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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 이어 롯데카드까지, MBK 엑시트 전략 흔들리나

금융위 제재 심의·홈플러스 부실 전이 논란 겹쳐…매각가 변수 커졌다

[비즈한국] 홈플러스 회생절차 폐지 결정으로 MBK파트너스의 포트폴리오 리스크가 커진 가운데, 또 다른 주요 투자처인 롯데카드 매각 작업에도 변수가 쌓이고 있다. 롯데카드는 개인정보 유출 사고와 관련해 금융감독원 제재심의위원회에서 영업정지 4.5개월과 과징금 50억 원, 조좌진 전 대표 문책경고 등이 담긴 제재안이 의결된 상태다. 최종 제재 수위는 금융위원회 의결을 거쳐 확정된다. 제재가 원안에 가깝게 확정될 경우 MBK파트너스가 추진해온 롯데카드 매각 작업에도 부담이 커질 전망이다.

롯데카드 매각 작업에 금융당국 제재와 MBK파트너스 포트폴리오 리스크가 변수로 떠올랐다. 사진=임준선 기자

금융위 결정 앞둔 롯데카드, 매각가 변수 커졌다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롯데카드 개인정보 유출 사고와 관련해 금감원 제재심에서 의결된 제재안을 심의 중이다. 앞서 금감원은 지난 4월 제재심의위원회를 열고 롯데카드에 영업정지 4.5개월, 과징금 50억 원, 조좌진 전 대표 문책경고 등이 담긴 제재안을 의결했다. 금감원 제재안은 금융위 정례회의 의결을 거쳐 최종 확정된다.

롯데카드에서는 지난해 9월 해킹 사고로 전체 회원의 약 3분의 1에 가까운 297만 명의 정보가 유출됐다. 이 가운데 28만 명은 카드번호와 유효기간, CVC번호 등이 유출돼 카드 재발급 조치 대상이 됐다. 롯데카드는 이번 사고가 2014년 직원에 의한 정보 유출 사고와는 성격이 다르다며, 해킹 피해에 영업정지를 부과하는 것은 전례 없는 수준의 제재라는 입장을 밝혀왔다.

금융위 판단에 따라 제재 수위가 낮아질 가능성도 있지만, 원안에 가깝게 확정될 경우 롯데카드 매각에는 부정적 영향이 불가피하다. 영업정지 제재는 신규 영업과 브랜드 신뢰도에 직접적인 부담이 될 수 있다. 카드업은 회원 기반 확대와 이용액 증가가 기업가치 평가에 중요한데, 제재 리스크가 남아 있으면 인수 후보 입장에서는 가격을 보수적으로 산정할 수밖에 없다.

롯데카드 최대주주는 MBK파트너스 측 특수목적법인인 한국리테일카드홀딩스다. 롯데카드 공시에 따르면 올해 3월 31일 기준 한국리테일카드홀딩스 지분율은 59.83%다. 우리은행과 롯데쇼핑이 각각 20.00%, 기타 소액주주가 0.17%를 보유하고 있다. MBK파트너스는 2019년 우리은행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롯데카드를 인수한 이후 투자 회수 차원에서 매각을 추진해왔다.

하지만 매각 환경은 녹록지 않다. 카드업계 전반의 수익성이 떨어진 데다 롯데카드 자체 실적도 과거보다 둔화됐다. 여기에 개인정보 유출 사고와 금융당국 제재 가능성까지 겹치면서 원매자 입장에서는 인수 이후 부담해야 할 비용과 평판 리스크를 따져볼 수밖에 없다. 금융권에서는 제재 확정 전까지 매각 협상도 속도를 내기 어렵다는 관측이 나온다.

홈플러스 부실 전이 논란도 부담

롯데카드 매각의 또 다른 변수는 홈플러스다. 홈플러스는 지난 3일 서울회생법원으로부터 기업회생절차 폐지 결정을 받았다. 법원은 홈플러스가 회생계획안 수행에 필요한 최소 운영자금 약 2000억 원을 확보하지 못했다고 판단했다. 홈플러스가 14일 이내 즉시항고를 할 수는 있지만, 회생절차 재개를 위해서는 운영자금 조달 방안이 관건이다.

홈플러스와 롯데카드는 모두 MBK파트너스가 주요 주주로 있는 회사다. 이 때문에 홈플러스 회생절차가 흔들릴수록 롯데카드에도 MBK 포트폴리오 리스크가 번지는 것 아니냐는 시선이 나온다. 특히 롯데카드가 홈플러스와 맺어온 구매전용카드 거래가 논란의 중심에 있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롯데카드는 홈플러스 관련 채권 793억 원을 전액 회수 가능성이 낮은 ‘추정손실’로 분류했다. 해당 채권은 홈플러스가 납품업체 대금을 결제하는 과정에서 활용한 기업구매전용카드와 법인카드 거래에서 발생한 금액이다. 이 가운데 기업구매전용카드 관련 채권은 600억 원 규모로 알려졌다.

기업구매전용카드는 기업이 협력업체에 지급해야 할 외상대금을 카드로 결제하고, 카드사가 이를 먼저 지급한 뒤 일정 기간 후 기업에서 회수하는 구조다. 거래 기업의 신용 위험을 카드사가 부담하는 만큼, 거래 상대방의 재무 상황이 악화되면 카드사 건전성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이 의원실 자료에 따르면 롯데카드의 홈플러스 구매전용카드 거래 규모는 2022년 759억 원에서 2024년 7953억 원으로 약 10배 늘었다. 홈플러스 회생 신청 전후로 해당 거래가 롯데카드의 리스크 요인으로 부각된 셈이다. 롯데카드는 손실 가능성을 회계에 선반영한 것이라는 입장이지만, 홈플러스 회생절차가 폐지되면서 실제 회수 가능성을 둘러싼 우려도 다시 커질 수 있다.

MBK 책임론 속 엑시트 전략 흔들

MBK파트너스 입장에서는 홈플러스와 롯데카드가 동시에 부담으로 떠오른 모양새다. 홈플러스는 회생절차 폐지로 파산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고, 롯데카드는 개인정보 유출 제재와 홈플러스 관련 채권 부담이 매각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두 회사 모두 MBK파트너스의 주요 투자처라는 점에서 사모펀드의 투자 회수 전략과 사후 관리 책임론도 함께 제기된다.

특히 홈플러스 사태는 MBK파트너스에 대한 정치권과 노동계의 비판을 키우고 있다. 대형마트 점포 매각과 세일앤드리스백, 회생절차 신청, 운영자금 조달 실패까지 이어진 과정에서 사모펀드식 경영 방식이 도마에 올랐다. 이런 상황에서 롯데카드까지 제재와 매각 지연에 휘말리면 MBK파트너스의 국내 포트폴리오 관리 능력에 대한 시장의 시선도 더 차가워질 수밖에 없다.

금융권에서는 롯데카드 매각 성패를 가를 핵심 변수로 금융위 제재 수위와 홈플러스 관련 손실 부담을 꼽는다. 제재가 감경되면 불확실성이 일부 해소될 수 있지만, 영업정지와 전직 대표 중징계가 원안대로 확정되면 인수 후보들이 가격 인하를 요구할 가능성이 커진다. 홈플러스 관련 채권 회수 가능성도 실사 과정에서 주요 쟁점이 될 수 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롯데카드는 여전히 회원 기반과 브랜드 인지도가 있는 회사지만, 제재와 실적, 대주주 리스크가 동시에 겹친 상황에서는 매수자가 적극적으로 가격을 쓰기 어렵다”며 “금융위 결정 이후에야 매각 논의가 다시 움직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우종국 기자

기업의 움직임 뒤에 있는 구조와 이해관계를 취재합니다. 드러난 사건보다 그 사건이 벌어진 이유를 설명하는 기사를 쓰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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