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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자리위원회 발표 '비정규직 비율 톱3' 기업은?

대형 건설사들 비정규직 44.4% 육박…"건설업 특성상 어쩔 수 없어"

2017.07.07(Fri) 18:08:17

일자리위원회가 발표한 ‘근로자수 기준 30대 기업’ 중에서 비정규직 근로자 고용 비율을 따져봤더니 현대건설이 가장 높았다. 사진=현대건설 브로셔 캡처


[비즈한국] “일자리대통령이 되겠다”고 약속한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 한 달 만에 대통령직속 일자리위원회를 출범했다. 일자리위원회는 좋은 일자리 창출을 도모하기 위해 고용인원이 가장 많은 30대 기업 명단을 6월 26일 공개했다. 고용안정정보망(워크넷)에 공시된 기업 고용형태현황(2016년 3월 31일 기준)에서 ‘근로자수 기준 30대 기업’을 집계해 발표한 것이다. 

 

이용섭 일자리위원회 부위원장은 기업 명단을 공개하며 “좋은 일자리를 많이 만드는 분들이 최고의 애국자로서 사회적으로 존경받고 칭송받는 환경을 만들어가겠다”며 “좋은 일자리 많이 만드는 분들이 조세, 예산, 조달, 포상 등 각 부문에서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우리 경제 사회 시스템을 일자리 중심으로 재설계하는 작업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일자리위원회가 ‘근로자수 기준 30대 기업’에 선정된 기업에 혜택을 부여함으로써 기업이 자발적으로 고용 인원을 늘려나가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집계 결과, 삼성전자가 가장 많은 근로자를 고용한 기업으로 선정됐다. 삼성전자의 근로자는 ‘소속 근로자’가 10만 900명(정규직 9만 9460명, 비정규직 1440명), ‘비소속 근로자’가 2만 5112명으로 모두 12만 6012명이다. ‘단시간 근로자’ 815명은 집계 대상에서 제외됐다. 

 

현대자동차(7만 7141명)와 현대중공업(7만 1580명)이 2, 3위를 차지했다. 현대자동차의 소속 근로자는 6만 6934명(정규직 6만 3610명, 비정규직 3324명), 비소속 근로자는 1만 207명이다. 현대중공업의 소속 근로자는 6만 6934명(정규직 2만 5009명, 비정규직 1919명), 비소속 근로자는 4만 4652명이다.  

 

다음으로 4위 대우조선해양(4만 8250명), 5위 삼성중공업(4만 4716명), 6위 롯데쇼핑(4만 2155명), 7위 LG전자(4만 1849명), 8위 기아자동차(3만 8940명), 9위 이마트(3만 8503명), 10위 LG디스플레이(3만 6556명)가 뒤를 이었다(11~30위는 표 참조).

 

근로자 수 기준 30대 기업(2016년 3월 기준).   출처=일자리위원회

 

한편 일자리위원회가 공개한 ‘근로자수 기준 30대 기업’ 명단에 비정규직 근로자의 비율이 높은 기업이 일부 포함돼 있어 ‘좋은 일자리’와는 거리가 멀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좋은 일자리’란 고용의 안정이 보장된 정규직이라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이에 ‘비즈한국’은 일자리위원회가 공개한 ‘근로자수 기준 30대 기업’을 비정규직 근로자 고용 비율이 높은 기업 순위로 재선정해봤다. 

 

비정규직 고용 비율이 가장 높은 기업은 현대건설(44.4%)이었다. 근로자 5명 중 2명 이상이 비정규직 근로자인 셈이다. 2위에는 GS건설(36.4%), 3위에는 대림산업(35.2%)이 선정됐다. 현대건설, GS건설, 대림산업은 모두 건설사다. ‘근로자수 기준 30대 기업’에 포함된 또 다른 건설사인 SK건설(21.6%)은 6위에 링크됐다. 

 

건설사의 비정규직 비율이 높은 이유에 대해 한 건설사 관계자는 “건설 공사가 상시적이지 않기 때문에 협력업체를 통해 공사 현장에 투입되는 비정규직 근로자가 많다”며 “업종 특성상 어쩔 수 없는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새 정부의 좋은 일자리 정책에 대해 비정규직 근로자를 정규직으로 전환시켜준다든지, 정규직 근로자 채용 규모를 늘린다든지 하는 방안을 아직까지 마련해두지 않았다”며 “​민간기업에 대한 정부의 방침이 마련되면 방안을 강구하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비정규직 비율 기준 30대 기업(2016년 3월 기준).

 

비정규직 고용 비율이 높은 기업 순위 4위에는 학교법인 연세대학교(23.6%)가 올랐다. 뒤이어 삼성물산이 23%로 5위를 차지했다. SK건설 다음으로 비정규직 고용 비율이 높은 기업은 농협은행(17.5%), 롯데쇼핑(17.3%), 홈플러스(10%)다. 10~24위에 랭크된 15개 기업의 비정규직 고용 비율은 10% 미만, 나머지 6개 기업의 비정규직 고용 비율은 1% 미만으로 나타났다. 

 

연세대학교 관계자는 “세브란스병원, 원주캠퍼스 등에서 근무하는 비정규직 근로자까지 모두 포함된 것 같다”면서 “병원에는 용역 근로자가 많고, 대학에는 시간강사가 많기 때문에 비정규직 고용 비율이 높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용섭 일자리위원회 부위원장은 ‘비즈한국’과의 전화 통화에서 “업종 특성상 불가피하게 비정규직 근로자를 고용할 수밖에 없는 기업이 있다. 건설업이나 조선해양업이 대표적인 예”라며 “일자리위원회는 비정규직 근로자 고용을 통해 인건비를 줄이고 수익을 높이려는 기업을 근절하고자 관련 법을 조만간 제정할 계획이다. 비정규직 근로자의 고용 불안감을 없애기 위해 더욱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 

유시혁 기자 evernuri@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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