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인사이트] 청약시장 훈풍 부나…올해 최고 경쟁률 찍은 아파트 톱 11

[비즈한국] 2022년 10월부터 시작한 급격한 시장의 조정은 청약시장에서 반영됐다. 하지만 최근 들어 청약시장에 온기가 다시 돌고 있다. 전국 평균만 보면 두 자릿수 청약경쟁률이 나온 것이 1년 만이다.

2023년 충청북도 청주시에는 청약 경쟁률이 10 대 1이 넘는 단지가 3개다. 가장 최근 분양한 신영지웰푸르지오테크노폴리스센터. 사진=신영지웰푸르지오테크노폴리스센터 홈페이지

2023년 분양한 단지 중 전체 경쟁률이 10 대 1 이상인 단지들만 정리해 보았다. 경상남도 창원시 의창구 2개 단지, 부산광역시 강서구 1개 단지, 서울특별시 강서구, 영등포구, 은평구, 동대문구, 경기도 평택시, 광명시 각 1개 단지, 그리고 충청북도 흥덕구 3개 단지의 경쟁률이 10 대 1 이상이었다.

가장 흥미로운 지역은 경기도 광명시다. 2022년 12월에 2개 단지를 분양했고, 철산자이더헤리티지의 청약 경쟁율은 2.36 대 1로 무순위 청약까지 가서야 간신히 분양 계약이 완료됐다. 호반써밋그랜드에비뉴의 경우는 무순위 청약까지도 완판이 안 돼 고전하다가 4월에 선착순 분양까지 가서 분양이 완료됐다. 하지만 최근 수도권 청약 경기가 좋아지면서 광명자이더샵포레나의 경우 1순위에서 청약이 완료가 됐다. 광명은 현재 일반 아파트 시세까지 상승하는 분위기다.

더 놀라운 청약 현장이 있다. 바로 용인시다. e편한세상 용인역 플랫폼시티 청약이 있었다. 2024년 개통 예정인 GTX-A 용인역에서 가깝다는 장점과 용인플랫폼 시티 영향권 단지라는 미래가치를 반영해 분양가 자체다 매우 높았다. 서울에서도 고분양가 논란이 있었던 둔촌주공재건축(올림픽파크 포레온) 분양가와 1억 원 차이 밖에 나지 않을 정도였으니까.

하지만 전체 평균 4.39 대 1 이라는 매우 양호한 결과가 발생했다. 서울과 경기의 인기 입지는 이제 고분양가 논란이 없다.

마지막으로 2023년 최고 청약 히트 지역은 충청북도 청주시다. 분양만 했다 하면 청약 기록을 갱신하고 있다. 2023년에는 청약 경쟁률이 10 대 1이 넘는 단지가 3개다. 가장 최근 분양한 신영지웰푸르지오테크노폴리스센터는 평균 경쟁률이 73.75 대 1이다. 청약 통장이 3만 4886개 들어왔다. 2023년 전체 분양 단지 중 최고 경쟁률이자 최고 많은 통장이 몰렸다. 그렇다면 청주의 청약 인기 이유는 무엇일까?

얼마 전 한국은행에서 ‘인구구조 변화에 따른 산업별 고용인력 변화와 정책대안별 효과 추정’이라는 연구 논문을 발표했다. 향후 지역별 경쟁력을 추정할 수 있는 자료다. 향후 생존 가능성이 높은 지역은 서비스업이 발달한 지역이다. 서울 등 도심 지역의 미래가치를 분석할 때 중요한 일자리 지표다. 지방은 서비스업의 밀도도 봐야겠지만 제조업의 향방도 추정해야 한다. 저숙련 제조업보다는 고숙련 제조업 비율이 더 높아야 한다.

청주처럼 새 아파트가 인기 있는 곳은 어김없이 고숙련 제조업종이 발달해 있다. 지방 부동산 미래가치 추정 시 가장 중요한 요인은 일자리다. 청약이 무조건 잘 되는 것이 아니라 이러한 일자리를 기반으로 인구가 증가하는 곳의 청약이 잘 되는 것임을 잊어서는 안 된다.

필명 빠숑으로 유명한 김학렬 스마트튜브 부동산조사연구소장은 한국갤럽조사연구소 부동산조사본부 팀장을 역임했다. 네이버 블로그 ‘빠숑의 세상 답사기’와 유튜브 '스마트튜브tv'를 운영·진행하고 있다. 저서로 ‘서울 부동산 절대원칙(2023), ‘인천 부동산의 미래(2022), ‘김학렬의 부동산 투자 절대 원칙’(2022), ‘대한민국 부동산 미래지도’(2021), ‘이제부터는 오를 곳만 오른다’(2020), ‘대한민국 부동산 사용설명서’(2020), ‘수도권 알짜 부동산 답사기’(2019), ‘서울이 아니어도 오를 곳은 오른다’(2018), ‘지금도 사야 할 아파트는 있다’(2018) 등이 있다.

김학렬 스마트튜브 부동산조사연구소장 writer@bizhankoo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