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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직방에 무슨 일이? 안성우 대표, 직방 지분 매입할 회사 설립

지난해 4월 자본금 5억 원으로 설립, 본인이 사내이사로…직방 측 "모르는 일"

2022.01.04(Tue) 13:08:39

[비즈한국] 부동산 정보업체 직방의 안성우 대표이사가 지난해 상반기 직방 지분 투자를 목적으로 하는 법인을 설립한 것으로 비즈한국 취재 결과 확인됐다. 대규모 투자 유치와 인수합병을 병행하며 직방을 유니콘 기업으로 키운 안 대표가 회사 지분 매입을 염두에 둔 또 다른 회사를 설립한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직방 최대주주인 안성우 대표이사(사진)가 지난해 상반기 직방 지분 투자를 염두에 둔 법인을 설립한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직방 제공

 

스타트업계와 법인등기부 등에 따르면 안성우 직방 대표는 지난해 4월 서울 서초구 서초동 공유오피스에 ‘매직○○’이라는 투자법인을 설립했다. 이 회사는 직방이나 다른 회사가 발행한 주식·지분·​증권 또는 부동산 자산에 투자하는 것을 사업 목적으로 한다. 현재 안 대표 1인이 매직○○​​을 대표하는 사내이사를, 직방 최고재무책임자(CFO)인 이남일 이사가 감사를 맡고 있다. 회사 자본금은 5억 원이다.

 

스타트업 대표이사가 해당 스타트업 지분 매입을 염두에 둔 법인을 설립한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벤처캐피털(VC) 업계 관계자는 “기존 주주가 회사 지분 취득을 목적으로 세운 회사​나, 출자회사 지분 취득을 목적으로 하는 피출자회사는 통상적인 VC로 보기 어렵다. 그보다는 다른 내막이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스타트업계 관계자는 “기존 투자자가​ 있기 때문에 스타트업이 피출자 회사에게 자기 회사 지분을 취득하도록 하거나, 특정 주주가 만든 회사에 좋은 조건으로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등을 진행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스타트업 주주명부에 드러나고 싶지 않은 사람이 새로운 법인을 통해 기존 주주 지분을 매입하거나, ​스타트업 초창기 구성원 등이 특정인에게 ​매각하는 것을 전제로 새 법인에 일정 기간 주식을 맡겨두는 ‘파킹(parking)’​​ 용도로 활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안 대표의 회사 설립에 대해 문의하자 직방 측은 “모르는 내용”이라고만 답했다.

 

안성우 직방 대표가 보유한 직방 지분은 투자 유치 과정에서 희석됐다. ​마지막 대규모 투자가 유치되던 2019년 6월 팍스넷뉴스 보도에 따르면 직방 최대주주인 안 대표이사 지분은 당시 23.47%에서 18.06%로 5.41%p 감소했다. 2대 주주인 골드만삭스피아이에이(PIA)와의 지분율 차이는 0.01%에 불과했다. 이후 직방 지분은 ​구주 ​거래가 이뤄지면서 변동이 생겼는데, 현재 지분 구조는 확인되지 않는다. 직방 측은 “투자자 관계를 고려해 지분 관계는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직방은 지금까지 총 여섯 차례에 걸쳐 2265억 원의 투자금을 유치했다. 2011년 프리시리즈 A 라운드 15억 원, 2014년 시리즈 A 라운드(첫 번째 대규모 투자) 30억 원, 2015년 시리즈 B 라운드 210억 원과 시리즈 C 라운드 380억 원, 시리즈 D 라운드 1600억 원 등이다. 마지막 투자에는 골드만삭스PIA, 알토스벤처스, 스톤브릿지캐피탈, 디에스자산운용, 유안타인베스트먼트 등이 참여했다. 

 

조달한 자금은 주로 기업 인수합병(M&A)에 썼다. 직방은 2018년 4월 아파트 정보 서비스 업체 호갱노노를 230억 원에 인수한 것을 시작으로 소셜하우징 기업 ‘셰어하우스우주’, 상업용 부동산 서비스 업체 ‘슈가힐(네모)’, 청소 서비스 업체 ‘이웃벤처(호텔리브)’, 아파트 관리 서비스 업체 ‘모빌’​ 등을 인수하며 몸집을 불렸다. 현재는 삼성에스디에스 홈아이오티 사업부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직방은 지난해 6월 기존 벤처투자기관 간 구주 거래 과정에서 기업 가치를 약 1조 1000억 원으로 인정받으면서 유니콘 기업에 등극했다. 유니콘은 1조 원 이상 가치가 있는 비상장기업을 말한다. 중소벤처기업부가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7월 기준 새로 유니콘이 된 기업은 직방을 비롯해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 ​​온라인 신선식품 배송 서비스 마켓컬리를 운영하는 컬리 등 세 곳이었다. 

차형조 기자 cha6919@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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