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바로가기 본문바로가기

비즈한국 BIZ.HANKOOK

전체메뉴
HOME > Target@Biz > 비즈

아모레퍼시픽-LG생활건강, 중국 직격탄 실적-주가 이중고 앞 뒤

현지 봉쇄-애국소비 대두-한중관계 냉기류 감지…향후 전망 불투명, 미국 강화 효과 볼까

2022.07.15(Fri) 11:30:03

[비즈한국] 화장품 업계 맞수인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이 해외 매출의 70%를 차지하는 중국 시장 직격탄으로 실적 부진과 주가 침체 된서리를 맞고 있다. 올 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으로 중국 정부의 강력한 봉쇄 정책으로 소비 심리가 얼어 붙었고 현지에서 부는 ‘애국주의’ 소비 움직임에 불확실성도 가중되고 있는 실정이다. 

 

여기에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한미일 공조 강화 움직임으로 한중관계에 냉기류가 흐르면서 경제 보복 움직임도 감지되고 있어 향후 전망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양사는 중국 의존도를 줄이고 대체시장으로 미국 시장 공략 강화에 분주하지만 아직 초기 단계여서 갈 길이 멀다는 분석이다. 

 

서울 종로구 LG광화문 빌딩 LG생활건강 본사(왼쪽), 서울 용산구 아모레퍼시픽 본사. 사진=비즈한국DB


이러한 시장 상황으로 인해 양사는 실적 부진에 빠져 있다. 화장품 외에 생활용품과 음료 사업을 세 축으로 하는 LG생활건강은 올 1분기 전년 동기에 비해 연결기준 매출, 영업이익, 당기순이익이 각각 19.2%, 52.6%, 57% 감소했다. 화장품 비중이 절대적인 아모레퍼시픽은 올 1분기 전년 동기에 비해 매출, 영업이익, 당기순이익이 각각 7%, 10.4%, 13.1% 줄었다. 

 

대한화장품산업연구원은 중국 시장 상황에 대해 엄격해지는 현지 화장품 생산 기준으로 중국 제품에 대한 자국민들의 신뢰도가 점차 높아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연구원 측은 “중국 현지 브랜드 제품과 품질이 비슷한 수입 브랜드 제품은 현지 제품으로 대체되는 추세”라며 “글로벌 브랜드와 현지 브랜드 사이에서 한국 화장품 브랜드의 차별화 부족으로 중국 내 입지가 약화됐다”고 진단했다. 

 

LG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은 미국 현지 온·오프라인 유통망 확보에 집중하는 등 시장 공략 강화에 나서고 있다. 화장품산업연구원에 따르면 미국은 지난해 기준 화장품 시장 규모가 1026억 2700만 달러(한화 약 134조 원)에 달하는 세계 최대 시장이다. 연구원은 “국내 화장품 업계가 미국 시장 강화를 위해선 좋은 제품이 넘쳐나는 현지 시장 소비자들이 관심을 가질만한 차별화 전략을 강화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미국 시장 강화와 관련해 아모레퍼시픽은 설화수와 이니스프리 등 뷰티 브랜드를 미국 멀티브랜드샵과 전자상거래 채널에 연이어 입점시키며 영업을 확대하고 있다. 아모레는 올 1분기 북미 시장에서 지난해 1분기보다 63% 급증한 348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LG생활건강도 2019년 미국 화장품 회사 ‘더 에이본 컴퍼니’를 시작으로 북미 사업권이 있는 유럽과 미국 화장품 브랜드를 꾸준히 인수하면서 현지화 전략에 공을 들이고 있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중국 시장은 여전히 가장 중요한 해외 시장이며 현지 상황 변화에 맞게 전략을 수립해 대응에 나서고 있다”며 “정부의 대 중국 정책기조와 중국 정부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몇 해 전부터 미국 시장 공략 강화에 나서고 있다”고 강조했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올 상반기 중국에서 베이징 동계올림픽과 코로나19로 인한 봉쇄 강화 등으로 인해 현지 매출에 영향을 받았다. 중국 시장에 대한 전략을 강화하면서 미국 시장에 대한 비중을 점차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라고 밝혔다. 

 

양사의 실적 부진은 고스란히 주가 약세로 나타나고 있다. LG생활건강 주가는 지난해까지 주당 100만 원이 넘어 국내 대표적인 ‘황제주’ 중 하나로 꼽혀 왔다. 유동성 장세가 극에 달했던 지난해 여름 주가 정점을 찍었다. 지난해 7월 2일 장중 사상 최고가인 178만 4000원을 기록했고 지난해 12월 말까지만해도 주당 100만 원을 웃돌며 황제주로서 면모를 유지했었다. 

 

하지만 올 1월부터 100만 원 벽이 깨지더니 지난 6월 17일에는 장중 52주 최저가인 59만 6000원을 기록하며 한 때 60만 원대가 무너지기도 했다. 52주 최고가를 기록했던 지난해 7월 13일 장중 174만 8000원에 비해 1년 새 무려 65.9%나 떨어진 것이다. 이후 다소 회복세를 보였지만 이달 들어 주가는 70만 원대 초반에서 형성 중이다. 

 

아모레퍼시픽 역시 사정은 별로 다르지 않다. 이 회사 주가는 중국사업에서 한창 물이 올랐던 2015년 7월 3일 장중 45만 5000원을 기록하며 사상최고가를 찍었다. 지난해 7월 13일 장중 24만 8000원을 찍으며 52주 최고가를 기록한 이후 올 6월 23일 장중 12만 4500원을 기록하며 반토막 났다. 이달 아모레퍼시픽 주가는 13만 원 안팎에서 횡보 중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집계된 이달 12일 기준 국내 16개 증권사 컨센서스(전망치 평균)는 올해 LG생활건강의 매출은 7조 4536억 원, 영업이익은 8769억 원으로 모아졌다. 각각 전년보다 7.88%, 32.00% 줄어 든 전망치로 적정주가는 85만 8750원으로 제시됐다. 아모레퍼시픽에 대한 증권사 컨센서스는 올해 매출 4조 8315억 원, 영업이익 3760억 원을 거둘 것으로 모아졌다. 각각 전년에 비해 0.65% 감소, 9.52%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적정주가는 19만 7667원이다. 

 

박은경 삼성증권 팀장은 “LG생활건강의 화장품 부문은 중국의 제로코로나 방역정책으로 4~5월 현지 판매와 마케팅 활동이 제한됨은 물론 수요도 크게 위축됐다”며 “6월부터 중국이 일상 회복을 시작하며 판매 및 마케팅 활동이 재개되기 시작한 만큼 하반기에는 실적 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되나 속도는 느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배송이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아모레퍼시픽이 안팎으로 고전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올해부터 경영주기가 2분기로 변경되면서 기말 일회성 비용도 반영될 전망이다”라고 평가했다.

장익창 기자 sanbada@bizhankook.com


[핫클릭]

· 러시아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 장기화 조짐에 국내 진출 기업들 '좌불안석'
· [현장] 코로나 시대에 아모레퍼시픽이 오프라인 매장 연 까닭
· '중국 C뷰티에 밀리나' K뷰티 대표주자 LG생활건강 실적 회복 변수는?
· '예쁜 쓰레기 그만', 재활용 문제 발등에 불 떨어진 화장품업계
· [비즈 업&다운] 코로나19에 엇갈린 희비, LG생활건강 vs 아모레퍼시픽


<저작권자 ⓒ 비즈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