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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림 인수 안도감도 잠시,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희망퇴직 파장

인수 계약 체결 직후 공지 떠…노조 "인수 협상 때부터 논의됐나" 홈플 "직원 선택권 부여 차원"

2026.05.11(Mon) 13:37:50

[비즈한국] 하림그룹 계열사인 NS쇼핑에 인수된 홈플러스 익스프레스가 희망퇴직 절차에 들어갔다. NS쇼핑이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사업부를 인수하면서 직원들 사이에서는 고용 안정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지만, 곧바로 희망퇴직이 진행되면서 불안감이 다시 확산되는 분위기다.

 

11일 홈플러스가 익스프레스 직원들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시행 계획을 공지했다. 사진=박해나 기자

 

#“구조조정 시작 아니냐” 술렁

 

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는 11일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시행 방안을 공지했다. 희망퇴직자에게는 근속연수에 따라 위로금이 차등 지급된다. 근속 3년 이하 근무자에게는 기본급 3개월치가 지급되며, 4~9년 차는 8개월치, 10~19년 차는 10개월치, 20년 이상 근무자에게는 12개월치 기본급이 지급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희망퇴직은 NS쇼핑의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인수 계약 체결 직후 진행됐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앞서 NS쇼핑은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사업부 인수를 위한 영업양수도계약(SPA)을 체결했다. 인수 금액은 약 1200억 원 수준으로 전해진다.

 

당초 내부에서는 하림그룹 편입에 대한 기대감이 적지 않았다. NS쇼핑의 유통 역량과 결합해 홈플러스 익스프레스의 사업 안정성과 경쟁력이 강화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회생절차 이후 회사 존속 여부에 불안을 느끼던 직원들 사이에서는 인수 성사 자체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곧바로 희망퇴직 절차가 시작되면서 현장 분위기는 크게 달라지는 모습이다. 직원들 사이에서는 이번 희망퇴직이 구조조정의 시작이 아니냐는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업계 일각에서는 이번 희망퇴직이 인수 협상 과정에서 어느 정도 예견됐던 수순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인수 이후 인건비 부담과 조직 효율화 문제를 고려하면 일정 수준의 인력 재편 방안이 사전에 검토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노조 관계자는 “인수 계약 과정에서 희망퇴직 비용 등을 홈플러스 측이 부담하는 방향으로 정리됐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며 “익스프레스 근무자들은 하루 4~7시간 일하는 수준의 단시간 근무자가 많아 기본급 자체가 높지 않다. 10개월, 12개월치 위로금을 지급한다고 해도 실제 수령액은 크지 않은 경우가 많다. 결국 적은 비용으로 인력 감축을 시도하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반면 홈플러스 측은 이번 희망퇴직이 구조조정보다는 직원 선택권 보장 차원의 결정이라는 입장이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매각이 된 만큼 기존 직원들에게 선택권을 부여하기 위한 차원”이라며 “직원들이 새 사업자 소속으로 근무를 이어갈지, 희망퇴직을 선택할지 스스로 결정할 수 있도록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홈플러스는 10일부터 전국 37개 점포의 영업을 잠정 중단했다. 사진=박해나 기자


#홈플러스 점포 37곳 임시 휴업…직원 3000여 명 휴직

 

홈플러스는 지난 10일부터 전국 37개 점포에 대한 임시 휴업에 들어갔다. 휴업 대상에는 서울 중계점·잠실점을 비롯해 연수점, 송도점, 킨텍스점, 경기하남점, 센텀시티점 등이 포함됐다. 회사 측은 오는 7월 3일까지 해당 점포 운영을 한시적으로 중단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전체 홈플러스 점포 104곳 가운데 67개 점포만이 정상 운영된다.

 

홈플러스는 운영 점포 수를 줄이는 대신 남은 점포에 상품 공급과 운영 역량을 집중해 매출 회복과 정상화 작업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홈플러스 측은 “회생절차 개시 이후 주요 거래처들이 납품 조건을 강화하면서 전 매장에 충분한 상품을 공급하기 어려워진 데 따른 불가피한 결정이다. 상당수 매장에서 상품 부족으로 고객 이탈이 발생하고 있으며, 매출도 전년 대비 50% 넘게 감소했다”며 “홈플러스는 공급 가능한 상품을 67개 매장에 집중 배치해 영업을 회복한다는 방침”이라고 전했다.

 

업계에서는 홈플러스의 ‘선택과 집중’ 전략이 실제 효과를 내기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상품 공급 자체가 충분하지 않은 상황에서 일부 점포에 물량을 몰아주는 방식만으로는 매출 회복에 한계가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남은 점포에 물건을 집중 공급한다고 해도 기존 상품 수량만 늘어나는 수준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며 “대형마트는 다양한 상품 구색이 경쟁력인데 지금은 공급 자체가 원활하지 않은 상황이다. 주류나 일부 생필품 등은 공급이 안 되다 보니, 고객 유입을 끌어올리는 데에도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홈플러스는 상품 공급 차질이 이어지면서 일부 매장의 매대가 점차 비어가는 모습이다. 사진=박해나 기자

 

현장 직원들 사이에서는 고용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노조 관계자는 “회사는 휴업 점포 직원들의 전환 배치가 가능하다고 공지했지만, 정작 인사 부서에서는 관련 내용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다. 전환 배치와 관련한 구체적인 매뉴얼이 없어 직원들이 모두 휴직에 들어간 상태”라며 “37개 점포 직원만 3000명이 넘는다. 두 달 뒤 다시 근무할 수 있을지도 불확실한 상황 아니냐. 사실상의 구조조정 수순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라고 지적했다.

 

홈플러스는 현재 채권단 요구 사항 등을 반영한 수정 회생계획안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수정안에는 점포 운영 효율화와 일부 점포 영업 중단 방안 등이 담길 예정인 만큼, 업계 안팎에서는 추가 점포 폐점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홈플러스 측은 “현재 추가 폐점 등과 관련해 확정되거나 논의 중인 사안은 없다”고 밝혔다.

박해나 기자 phn0905@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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