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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윤석열주 '노루홀딩스·노루페인트', 한영재 회장 자택에 신사옥 건설 논란

한 회장 20년 거주 단독주택 92.4억에 매입, 공시 의무 가까스로 피해…노루 "감정평가받아 법적 문제 없다"

2021.08.20(Fri) 09:22:28

[비즈한국] 윤석열 전 검찰총장 아내 김건희 코비나콘텐츠 대표의 후원자로 알려지면서 대선테마주로 주목받는 노루홀딩스와 자회사 노루페인트가 국내 최대 상권인 서울 중구 명동에 신사옥을 건설할 계획이다. 그런데 한영재 회장이 20년간 살았던 단독주택 부지에 신사옥을 짓겠다는 계획이어서 ‘오너 배불리기’에 회삿돈을 유용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된다. 어떻게 된 사연인지 비즈한국이 단독 보도한다.

 

 

노루홀딩스와 자회사 노루페인트가 명동에 신사옥을 건설하기 위해 지난해 6월 서울 중구청으로부터 건축 허가를 받은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 노루홀딩스는 남산동3가 31-15번지 외 6필지(766.54㎡, 232평)에 지하 2층~지상 3층 규모(연면적 1912.43㎡, 579평)의 교육연구시설을, 노루페인트는 바로 옆 남산동3가 31-6번지 외 1필지(133.8㎡, 40평)에 지하 2층~지상 2층 규모(연면적 197.11㎡, 60평)의 제2종근린생활시설(사무소)을 지을 계획이다. 

 

노루홀딩스 측은 아직 시공사를 선정하지 않았으나, 교육연구시설에 노루그룹이 그동안 걸어온 길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역사관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런데 노루홀딩스 신사옥 예정 부지가 최대주주 한영재 회장이 20년간 거주했던 자택인 사실이 비즈한국 취재 결과 드러났다. 부동산등기부에 따르면 노루홀딩스는 한 회장이 1999년 3월 매입한 후 20년간 거주했던 지하 1층~지상 2층 규모의 단독주택(615.83㎡, 186평)과 부지에 해당하는 토지 8필지(790.5㎡, 239평)를 2019년 5월 92억 4000만 원에 매입했다. 소유권 이전 등기가 법원에 접수된 건 지난해 8월로, 매매 계약이 체결된 지 15개월 만에 소유자가 ‘한영재’에서 ‘노루홀딩스’로 변경됐다. 노루페인트 신사옥은 2012년 6월 노루페인트가 22억 원에 매입한 토지 2필지(133.8㎡, 40평)에 지어질 예정이다.

 

노루홀딩스와 최대주주 한 회장 간의 부동산 거래를 두고 오너 배불리기에 회삿돈을 유용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된다. 심지어 최대주주와의 부동산 거래를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하지도 않았다. 공정거래법에 따르면 공시대상기업은 최대주주와 자금, 자산 등을 거래할 경우 이를 의무적으로 공시해야 한다. 다만, 자산 및 매출액 대비 1%에 미치지 않으면 공시하지 않아도 된다. 부동산 거래가 이뤄진 2019년 당시 노루홀딩스의 자산총계는 1조 73억여 원으로 자산 대비 0.92%, 매출액은 8842억 원으로 매출액 대비 1.04%에 해당된다. 가까스로 공시 의무 대상에서 피할 수 있었던 셈이다.

 

 

이와 관련해 노루홀딩스 관계자는 “창업주 고 한정대 회장, 한영재 현 회장, 한원석 전무 등 3대 오너가 살았던 집에 신사옥을 지으면 노루그룹의 역사가 고스란히 담을 수 있을 거라 판단했다. 내부에서 오너가 보유한 부동산을 사면 외부 시선이 곱지 않을 거라는 주주들의 의견이 있었으나, 정상적으로 거래하면 문제될 게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면서 “결국 주주들의 동의를 얻은 후 여러 군데의 외부 기관에 부동산 감정 평가를 의뢰했고, 정상적인 절차를 거쳐 거래를 완료했다. 법적으로 문제될 게 전혀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한영재 회장은 2018년 11월 당시 국내 최고가 아파트로 평가된 한남더힐 복층 한 세대(하층 157.973㎡, 상층 85.669㎡, 74평)를 72억 원에 분양받았고, 2019년 5월 기존에 살던 남산동3가 단독주택을 회사에 매각한 후 한남더힐로 이사했다. 한 회장 아들 한원석 전무도 2018년 7월 한남더힐 다른 세대(235.312㎡, 71평)를 43억 원에 분양받아 살고 있다. 1986년 3월생으로 올해 만 35세인 한 전무는 2004년 4월 한 회장으로부터 경기도 내 최대 부촌인 남서울파크힐 내 토지 1필지(654㎡, 198평)를 증여받아 보유하고 있었는데, 지난해 3월 27억 5000만 원에 매각한 것으로 확인된다. 

유시혁 기자 evernuri@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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