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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에서 오프라인으로…'포스트 코로나' 미리 준비하는 유통가

신세계 '아트 비즈니스', 롯데 '테이스팅 탭'…고객 경험 늘리는 '사업 목적' 추가

2022.03.22(Tue) 15:46:46

[비즈한국] 주요 유통기업의 주주총회가 이달 말까지 이어진다. 올해는 특히나 신사업 추진을 위한 준비로 바쁘다. 지난해까지 디지털 전환에 집중했던 유통업계가 올해는 미래 먹거리 발굴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신세계는 24일 열리는 주총에서 인터넷 경매 및 상품중개업을 사업 목적에 추가할 예정이다. 아트 비즈니스 사업 확대의 목적이다. 사진=박정훈 기자

 

#신세계 ‘아트 비즈니스’ 확대, 롯데는 ‘주류 사업’ 투자 

 

올해 신세계는 ‘아트 비즈니스’를 확대한다. 24일 열리는 주총에서 인터넷 경매 및 상품중개업을 사업 목적에 추가할 예정이다. 신세계는 지난해 주총에서도 광고업·광고대행업·기타 광고업, 미술품의 전시·판매·중매·임대업 및 관련 컨설팅 등을 사업 목적에 추가하며 미술품 판매 사업을 준비했다. 지난해 말에는 미술품 경매사 서울옥션의 주식을 취득했다. 

 

최근 백화점 업계는 아트 비즈니스 확대에 적극적이다. 롯데백화점은 지난해 9월 아트비즈니스실을 신설하고 미술 전문가를 임원으로 영입했다. 현대백화점도 연 2회 아트 뮤지엄을 개최하며 미술품 판매를 진행한다. 신세계는 미술품 사업 전담 갤러리팀을 별도로 두고 본점, 강남점, 센텀시티점에서 미술품 감상 및 구매까지 가능한 갤러리를 운영 중이다.

 

올해 신세계는 온라인 아트 테크 시장 선점에 나선다. 지난 17일에는 모바일 앱에 디지털 아트 갤러리를 오픈했다. 디지털 아트 갤러리에서는 작품 감상뿐만 아니라 미술품 경매도 가능하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2020년 8월부터 강남점에서 미술품 상시 판매를 진행하고 있는데 매월 작품을 교체해야 할 만큼 고객 반응이 좋다”면서 “디지털 아트 갤러리를 신설해 기존 고객보다 젊은 연령대 고객층의 수요도 늘었다. 계속해서 아트 비즈니스를 확대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서울 잠실 제타플렉스의 보틀벙커 매장. 사진=이종현 기자

 

지난해 온라인 경쟁력 강화를 일순위에 뒀던 롯데쇼핑은 다시 오프라인 사업 성장에 힘을 쏟는다. 롯데쇼핑은 23일 열리는 주총에서 사업 목적 추가를 위한 정관 변경을 안건으로 올렸다. 새로운 사업 목적은 주류소매업·일반음식점업이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사업 목적 추가와 관련해 “보틀벙커 내에 와인을 유료 시음할 수 있는 ‘테이스팅 탭’을 운영하고 있다. 지금은 사업 범위상 롯데마트가 테이스팅 탭을 직접 운영할 수 없어 레스토랑이 입점해 운영 중이다. 추후 테이스팅 탭을 회사가 직접 운영할 가능성을 염두에 둔 것”이라고 전했다.

 

롯데마트 잠실점을 리뉴얼해 선보인 제타플렉스에 입점한 와인 판매점 ‘보틀벙커’의 확장을 위한 것이다. 국내 최대 규모 와인 전문매장인 보틀벙커는 최근 홈술 문화가 확대된 분위기를 타고 제타플렉스 매출 상승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롯데마트에 따르면 개점일(2021년 12월 23일)부터 지난 3월 15일까지의 보틀벙커 매출은 제타플렉스로 리뉴얼 전인 잠실점의 전년 동기 주류 매출과 비교해 4배 이상 상승했다. 

 

앞선 관계자는 “이달 말일 문을 여는 창원중앙점과 4월 오픈하는 광주상무점에도 보틀벙커가 문을 열 예정”이라며 “추후 계속해서 보틀벙커 운영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곰표 브랜드로 인기를 끈 대한제분은 25일 열리는 주총에서 42개 사업 목적을 정관에 추가할 예정이다. 사진=박정훈 기자

 

#생존 위해 ‘디지털 전환’ 집중했던 유통가, 이제는 미래 먹거리 고민

 

유통가 신사업을 살펴보면 지난해와 달라진 기류를 감지할 수 있다. 지난해 유통가는 ‘디지털 전환’에 중점을 뒀다. 코로나19로 비대면 소비 트렌드가 확산되며 유통업계 지각변동이 일어났고, 생존을 위해서는 디지털 전환을 서두를 수밖에 없었다. 신사업도 언택트 비즈니스에 집중됐다. 

 

지난해 현대백화점은 주총을 통해 정관에 ‘원격평생교육 시설 운영’을 추가했다. 코로나19 이후 수요가 늘어난 온라인 문화센터 사업을 본격화하기 위한 목적이다. 유통업계 최초로 오프라인 문화센터를 개관한 현대백화점은 온라인 문화센터 확대에도 적극 나섰다. 

 

GS리테일은 주총에서 배송 대행업을 사업 목적에 포함했다. 근거리 배송 플랫폼 ‘우리동네딜리버리’를 확장하기 위해서다. 비대면 소비문화 확대로 배달 서비스 이용이 늘어나면서 배송 사업에 힘을 실었다.

 

지난해 유통가가 디지털 경쟁력 강화에 주력했다면 올해는 사업 다각화가 핵심이다. 특히 올해는 기존의 사업 영역과 전혀 다른 새로운 사업을 선보이는 기업이 늘었다. 유통업계 CEO들이 신년사에서 앞다퉈 ‘도전’과 ‘혁신’을 강조한 것을 떠올리게 한다.

 

신세계푸드는 28일 열리는 주총에서 사업 목적에 콘텐츠 제작 유통·판매업, 캐릭터 상품 제조 판매업·제3자 라이선싱 부여를 추가하는 안건을 다룬다. 캐릭터 ‘제이릴라’를 통한 신사업 확대가 예상되는 부분이다. 지난해 4월 선보인 ‘제이릴라’는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의 ‘부캐’로 불리며 인기를 끌었다. 2021년 11월 SSG푸드마켓 청담점에 ‘유니버스 바이 제이릴라’를 론칭했다. 

 

SPC삼립은 25일 열리는 주총에서 건강기능식품 제조·수출입, 사료 제조·판매·수출입을 사업 목적에 추가한다. 최근 급성장 중인 건강기능식품 시장과 펫 시장 진출 가능성을 열어두기 위해서다. BGF리테일도 29일 주총을 열고 건강보조식품 소매업, 고속도로 휴게소 운영을 사업 목적에 추가할 예정이다. 

 

곰표 브랜드로 인기를 끈 대한제분은 25일 열리는 주총에서 42개 사업 목적을 정관에 추가할 예정이다. 아이스크림 및 기타 식용 빙과류 제조업, 떡·빵·과자류 제조 및 판매업, 생수 생산 및 판매업 외에도 건강기능식품 제조 및 도소매업, 식물원 조성 및 운영업, 예식장 설치와 운영 등으로 신사업을 확대한다. 해태제과도 30일 주총에서 폐기물처리업, 신재생에너지 사업, 태양광발전 사업, 에너지 저장 장치 제조업, 전기 공사업, 전기 판매업 등을 사업 목적에 추가한다.

 

해태제과 관계자는 “올해 9월 충남 아산에 친환경 과자 공장을 준공한다. 친환경 오폐수 처리, 태양광 발전 등을 계획 중”이라면서 “태양광 설비로 생산된 전력으로 공장을 돌리고 남는 전력은 판매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 

박해나 기자 phn0905@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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