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바로가기본문바로가기
비즈한국비즈한국

연초 성장률 '상저하고' 전망은 희망사항? 최근 10년간 2번뿐

탄핵 국면 사라지는 올해 하반기 회복 전망하지만…팬데믹 기저효과 제외하면 사실상 상저하고는 1번

정부는 2일 ‘2025년 경제정책 방향’을 발표하면서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을 6개월 전과 비교해 0.4%포인트 낮춘 1.8%로 전망했다. 이는 한국은행이 내놓은 전망치 1.9%보다도 1%p 낮은 것이지만 기본 전제는 한은과 비슷하다. 상반기에 정치적 불확실성에 성장률이 떨어졌다가 하반기 탄핵 국면이 해소되면 성장률이 상승할 것이라는 점을 염두에 둔 것이다. 그러나 최근 10년(2014~2023년) 사이 하반기 성장률이 전망치보다 높았던 적이 2번밖에 없었다는 점에서 과연 정부나 한은의 전망처럼 올해 우리나라 경제가 상저하고의 흐름을 보일지는 미지수다.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확대관계장관회의에 입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확대관계장관회의에 입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일 정부서울청사에서 확대관계장관회의를 주재하면서 ‘2025년 경제정책방향’을 발표했다. 정부가 이날 발표한 성장률 전망치는 한은은 물론 국책연구원인 한국개발연구원(KDI·2.0%)보다 낮은 수준이다. 또 경제협력개발기구(OECD·2.1%)와 국제통화기금(IMF·2.0%)이 지난해 말에 내놓은 전망치보다도 낮은 수치다. 심지어 우리나라 잠재성장률인 2%에도 못 미치는 수치다.

이처럼 성장률 전망치가 뚝 떨어진 것은 성장 동력인 수출이 부진할 것으로 전망된 때문이다. 정부는 지난해 8.1%였던 수출 증가율이 올해 1.5%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또 저성장에 들어가면서 고용 여건도 나빠질 전망이다. 정부는 올해 취업자 증가 폭이 지난해(17만 명)보다 줄어든 12만 명으로 예상했다. 이 경우 민생 경제가 악화하면서 내수도 부진의 늪에 빠질 가능성이 높다. 이를 고려한 듯 최 대행은 “민생경제 회복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며 “공공재원을 총동원해 18조 원 경기보강 패키지를 시행하고, 전례 없는 규모와 속도의 ‘민생 신속지원’ 프로젝트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러한 정부의 노력에 경제가 반응할지는 미지수다. 정부의 경제 전망은 ‘상저하고’라는 장밋빛 전략에 맞춰져 있기 때문이다. 한은이 내놓은 1.9% 성장률 전망치를 보면 상반기에 성장률이 1.4%에 그치지만 하반기에 2.3%로 껑충 뛰어오르는 것을 전제로 두고 있다. 정부의 성장률 전망치가 1.8%이라는 점과 현재 경제 상황을 보면 한은과 같이 하반기에 경제가 대폭 개선될 것을 염두에 뒀음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최근 10년간 경제 성장 흐름을 보면 하반기에 정부나 한은 예상만큼 나온 적은 손에 꼽을 정도다. 한은은 2014년 성장률을 3.8%로 잡으면서 상반기에 3.9%, 하반기에 3.7% 성장을 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실제 성적은 상반기의 경우 3.7%로 그나마 선방했지만 하반기는 성장률이 3.0%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2015년에도 상반기 3.7%, 하반기 4.1%의 성장률 전망치를 내놓았지만 실제 성장률은 상반기 2.3%, 하반기 2.9%로 2%대 성장률에 머물렀다. 2016년에는 성장률이 상반기 3.3%, 하반기 3.0%를 나타낼 것이라고 예측했지만 실제 성장률은 상반기 3.0%, 하반기는 이보다 더 떨어진 2.5%를 기록했다. 2017년에만 성장률이 상반기 2.8%, 하반기 3.3%로 전망치였던 2.5%와 3.0%보다 나은 성적을 기록했다.

그러나 다음 해부터 다시 전망치 밑으로 떨어졌다. 한은은 2018년 상반기 2.9%, 하반기 3.0%라는 성장률이 나올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상반기 성장률은 2.8%로 전망치와 비슷했지만 하반기 성장률은 2.5%로 떨어졌다. 2019년에는 상반기 2.7%, 하반기 2.6%를 예상했지만 실제 성장률은 상반기 1.9%로 급락한 데 이어 하반기 2.1%를 나타내며 제대로 회복하지 못했다.

코로나19 타격이 본격화한 2020년에는 성장률이 상반기 -0.7%로 역성장한 데 이어 하반기에는 -1.2%로 더욱 나빠졌다. 상반기와 하반기 각각 2.2%와 2.3%로 예상했던 것보다 3%p나 하락한 수준이었다. 다만 이러한 역성장에 2021년에는 성장률이 상반기 4.0%, 하반기 4.0%를 기록해, 전망치였던 상반기 3.0%, 하반기 3.1%를 웃돌았다.

이러한 기저효과가 사라지자 다시 성장률은 전망치를 하회하기 시작했다. 2023년 한은은 성장률이 상반기 1.3%, 하반기 2.1%를 기록할 것으로 봤지만 실제 성적은 상반기 0.9%, 하반기 1.8%에 그쳤다. 최근 10년간 하반기 성장률이 전망치보다 높았던 때는 기저효과가 작용했던 2021년을 제외하면 2017년이 유일했던 셈이다.

2024년 성장률은 상반기 2.2%, 하반기 2.0%로 전망됐다. 그러나 상반기에는 성장률 2.8%를 기록하며 전망치를 뛰어넘은 반면, 하반기 성장률은 전망치보다 낮은 1.6%에 불과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처럼 경제가 꺾인 상황에 현재 탄핵 국면이나 수출 부진,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등을 고려하면 한은이 내놓은 올해 하반기 성장률 전망치 2.3%도 과거 사례처럼 달성 못 할 가능성이 높다.

이승현 저널리스트
writer@bizhankook.com
저작권자 ⓒ 비즈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형광펜 추가
✕ 형광펜 제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