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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 CEO] '실적 날다 시련' 하석주 롯데건설 대표

경기침체에도 매년 매출 상승…12일 조세포탈 항소심 '무죄→유죄' 반전

2018.10.12(Fri) 16:56:40

[비즈한국] 대한건설협회에 따르면 국내 건설공사 수주액은 2016년 164조 8757억 원으로 최대 실적을 기록한 후 2017년 160조 3955억 원으로 감소세로 돌아섰다. 올해에는 민간 주택수주가 급감한 데다 SOC(Social Overhead Capital·사회간접자본) 예산이 축소되는 등 수주 감소세가 본격화돼 상반기 건설공사 수주액은 71조 4219억 원에 그쳤다. 올해 추정 건설공사 전체 수주액은 133조 원으로, 2007년(128조 원) 수준에 그칠 전망이다. 

 

건설업은 부동산 경기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2016년 최대 실적 기록 후 감소세로 돌아선 것도 부동산 경기가 침체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대출규제, 초과이익환수제, SOC 예산 축소 등)과 가계부채 증가, 주택공급 과잉, 금리인상 등으로 건설경기의 불확실성이 증대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2017년 2월 취임한 하석주 롯데건설 대표이사. 사진=롯데건설 홈페이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년 매출 상승으로 건설업계의 관심을 한 몸에 받는 기업이 있다. 2016년 4조 6663억 원, 2017년 5조 4250억 원, 2018년 상반기 2조 7903억 원의 매출을 기록한 롯데건설이다. 롯데건설은 올 상반기 주택사업에서 1조 7083억 원(61.2%), 건축사업에서 5879억 원(21.1%), 토목사업에서 2251억 원(8.1%), 플랜트사업에서 1387억 원(5%), 해외수주 사업에서 1049억 원(4%)의 매출을 기록했다.

 

발주 물량이 감소하고 부동산 경기가 악화되는 등 열악한 여건 속에서 ​롯데건설은 ​공공·민간사업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고자 공항과 항만시설 등 특수시설 실적을 확보해나갔다. 또 지식산업센터, 복합개발, 물류센터 등 성장 가능성이 높은 상품의 수주를 확대하고 리뉴얼 시공 능력, 초고층 개발 기술 등의 장점을 살려 수익성을 개선해가고 있다. 세계에서 다섯 번째로 높은 건물인 롯데월드타워를 성공적으로 완공해 그룹사와의 시너지도 톡톡히 보여줬다. 

 

지난해 2월 대표이사로 취임한 하석주 사장은 롯데건설의 매출을 올리는 데 일조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매출뿐만 아니라 영업이익도 2016년 2554억 원(전년 대비 60.13% 상승), 2017년 3771억 원(47.61%), 2018년 상반기 2357억 원(18.24%)으로, 당기순이익도 2016년 115억 원(19.78%), 2017년 326억 원(184.06%), 2018년 상반기 1005억 원(58.87%)으로 크게 올랐다. 

 

​​하석주 대표는 ​단국대학교 회계학과를 졸업한 후 고려대 회계학 석사 과정을 수료하고 ​1983년 롯데칠성음료 경리부에 입사했다. 2003년 롯데건설 이사대우로 자리를 옮긴 후 경영지원실장, 주택사업본부장, 경영지원본부장, 부사장을 거쳤다. 2014년에는 롯데카드 박상훈 전 대표이사 사장의 후임으로 거론되기도 했다. 지난 1월에는 대한건설협회의 회원이사 및 회원 부회장에 선임됐다. 

 

지난 5월 하석주 롯데건설 대표이사(오른쪽)와 인도네시아 VIP그룹의 트리 라마디 회장이 인도네시아 현지 공동주택 개발사업 공동투자 협약을 체결했다.  사진=롯데건설 제공

 

하 대표는 취임 후 해외 수주 확대의 발판을 마련해 나가고 있다. 롯데그룹의 사드 부지 지원으로 중국 사업 확대가 어려워지자, 연 5~7%의 높은 경제성장률이 예상되는 동남아시아로 눈길을 돌렸다. 하 대표 취임 후 베트남 하노이 롯데몰 신축공사(1720억 원), 베트남 첨단소재 V-프로젝트(60억 원), 캄보디아 사타파나은행 본점 신축공사(560억 원), 베트남 무학 오피스 신축공사(240억 원), 말레이시아 TPP3 PKG 추가 공사(95억 원) 계약을 체결했으며, 인도네시아의 국영전력회사(PT PLN)가 발주한 2231억 원 규모의 인도네시아 리아우 IPP(Riau IPP) 공사도 조만간 수주 예정이다. 

 

우려가 없는 것은 아니다. 건설업계에서는 베트남의 하노이 롯데몰과 V-프로젝트 등 롯데그룹 계열사로부터 수주한 공사가 많아지면서 장기 성장을 저해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본다. 

 

최근에는 하 대표에게 사법처리라는 시련도 닥쳤다. 지난해 300억 원대의 비자금 조성 의혹과 관련해 1심 재판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다가, 지난 12일 열린 항소심에서 조세포탈 혐의가 인정돼 징역 2년 6월, 집행유예 3년, 벌금 24억 원이 선고된 것. 

 

서울고등법원은 하 대표와 이창배 전 대표(현 KT에스테이트 대표)가 모의해 롯데건설의 비자금을 관리했다고 인정하면서도, 횡령 혐의에 대해서는 1심과 마찬가지로 무죄로 봤다. 비자금을 조성하긴 했으나, 비자금의 사용처를 입증하기 어렵다고 판단한 것이다. 하 대표가 이 시련을 어떻게 이겨낼지 주목된다.

 

대한민국 경제의 기틀을 일군 기업들은 창업 1~2세대를 지나 3~4세대에 이르고 있지만 최근 일감 몰아주기 규제가 강화되면서 가족 승계는 더 이상 쉽지 않을 전망이다. 정치·사회적으로도 카리스마 넘치는 ‘오너경영인’ 체제에 거부감이 커지고, 전문성을 바탕으로 담당 업종에서 잔뼈가 굵은 ‘전문경영인’ 체제에 대한 국민적 요구가 늘고 있다. 사업에서도 인사에서도 실질적인 영향력을 행사하는 건 전문경영인이며 그 자리는 뭇 직장인들의 꿈이다. ‘비즈한국’은 2018년 연중 기획으로 각 업종별 전문경영인 최고경영자(CEO)의 위상과 역할을 조명하며 한국 기업의 나아갈 길을 모색해본다.​ ​ ​  ​

유시혁 기자 evernuri@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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