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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엔데믹·경기 불황에 카지노·술·담배 '죄악주' 웃는다

통제방역·사회적 거리두기 완화, 속 타는 마음 달래려는 수요에 실적 호전

2022.11.24(Thu) 15:30:13

[비즈한국] 카지노, 주류(술), 담배 등 불황에 강한 업종들이 경기침체를 맞아 실적 호전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이들 업종을 두고 증권시장에서는 흔히 ‘죄악주’라고 부르지만 불황으로 상처 받은 마음을 달래려는 수요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카지노와 주류의 경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팬데믹으로 문재인 정부의 통제방역과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타격을 받았다가 새 정부의 방역 완화 기조에 힘입어 실적이 늘고 있다. 

 

파라다이스 카지노 인천국제공항점 입구. 사진=최준필 기자


먼저 카지노 업종은 긴 불황의 터널을 벗어나는 양상이다.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시장형 공기업인 강원랜드는 코로나19 팬데믹 직전 해인 2019년 연결기준 매출 1조 5201억 원에 영업이익 5012억 원을 거두었다. 그러나 팬데믹 원년인 2020년 통제방역 직격탄을 맞아 매출은 4876억 원으로 전년에 비해 3분의 1 토막으로 떨어졌고, 영업손실 4316억 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지난해에는 매출 7884억 원에 영업손실 527억 원을 거둬 2년 연속 적자행진을 이어갔다. 

 

하지만 올해 들어 상황은 달라졌다. 강원랜드는 올해 3분기 연속 영업흑자를 기록했고, 특히 3분기에는 영업이익 1191억 원을 거둬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390%나 급증했다. 증권업계 컨센서스(최근 3개월간 증권사들이 발표한 전망치 평균값)에 따르면 올해 강원랜드 연 매출은 1조 2978억 원, 영업이익은 2624억 원으로 팬데믹 이전 수준을 상당 부분 회복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남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강원랜드는 확실하게 실적 회복력을 보이면서 3분기 영업이익은 컨센서스에 부합하고 있다. 2023년에는 실적 개선이 온기로 반영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준시장형 공기업인으로 외국인 전용 카지노를 운영하는 GKL(그랜드코리아레저)도 2019년 영업이익 968억 원을 거둔 이후 2020년 영업손실 888억 원으로 적자 전환한 데 이어 지난해에도 영업손실 1458억 원으로 적자 폭이 늘어났다. 올해 들어서도 1분기 2분기 연속 영업손실 행진을 이어갔지만, 3분기 46억 영업이익을 거둬 실적 반전에 성공했다. 

 

증권업계 컨센서스에 따르면 GKL은 올해도 영업손실 140억 원으로 적자경영을 지속하겠지만 3분기에 이어 4분기에도 영업이익 50억 원을 거둬 2분기 연속 흑자기조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외국인 전용 민간 카지노 사업을 운영하는 코스닥 상장사인 파라다이스는 2019년 매출 9794억 원에 영업이익 519억 원을 거두었다. 팬데믹 첫해인 2020년 매출은 4539억 원으로 반 토막 났고, 영업손실 862억 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파라다이스는 지난해에도 영업손실 552억 원으로 2년 연속 적자를 면치 못했고 올 들어서도 1분기 와 2분기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했지만, 올해 3분기 영업이익 383억 원울 거두며 지난해 동기보다 무려 697% 급증했다. 

 

증권업계 컨센서스에 따르면 파라다이스는 올해 영업이익 145억 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화정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파라다이스는 한일 상호무비자 정책 재개와 항공노선 증편으로 일본 고객 접근성 개선됨에 따라 차별화된 매출 회복세가 기대된다. 현지 파트너사인 세가사미를 통한 VIP마케팅이 가능하고, 복합리조트를 활용할 수 있어 모객에도 유리하다”고 강조했다. 

 

주류업계도 코로나19 팬데믹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영향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다. 음식점과 유흥 시장의 매출이 팬데믹 이전까지만 해도 70%에 달했던 특성상 주류업계에 미친 코로나19 통제방역 영향은 컸다. 비상장사인 오비맥주의 경우 2019년 영업이익 4089억 원에서 2020년 2944억 원, 지난해 2620억 원으로 줄었다. 주류업계는 팬데믹 기간 내내 홈술, 혼술족 등 가정용 시장을 잡기 위해 안간힘을 써왔다.  

 

그러나 올해 들어 거리두기 완화로 인해 주류업계의 실적 회복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2020년 1985억 원, 지난해 1741억 원으로 영업이익 감소세를 보였지만, 증권업계 컨센서스에 따르면 올해 영업이익 2000억 원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경신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하이트진로의 이익 안정에 대한 기대가 높아졌다. 향후 비용투입 가능성은 있지만 올 3분기 시장기대치에 부합하는 영업실적을 거두었다”고 밝혔다.

 

롯데그룹 계열사인 음료와 주류 제조업체 롯데칠성도 주류 매출 회복에 힘입어 올해 2000억 원대가 넘는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국순당도 올해 다시 100억 원대 영업이익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카지노와 술에 비해 담배산업은 상대적으로 통제방역에서 자유로웠다. KT&G는 팬데믹 이후에도 지속적인 매출 신장세를 보였다. 2019년 4조 9632억 원에서 2020년 5조 553억 원, 2021년 5조 2884억 원으로 매출 신장을 이뤄냈다. 올 3분기에는 전자담배 부문과 해외 담배법인 성장에 힘입어 연결기준 매출 1조 6210억 원을 거둬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달성했다. 증권업계 컨센서스에 따르면 KT&G는 올해 5조 7665억 원 규모의 매출 달성이 예상된다.

장익창 기자 sanbada@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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