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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조 원 청약 흥행에도 공모가 하회…피스피스스튜디오의 과제

청약 경쟁률 1194 대 1 기록, 상장 첫날 36% 하락…290억 원 해외 시장 투입, 중국·일본 성과가 관건

2026.06.09(Tue) 16:06:32

[비즈한국] 일반 청약에 7조 원이 몰리며 IPO 흥행에 성공했던 피스피스스튜디오가 상장 이후 공모가를 밑도는 주가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일각에서는 IPO 과정에서 반영된 성장 기대감이 다소 높았던 것 아니냐는 평가도 나오는 만큼, 피스피스스튜디오는 해외 사업 등을 통해 성장성을 입증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마르디 메크르디 브랜드 운영사 피스피스스튜디오가 8일 코스닥 시장에 입성했다. 사진=마르디 메크르디 인스타그램

 

#코스닥 상장 첫날 급락한 피스피스스튜디오

 

브랜드 ‘마르디 메크르디(Mardi Mercredi)’ 운영사 피스피스스튜디오가 8일 코스닥 시장에 입성했다. 일반 청약에서 흥행에 성공하며 기대를 모았지만, 상장 첫날 받아든 성적표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피스피스스튜디오는 이날 공모가 2만 1500원보다 48.84% 높은 3만 2000원에 시초가를 형성했다. 장 초반 매수세가 몰리며 주가는 한때 4만 2000원까지 치솟았지만 상승세는 오래가지 못했다.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지면서 주가는 빠르게 하락세로 전환했고, 공모가보다 36.14% 하락한 1만 3730원에 첫 거래를 마쳤다. 다음 날에도 주가는 약세를 이어갔고, 9일 종가는 1만 2100원으로 전일 대비 11.87% 하락했다.

 

증권가에서는 시장 급락이 상장 직후 주가 부진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나온다. 8일 국내 증시는 1단계 서킷브레이커와 매도 사이드카가 잇따라 발동될 정도로 크게 흔들렸다. 코스피가 8% 이상 급락하는 등 시장 전반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신규 상장주에 대한 투자 심리도 빠르게 위축된 것으로 풀이된다.

 

피스피스스튜디오는 마르디 메크르디를 운영하는 패션·라이프스타일 기업이다. 그래픽 디자이너 출신 박화목 대표와 이수현 브랜드 디렉터 부부가 2018년 브랜드를 선보였고, 2020년 법인을 설립했다. 마르디 메크르디는 꽃무늬 그래픽을 앞세운 시그니처 디자인으로 젊은 소비자층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

 

피스피스스튜디오는 올 상반기 IPO 시장의 기대주로 꼽혔다. 지난 5월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는 2000곳 이상의 기관이 참여해 847.7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참여 기관 97%가량이 희망 공모가 밴드 상단 이상의 가격을 제시하면서 최종 공모가는 밴드 최상단인 2만 1500원으로 확정됐다. 이어진 일반 투자자 청약 열기도 뜨거웠다. 일반 청약 경쟁률은 1194.94대 1을 기록했고, 청약 증거금으로만 7조 2800억 원이 몰렸다.

 

IPO 흥행의 배경에는 피스피스스튜디오의 가파른 성장세가 있었다. 2020년 법인 설립 당시 9억 원 수준이던 피스피스스튜디오 매출은 지난해 1179억 원으로 확대됐다. 5년 만에 130배 이상 성장한 셈이다. 국내 패션업계에서 보기 드문 성장 사례로 꼽힌다. 단기간에 1000억 원대 매출 기업으로 올라선 성장 속도에 일본·중국 등 해외 시장 확장 가능성까지 부각되면서 투자자들의 기대감을 키웠다는 분석이 나온다.

 

마르디 메크르디가 2024년 일본 도쿄 다이칸야마에 문을 연 플래그십 스토어. 사진=마르디 메크르디 일본 인스타그램

 

#수익성 둔화 흐름, 공모자금으로 해외 돌파구 찾을까

 

상장 이후 공모가를 밑도는 주가 흐름이 이어지면서 피스피스스튜디오는 성장성과 수익성을 입증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시장에서는 주력 브랜드의 성장세가 둔화된 만큼, 신규 브랜드와 해외 사업을 통해 추가 성장 동력을 확보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피스피스스튜디오는 현재 실적 대부분이 마르디 메크르디 우먼에 집중돼 있다는 점이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지난해 마르디 메크르디 우먼 라인 매출은 959억 원으로 전체 매출의 81%를 차지했고, 올해 1분기에도 전체 매출의 78%를 차지했다. 문제는 마르디 메크르디 성장세가 둔화되는 흐름을 보인다는 점이다. 마르디 메크르디 우먼 매출은 2024년 1012억 원에서 지난해 959억 원으로 감소했다.

 

피스피스스튜디오는 마르디 메크르디에 대한 매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신규 패션 브랜드 IP 발굴 및 인큐베이팅과 함께 뷰티·라이프스타일 카테고리로의 사업 다각화를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신규 브랜드의 매출 비중이 아직 한 자릿수에 그쳐 의미 있는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피스피스스튜디오는 패션업계에서 보기 드문 높은 수익성을 보여 왔다. 통상 국내 패션 기업의 영업이익률이 한 자릿수에 머무르는 것과 달리, 피스피스스튜디오는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을 유지하며 IPO 과정에서도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하지만 최근 들어서는 수익성 하락세가 이어지는 분위기다.

 

피스피스스튜디오는 지난해 연결 기준 1179억 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전년(1138억 원) 대비 3.6% 증가했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167억 원으로 전년(282억 원)보다 40%가량 줄었다. 영업이익률은 2024년 24.75%에서 지난해 14.19%로 하락했고, 올해 1분기에는 8.66%까지 낮아졌다.

 

피스피스스튜디오 측은 영업이익 감소세에 대해 “주요 플래그십 매장 수선 및 공사, 해외 사업 확대, 인력 충원, 마케팅 비용 등 사업 확장을 위한 투자와 함께 주식보상비용 등 일회성 비용으로 인한 판매비와 관리비의 증가”라고 설명했다.

 

피스피스스튜디오는 해외 사업에 기대감을 걸고 있지만 아직은 뚜렷한 성과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피스피스스튜디오의 해외 매출은 2024년 290억 4200만 원에서 2025년 287억 6000만 원으로 소폭 감소했다.

 

이런 가운데 피스피스스튜디오가 공모자금의 상당 부분을 해외 시장 공략에 투입하기로 하면서 향후 해외 성과는 기업가치 재평가의 핵심 변수가 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증권발행실적보고서에 따르면 피스피스스튜디오는 이번 공모로 조달한 488억 원 가운데 절반 이상인 약 290억 원을 해외 시장 진출에 사용한다고 밝혔다. 

 

서승완 피스피스스튜디오 각자대표는 지난달 IPO 기자간담회에서 “품질 등을 직접 통제해 2028년 중국 매출 1000억 원을 달성하겠다”며 “해외 매출 비중도 50%까지 확대하는 것이 목표”라고 전했다.

박해나 기자 phn0905@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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