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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CC·먹방이 바꾼 한국인의 여행 트렌드

항공료 줄면서 해외여행객 증가, 가족·맛집탐방 늘면서 국내여행 비용은 상승

2019.01.11(Fri) 18:51:10

[비즈한국] “제주도 갈 바에 동남아 간다”는 말이 심심치 않게 들린다. 그만큼 최근 해외여행 경비가 전보다 대폭 줄었다. 그 배경에는 LCC(저비용항공사)의 활약이 돋보인다. 반면 주말을 활용해 일상적으로 떠나는 국내여행은 가족여행과 식도락 여행이 대세가 되면서 비용이 늘어났다.

 

LCC의 활약 덕분에 해외여행 비행은 줄고, 국내여행은 가족여행과 식도락 여행이 대세가 되면서 비용이 늘어났다. 사진=한국관광공사 제공


# 해외여행은 LCC 타고 동남아로 ​저렴하게 자주

 

최근 ‘짠내투어’와 ‘배틀트립’, ‘원나잇푸드트립’ 등 여행 관련 TV 프로그램의 인기와 LCC의 증가로 인해 해외여행객 규모가 꾸준히 늘고 있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최근 3년간 내국인의 해외 출국 증가율은 15% 이상이며 2018년 해외 출국자 수는 2900만 여 명에 이른다. 여행을 떠나는 빈도도 점차 늘어나 2018년 평균 해외여행 횟수는 2.8회를 기록했다. 

 

국토교통부가 지난 연말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18년 LCC는 인접국가로의 국제선 신규 취항 등으로 공급석을 18.3% 늘렸다. 항공시장동향 보고서를 보면 2014년 LCC의 좌석점유율은 11.1%에서 2016년엔 18%, 2018년엔 28.7%로 대폭 늘어난 것을 알 수 있다. 한 항공사 관계자는 “국내 LCC의 국제선 좌석 점유율이 증가했다는 것은 여행자의 여행 경비 중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항공료가 절감됨으로써 전체 여행경비가 줄어들었음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한국관광공사의 2018 해외여행 트렌드 조사에 따르면, LCC 이용객은 20대 여성의 비율이 가장 높았고 만족도 역시 20대 남녀의 만족도가 다른 연령대에 비해 가장 높았다. 최근 1년간의 해외여행지로는 41.2%가 동남아시아를 꼽았고 일본이 31.7%, 중국이 12.6%로 그 뒤를 이어 해외여행객 ​85% 이상​이 동남아시아를 선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역시 LCC의 동남아시아 운항과 무관하지 않다. 

 

LCC 이용자의 58.3%가 LCC가 해외여행 빈도에 영향을 미쳤다고 응답한 가운데, LCC로 인해 해외여행 빈도가 늘어났다고 응답한 연령도 20대 남녀가 가장 높았다. 또 LCC를 이용하지 않는 이유로 25.1%의 여행객이 ‘가고자 하는 국가에 노선이 없어서’라는 이유를 들면서 향후 노선이 확대되면 LCC를 이용하겠다는 의사를 비쳤다.

 

문화체육관광부의 국민여행 실태조사(2017)에 따르면 국민 1인당 평균 해외여행 경비는 2015년에 265만 원에서 2016년에 236만 원으로 30만 원가량 감소했고, 2017년에는 224만 원으로 다시 12만 원 감소했다. 또 최근 1년간 사용한 여행경비는 100만~199만 원이 41.6%로 가장 많았고 50만~99만 원 사이라고 응답한 비율도 29%에 달해 해외여행 경비를 1인당 200만 원 이내로 쓰는 비율이 70%가 넘었다. 가급적 스스로 여행계획을 짜고 항공과 숙박 등 저렴한 여행상품을 구매해 현지에서 옵션투어를 추가한다는 여행자도 66.7%에 달한다.

 

성별·연령별 해외여행 선호도는 20대 여성에서 가장 높았다. 소득수준별 해외여행 선호도는 별 차이가 없어 월평균 소득과 해외여행 선호도는 무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해외여행 선호 이유로 ‘국내여행 비용과 큰 차이가 없어서 혹은 국내여행 비용보다 저렴해서’라는 응답이 25.5%로 2위를 차지했다. ‘이국적인 경관과 볼거리 때문에’ 해외여행을 선호한다는 30.3%의 1위와 격차가 크게 벌어지지 않는다. 그만큼 해외여행에 드는 경제적 부담이 크게 낮아졌다는 얘기다. 

 

이렇듯 최근 LCC를 활용해 적은 비용을 들여 근거리의 동남아시아를 자주 여행하는 20~30대 개별여행객의 비중이 많아졌다. 해외여행지를 선택할 때도 ‘​저렴한 경비’​가 첫 번째 이유로 꼽혀, 최근 ​연령대를 막론하고 ​저비용 해외자유여행을 즐기는 사람이 늘어났음을 알 수 있다.

 

# 국내여행은 가족과 함께 맛집탐방 ​가격보단 질

 

한편 한국관광공사 조사에서 국내여행을 선호하는 이유로는 ‘아직 국내에 가보지 못한 곳이 많아서’가 54.2%로 가장 높았고 그 뒤로 ‘해외여행을 갈 만큼 시간적 여유가 많지 않아서’가 19.6%를 기록했다. 

 

문화체육관광부 국민여행 실태조사(2017)에 따르면, 2010~2017년 국내여행객은 연평균 6.9%의 성장률을 보였다. 하지만 2017년 국내여행객 수는 4048만 명으로, 전년 대비 3% 증가에 그쳐 성장률이 점차 둔화되는 추세다. 반면 여행객이 지출하는 경비는 늘어나고 있다. 

 

2017년 1인당 국내여행 평균 지출액은 65만 5000원으로 58만 6000원이던 2016년에 비해 6만 9000원 늘었다. 30~50대의 1인당 지출액은 평균을 웃돌았으며 40대의 지출이 가장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가족여행의 증가와 관련이 있어 보인다. 

 

국내여행에서 가족이 함께 떠나는 여행이 최근 3년간 꾸준한 증가세를 보였다. 소셜미디어에서 ‘가족여행’을 언급한 빈도는 2015년 7만 5000여 건이던 것에서 2018년에 49만 2000여 건으로 대폭 늘었다. 가족여행과 함께 지출규모도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맛여행도 꾸준한 인기다. 한국관광공사의 데이터 활용 분석 보고서를 보면, 2017년 10월부터 2018년 9월까지 최근 1년간 여행 관련 각종 키워드 중 ‘맛집’ 검색량이 1위를 차지했다. ‘음식’이나 ‘식당’ 검색량도 상위를 차지해 맛집탐방 여행의 인기가 꾸준한 것으로 보인다.

 

국내여행에서 음식 관광 비중은 2015년 13.2%, 2016년 24.7%, 2017년 34.7%로 연간 10%이상 크게 증가하는 추세다. 사진=한국관광공사 제공

 

국내여행사 관계자는 “여행객이 가장 아끼고 싶어하는 경비는 교통비다. 보통 맛집에 들이는 비용은 아끼지 않는 편이다. 맛집 투어를 목적으로 여행을 떠나기도 하기 때문에 음식에 들어가는 돈에는 관대하다”고 설명했다. 국내여행에서 맛집탐방 비중이 늘어나는 것이 전체적인 국내여행 경비가 늘어나는 원인이라는 해석이다. 이는 최근 몇 년 새 계속되는 먹방의 인기와도 연관이 있어 보이며, 이로 인해 식도락여행 트렌드는 2019년에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여행 경비가 늘어나는 이유에 대해서 문화체육관광부 관계자는 “워라밸과 소확행 등이 유행하며 여행을 일상 속의 소중한 가치소비로 인식하는 경향이 늘었다. 해외여행 등을 통해 국민 전반의 여행경험 수준도 향상되면서 다양한 레저와 음식문화를 즐기려는 수요가 늘었다”고 분석했다.

이송이 기자 runaindia@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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