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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너의 개인회사] 정대현 삼표시멘트 사장 개인회사 '에스피네이처'가 덩치 키운 까닭

지분 71.95% 보유, 100% 넘게 현금 배당…합병 거듭하며 확장, 승계 활용 방법에 관심

2023.02.09(Thu) 18:25:44

[비즈한국] 정도원 삼표그룹 회장의 외아들인 정대현 삼표시멘트 사장이 개인회사 에스피네이처를 그룹 승계에 어떻게 활용할지 관심이 집중된다. 현재 에스피네이처는 높은 배당을 통해 정대현 사장의 현금 곳간 역할을 하며, 지주사 삼표의 2대 주주로 간접적인 지배력을 높이는 데 활용되고 있는 상황이다.

 

정대현 삼표시멘트 사장. 사진=삼표시멘트 제공

 

지주사인 삼표는 정도원 회장이 지분 65.99%을 보유한 1대 주주다. 이어 에스피네이처가 19.43%, 정대현 사장이 11.34%를 보유하고 있다. 여기서 에스피네이처의 지배구조가 눈길을 끈다. 

 

에스피네이처의 주주구성을 보면 정대현 사장이 지분 71.95%, 기타 특수관계자가 나머지 지분 28.05%를 보유한 100% 오너일가 가족회사다. 즉 정대현 사장은 삼표의 지분 약 30%를 직·간접적으로 소유한 셈이다. 

 

에스피네이처는 2020년 삼표 지분 19.43%를 확보했다. 삼표가 유상증자를 통해 신주 109만 2000주를 발행했고, 에스피네이처는 600억 원을 투입해 전량을 확보하며 순식간에 2대 주주로 이름을 올렸다. 정도원 사장의 삼표 지분은 81.9%에서 65.99%로 하락했지만 정대현 사장의 지배력 확보에 도움이 됐다. 

 

에스피네이처는 정도원 회장의 개인회사였던 대원이 2013년 인적분할 하며 탄생했다. 골재, 레미콘 등의 제조 및 판매, 철스크랩 수집 가공 판매 등의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에스피네이처는 삼표와의 내부거래를 통해 성장한 계열사 삼표기초소재·남동레미콘·알엠씨·당진철도·경한·네비엔·네비엔알이씨·당진에이치이 등을 흡수합병을 반복했다. 이를 통해 설립 당시 680억 원 수준이던 자산 총액은 2021년 6825억 원으로 10배 넘게 증가했다. 

 


정대현 사장이 그룹을 승계하는 시나리오는 크게 두 가지다. 덩치가 커진 에스피네이처를 통해 받은 배당금으로 정도원 회장의 지분을 승계 받는 것, 또는 에스피네이처와 삼표를 합병하는 것이다. 

 

에스피네이처의 최근 5년간 배당성향은 △2017년 12.11% △2018년 31.99% △2019년 75.77% △2020년 135.62% △2021년 117.12%로 급격하게 증가하는 추세다. 이 기간​ 정대현 사장이 받은 배당금은 △26억 원 △32억 원 △70억 원 △93억 원 △90억 원에 달한다.

 

2020년 이후 배당성향이 100%가 넘어 순이익보다 많은 금액을 배당했다. ​정대현 사장이 ​배당을 통해 착실히 확보한 ​현금은 아버지 정도원 회장의 주식을 증여 받을 때 세금으로 사용될 가능성이 높다. 

 

삼표와 에스피네이처의 합병으로 정대현 사장이 삼표 주식을 획득하는 방안도 언급된다. 에스피네이처는 흡수합병을 통해 덩치를 키운 만큼 매출과 자본이 높은 상태다. 꾸준한 합병 덕분에 에스피네이처와 삼표의 차이도 줄었다.

 

현재 에스피네이처의 자산은 6825억 원, 삼표의 자산은 2조 5424억 원 수준이다. 당장 합병의 움직임은 보이지 않지만 합병하게 된다면 삼표의 기존 주주 지분은 희석되고, 에스피네이처 최대주주인 정대현 사장의 지분이 크게 상승한다. 특히 양 사 모두 비상장사인데, 비상장사 간 합병 비율 산정 기준은 법에 명확히 정해진 바가 없다. 그런 만큼 에스피네이처와 삼표의 합병이 유력한 승계 시나리오로 언급된다.

정동민 기자

workhard@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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