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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 '제이디파워' 종합만족도 순위 하락 '씁쓸'

32개 브랜드 중 기아차 23위, 현대차 27위…2위 차지한 제네시스에 '위안'

2017.08.01(Tue) 18:36:19

[비즈한국] 잘 나온 성적표는 자랑스레 보여주고, 못 나온 성적표는 숨기고 싶은 수험생의 심정이었을까. 현대·기아차가 7월 26일(현지시간) 발표된 미국 제이디파워(J.D. Power)의 APEAL(어필) 순위에서 하위권을 기록해 씁쓸한 입맛을 다시고 있다. 지난 6월 제이디파워 초기품질지수에서 기아자동차의 2년 연속 1위를 대대적으로 홍보한 것과 대조적이다.​

 

7월 26일(현지시간) 제이디파워가 발표한 2017 미국 APEAL(종합만족도) 순위에서 현대기아차가 하위권을 차지했다. 사진은 스몰 SUV 부문 톱을 차지한 기아자동차 니로. 사진=기아자동차


제이디파워의 APEAL은 ‘오토모티브 퍼포먼스, 엑시큐션 앤드 레이아웃(Automotive Performance, Execution and Layout)’을 뜻한다. 성능(performance), 고급스러움(execution), 디자인(layout) 만족도를 총괄적으로 품평하는 것이다. 한국말로 표현하면 ‘차량종합만족도’ 정도라고 할 수 있다. 매년 7월 말 발표되며 올해가 22번째다.

 

현대기아차는 6월 21일 발표된 2017 제이디파워 초기품질지수(IQS·Initial Quality Study)에서 기아자동차가 2년 연속 1위를 차지한 것을 대대적으로 홍보한 바 있다. ​앞서 2월 22일에도 2017 제이디파워 내구품질지수(VDS·Vehicle Dpendability Study)에서 역대 최고 성적을 거뒀음을 알렸다. 

 

반면 2017 제이디파워 미국 APEAL에서 현대기아차는 하위권을 기록하며 기대 이하의 성적을 거뒀다. 전체 32개 브랜드 중 기아자동차는 23위, 현대자동차는 27위였다. 1000점 만점인 총점에서도 기아차 808점, 현대차 795점으로 업계 평균인 810점보다 아래 위치했다. 그러나 올해부터 브랜드를 분리한 제네시스는 총점 869점으로 포르쉐(884점)에 이은 2위였다. 

 

제이디파워가 발표한 2017 미국 APEAL 순위에서 전체 32개 브랜드 중 기아자동차는 23위, 현대자동차는 27를 차지했다. 자료=제이디파워


현대기아차의 이 같은 순위는 앞서 받은 초기품질지수와 내구품질지수의 높은 점수와 대비된다. 현대기아차가 초기품질과 내구품질은 인정받았지만, 전반적인 상품성은 ​미국 소비자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하는 셈이다. 

 

초기품질과 내구품질은 특별히 고장이 안 나면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 평가 설문지를 받은 차량 소유주는 결함·고장으로 인한 불만족 건수를 표시하기 때문에 불만 수치가 적으면 높은 점수가 나온다. 현대기아차는 품질 향상 노력으로 최근 2년간 이 분야에서 좋은 성적을 얻었다. 그러나 APEAL은 감성적인 요소까지 포함한 만족도를 점수화한다. 어떻게 보면 APEAL 순위야말로 제이디파워가 산정하는 순위 중에서 ‘진검승부’에 해당한다.

 

비관적인 사실은 현대기아차의 APEAL 순위는 최근 3년간 지속적으로 하락했다는 점이다. 현대차는 14위(2015)→22위(2016)→27위(2017)로 하락했고, 기아차는 20위(2015)→14위(2016)→23위(2017)로 하락세다. 이는 그간 현대기아차가 추구해온 ‘싸고 잔고장 없는 차’만으로는 미국 시장을 공략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을 보여준다.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는 치명적 매력이 없다는 얘기다.

 

현대기아차로서는 올해 평가부터 순위에 반영된 제네시스 브랜드가 APEAL에서 2위를 차지한 것이 희망을 걸어볼 만한 부분이다. 그러나 아직 제네시스는 G90(국내명 EQ900), G80만이 미국시장에서 판매된다. 렉서스, 아큐라, 인피니티와 같은 일본계 고급 브랜드처럼 다양한 차종을 갖추지 못했다. 일단은 경쟁 브랜드보다는 높은 순위를 확고하게 차지한 데에서 미국 소비자들이 기대감을 갖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또 2017 APEAL 순위에서 도요타는 29위로 현대차보다 아래에 있다는 점은 위로가 되는 부분이다. 신차품질지수, 내구품질지수와 달리 APEAL은 기술과 감성의 종합적인 만족도이므로 고급 브랜드가 상위권을 차지할 수밖에 없다. 올해 순위에서 고급 브랜드가 10위권 내 9개를 점유했다. 반면 혼다는 14위, 닛산은 19위로 대중차 중에서는 상위권이다. 현대기아차가 도요타에서 위로를 받는 것에 그쳐서는 안 되는 이유다.

 

브랜드별 순위 외에 세그먼트별 톱3 차량에서도 지난해와 달리 현대기아차의 후퇴가 눈에 띈다. 2016년 제이디파워 APEAL에서는 기아차 K5(미국명 옵티마), 쏘울, 쏘렌토, 카니발(미국명 세도나), 현대차 투싼이 세그먼트별 톱(금메달에 해당)으로 이름을 올렸다. 현대차 그랜저(미국명 아제라), 벨로스터도 세그먼트별 2위(은메달에 해당)를 차지했다. 올림픽 스코어로 따지면 금메달 5개, 은메달 2개다. 

 

2017년 순위에서는 기아차 K7(미국명 카덴자), 니로, 쏘울이 세그먼트별 톱에 올랐다. 기아차 K5, 스포티지가 해당 세그먼트 2위에 올랐다. 올림픽 스코어로 금메달 3개, 은메달 2개다. 올해 순위에서 현대차가 톱3 내에 이름을 올린 차가 하나도 없다는 점은 뼈아픈 부분이다. 

 

현대기아차는 올해 내구품질지수와 신차품질지수 순위를 대대적으로 발표한 것과 달리 이번 APEAL 순위는 조용히 넘어갔다. 현대기아차 측은 “순위가 안 좋게 나온 것을 대대적으로 알리는 것도 이상하지 않은가”라고 답했다. 순위 하락 이유에 대해서는 “연식 노후화와 신차 투입이 늦어진 점이 이유로 판단된다. 면밀한 분석과 적재적소 신차 투입 등을 통해 부족한 점을 보완하겠다. 제네시스 브랜드가 안착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답했다. 

우종국 기자 xyz@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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