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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슨EV 주가조작 '패스트트랙'으로…'이복현의 금감원' 존재감 과시

핵심인물이 여러 건에 관여, 현재 작전 '진행 중'인 건도 발 빠르게 대응해 눈길

2022.08.29(Mon) 11:24:26

[비즈한국]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을 앉힌 이유다(금융당국 관계자).” 최근 금융감독원은 에디슨EV(현 스마트솔루션즈)를 둘러싼 주가조작 사건을 서울남부지검 금융증권범죄합동수사단에 패스트트랙(신속 수사 전환) 사건으로 이첩했다. 주범으로 지목된 이 아무개 씨는 에디슨EV뿐 아니라 H 사 등 여러 시세 조종 행위의 핵심 인물로 꼽혔다. 과거와 다른 점은 ‘아직 진행 중’인 건도 있다는 점인데, 검찰 수사가 에디슨EV뿐 아니라 여러 상장사 사건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점쳐지는 이유다. 실제 검찰은 참고인들을 소환하며 수사 밑그림을 그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제 관련 수사 경험이 많은 검사 출신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을 임명한 이유를 보여준다는 평도 나온다. 

 

지난 11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3차 민·당·정 정책간담회와 디지털자산특별위원회 출범식에서 이복현 금융감독원 원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국회사진취재단

 

#쌍용차 미끼로 주가 끌어올린 세력 수사

 

금융감독원은 에디슨EV의 대주주였던 6개 투자조합이 쌍용차 인수를 미끼로 주가를 부양해 불법 이익을 얻었다고 판단하고, 지난달 22일 서울남부지검 금융증권범죄합동수사단에 패스트 트랙(신속 수사 전환) 사건으로 이첩했다고 밝혔다.

 

①인수 ②M&A 및 신사업 진출 ③주가 상승 후 처분으로 이뤄지는 전형적인 흐름이었다. 이 아무개 씨가 주도한 이번 시세조종 행위에는 6개 투자조합이 동원됐다. 지난해 314억 원을 들여 기존 최대주주가 가진 에디슨EV 지분 213만여 주를 사들였고, 에디슨EV는 지난해 말 500억여 원을 투자해 에디슨모터스 지분 11.21%를 확보했다. 

 

그리고 쌍용차 인수 참여를 주가 부양의 아이템으로 삼았다. 지난해 쌍용차 인수전 참여로 에디슨모터스가 주목받자, 에디슨EV 주가가 뛰기 시작했다. 지난해 10월 27일 8400원에 거래를 마친 에디슨EV는 11월 12일 장중 한때 8만 2400원에 거래됐다. 당일 종가는 4만 9950원. 2주 만에 6배 가까이 주가가 상승한 것인데, 일련의 주가 상승 과정에서 투자조합들은 35%대 지분 비율을 10% 수준까지 낮췄다. 가격을 상승시킨 뒤 처분한 셈이다.

 

이후 쌍용차 인수는 무산됐고, 에디슨EV는 회계법인의 감사의견 거절로 지난 3월부터 거래가 정지됐다. 금감원은 6개로 나뉜 투자조합을 사실상 한 세력이라고 판단했는데, 이를 주도한 이 씨 일당이 개입한 무자본 인수·합병(M&A) 건이 더 있다고 설명했다. 

 

#“이복현 역할 보여줬다” 평가 속 검찰 빠른 수사 착수

 

이 씨는 올해도 주가조작을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코스닥 상장사 H 사도 주목받고 있다. 올해 3월 18일까지만 해도 3600~3700원 대에 거래됐던 H 사는 바이오사업 진출을 추진한다는 소식과 함께 주가가 7월 14일 5만 원을 넘기도 했다. 역시 10배 넘게 상승한 셈인데, 이 사건도 금감원은 함께 서울남부지검에 수사 의뢰했다. 발 빠른 대응을 놓고 검사 출신 이복현 금감원장의 힘을 보여줬다는 평이 나오는 대목이다.

 

검찰 수사도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서울남부지검 합수단은 이번 달부터 에디슨EV 관련 시세 조종 행위 관련자들을 상대로 소환 조사 및 압수수색을 실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참고인 신분으로 여럿을 소환해 자금 흐름 및 시세 조종 행위 참여 여부 등을 확인했다는 후문이다. 

 

관련 사건으로 참고인 신분으로 검찰 소환 통보를 받았다는 한 투자업계 관계자는 “원래 주가조작은 세력들이 치고 빠지는 것이 끝난 후 짧게는 1년, 길게는 3년이 지났을 때 수사가 이뤄지곤 하는데 최근 검찰로 넘어간 사건들 중 일부는 아직 진행 중이라고 볼 수 있는 것들도 있다”며 “금융당국과 검찰이 발 빠르게 움직이면 주식거래가 중단되고 그러면 세력들 간 이해관계가 얽혀 주가조작이 어려워진다. 서울남부지검 합수단이 부활한 후 금감원과 검찰의 소통이  원활해지면서 자연스레 세력들도 긴장하는 것 같다”고 귀띔했다. ​ 

차해인 저널리스트 writer@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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