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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제네시스 GV80에 궁금한 10가지

제네시스 브랜드 첫 SUV…디자인과 성능 등 상품성 충분, 가격은 6580만~8949만 원

2020.01.16(Thu) 15:24:56

[비즈한국] 제네시스 브랜드는 15일 일산 킨텍스에서 럭셔리 플래그십 SUV GV80(지브이 에이티)의 출시 행사를 갖고 본격 판매에 돌입했다. 현대자동차는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와 대중 브랜드 ‘현대자동차’를 운영하고 있다. GV80은 제네시스 브랜드의 첫 번째 SUV(스포츠 유틸리티 차량)다. 시승 후 인상적인 부분을 10문 10답 형식으로 정리했다.

 

GV80은 제네시스 브랜드의 첫 번째 SUV다. 사진=현대자동차


① 임원들이 손가락 두 개를 가로로 펼친 이유는?

 

신차 발표회에서 루크 동커볼케 현대자동차 부사장이 전반적인 디자인 콘셉트를 설명하고 내려올 때 세부 디자인 설명을 위해 무대에 오른 이상엽 현대자동차 전무와 서로 검지와 중지를 펼친 채 인사를 했다. 이후 임원급 인사들과 포토 세션을 진행할 때도 이들은 동일한 동작을 취했다.

 

손가락 두 개는 제네시스 디자인 콘셉트를 형상화한 것이다. 사진=현대자동차·우종국 기자


손가락 두 개는 제네시스 디자인 콘셉트를 형상화한 것이다. 루크 동커볼케 부사장은 “투 라인즈(two lines)는 앞으로 제네시스 디자인의 시그니처(signature)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GV80의 헤드램프와 리어램프는 손가락 두 개를 펼친 것과 비슷하게 ‘투 라인즈’로 되어 있다. 전면부에 4개의 헤드램프, 후면부에 4개의 리어램프가 있는 형상인데, 이를 ‘쿼드램프’, ‘쿼드 리어램프’라고 부른다. 

 

또 측면부 펜더에도 ‘투 라인즈’를 형상화한 방향지시등이 있는데, 헤드램프, 방향지시등, 리어램프를 선으로 이으면 일직선으로 연결되어 기다란 ‘투 라인즈’가 된다. 동커볼케 부사장은 “향후 모든 제네시스에 투 라인즈 콘셉트가 적용된다”고 말했다. 대형 세단 G90에 이미 적용되었고, 올해 공개될 신형 G80도 쿼드램프, 리어 쿼드램프 등이 적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② 무광 버전은 전시용?

 

실제 판매되는 색상이다. GV80의 외관 색상은 무려 11가지나 되는데, 그중 8개가 유광(metallic), 3개가 무광(matt)이다. 유광의 8가지 색 중 3개 색상(흰색·진회색·진녹색)에 무광을 적용했다. 현대차 임원들의 프레젠테이션 때는 이에 대한 언급이 없어 기자들도 뒤늦게 시승차 승차장에서 실차를 보고 알게 됐다. 한 외국 유튜버는 흰색 무광 색상 차량에 다가서며 색상이 흔히 보던 것과 다름을 깨닫고 ‘오 마이 갓’을 수차례 외치기도 했다. 

 

무광 컬러가 적용된 GV80. 사진=우종국 기자


무광 컬러를 선택하면 범퍼·도어 등의 외장 가니시도 무광 크롬이 적용된다. 국내에서 무광 컬러를 제조사가 내놓은 것은 현대차 벨로스터가 있고, 고급 브랜드에서는 GV80이 최초다. 래핑 업체들의 통곡 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무광 컬러를 선택하려면 70만 원의 추가비용을 내야 한다.

 

③ 곳곳에 형상화한 지-매트릭스(G-Matrix)는 무엇?

 

‘다이아몬드를 빛에 비췄을 때 보이는 아름다운 난반사에서 영감을 받은 제네시스만의 고유 문양’이라고 현대차는 설명한다. 쉬운 말로 마름모꼴의 격자무늬를 말한다. 지-매트릭스는 전면부 라디에이터 그릴에서 뚜렷하게 형상화되었다. 실내에서는 다이얼식 조작부에 모두 적용되었다. 원형 변속 다이얼, 다이얼식 터치센서, 방향지시등의 램프 조작부, 와이퍼 조작부의 조절 다이얼, 볼륨 조절기가 격자 무늬다. 

 

실내에서 지-매트릭스가 적용된 부분. 사진=현대자동차


고급형 시트에 들어가는 퀼팅 무늬, 윈도 개폐 조절 버튼 등 실내 곳곳에서 지-매트릭스 문양을 볼 수 있다. 적용된 부품이 많음에도 눈에 잘 띄는 곳은 뚜렷하게, 눈에 잘 띄지 않는 곳은 은은하게 적용해 산만해 보이지 않는다. 강약 조절을 잘한 느낌이다.

 

현대차는 “조작 시 미끄럼을 방지하고, 디자인 통일감을 높이는 한편, 손끝에서부터 제네시스만의 차별화된 고급감이 전달되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④ 디젤 버전만 출시한 까닭은?

 

지난해 현대차는 쏘나타를 출시하며 2.0 가솔린과 2.0 LPi 버전을 먼저 출시하고 순차적으로 하이브리드, 1.6 터보를 내놓았다. 만약 모든 엔진 라인업을 한꺼번에 내놓으려면 마지막에 나온 1.6 터보의 출시일이 쏘나타의 출시일이 되었을 것이다. 신형 쏘나타와 동일한 파워트레인을 사용하는 기아자동차 K5의 3세대는 출시 때 모든 엔진 라인업을 한꺼번에 내놓았다. 

 

GV80에는 현대차 최초로 직렬 6기통 디젤 엔진이 장착되어 있다. 사진=우종국 기자


GV80의 디젤 버전이 먼저 나온 것은 두 가지 이유로 분석되는데, 우선 SUV는 디젤을 선호하는 국내 소비자 성향 때문이고, 둘째는 현대차가 최초로 개발한 ‘직렬 6기통 디젤’ 엔진이 돋보여야 했기 때문이다. 현대차는 ‘V형 6기통 디젤’을 전륜구동 베이스의 베라크루즈에 적용한 바 있고, 동일한 엔진을 후륜구동 베이스의 기아자동차 모하비에 적용했다.

 

디젤과 가솔린 구분 없이 ‘직렬 6기통(I6)’은 ‘V형 6기통(V6)’에 비해 기계공학적으로 구조가 단순하면서 효율이 좋은 것으로 알려진다. 10여 년 전 BMW의 대부분 차종이 ‘직렬 6기통’을 자랑하던 때가 있었으나, 다운사이징 추세로 보기 어려워진 상황이다. GV80이 직렬 6기통을 사용하면서 고급차라는 본질에 가까워졌다. 추후 2.5 가솔린 터보, 3.5 가솔린 터보 버전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⑤ 디젤 엔진 특유의 잔진동은 없나?

 

고급차인 만큼 소음과 진동은 최대한 억제돼 있다. 워낙 자랑할 것이 많았는지 그랜저 등에서 설명한 2중 접합유리, 차음재 대폭 적용 등과 같은 설명은 따로 되어 있지 않다. 타보면 그냥 조용하다. 유일한 설명은 ‘능동형 노면소음 저감기술’인데, ‘노면소음을 실시간으로 분석해 0.002초 만에 반대 위상의 음파를 발생시켜 불규칙한 노면 소음을 낮춰준다’고 되어 있다.

 

디젤 엔진의 소음은 최대한 억제되어 있다. 사진=현대자동차


시승차는 짧은 시간 경험하는 한계가 있다. 실제 차를 소유하고 오랫동안 타보면 디젤 특유의 진동이 거슬릴 수는 있다. 운행 시 신호대기 중에 시동이 꺼지는 ‘엔진 스톱 앤 스타트’ 기능이 작동해 엔진이 꺼졌다가, 출발 시 시동이 걸리자 그제야 엔진음이 존재함을 인지했다. 최근의 디젤 엔진은 연료 분사를 순차적으로 하기에 실린더 내에서 극히 짧은 순간에도 ‘방방방방’ 순차적인 폭발이 일어난다. 과거처럼 한 번에 ‘빵’하고 터지는 것처럼 소음과 진동이 심하지 않다. 디젤이냐 가솔린이냐는 구매하는 소비자의 취향에 따라 선택하면 될 것이다.

 

⑥ 디젤 엔진의 성능은?

 

배기량 2996cc의 디젤 엔진과 자동 8단 변속기의 조합은 최고출력 278마력(ps), 최대토크 60kg·m, 복합연비 11.8km/l(5인승, 2WD, 19인치 휠 기준)의 성능을 보여준다. 디젤 엔진이니만큼 저속에서도 힘이 넘치고 고속에서도 힘이 계속 솟아난다. 힘이 부족하다는 느낌은 들지 않는다. 대신 고배기량 가솔린 엔진처럼 짧은 시간에 엔진 회전수를 급격히 올리며 등이 시트에 파묻히는 순간 가속력은 아쉽게도 경험할 수 없다. 운전자 혼자서 스포츠 드라이빙을 즐기는 용도보다는 동승객을 태우고 고급차의 ‘멋짐’을 자랑하는 용도로 더 어울릴 듯하다. 

 

직렬 6기통 디젤 엔진의 파워는 부족함이 없지만, 감성적인 부분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사진=우종국 기자


그러나 대중차가 갖지 못한 파워풀한 성능에 대한 기대감도 무시할 수 없다. 이를 바라는 고객이라면 가솔린 터보 버전을 기다리는 편이 좋을 듯하다.

 

⑦ 차선을 바꿔주는 기능과 AR 내비게이션은 쓸 만한가?

 

GV80에는 현대자동차가 그간 개발한 주행보조기능이 총망라되었고, 새로운 기능이 추가되었다. 그 중 눈에 띄는 신기능은 방향지시등 조작만으로 차선을 바꾸는 기능과 증강현실(AR) 내비게이션이다. 

 

자동 차로 변경 기능을 사용하는 방법은 운전자가 직접 핸들을 조작해 차선을 바꾸는 것보다 어려웠다. 사진=우종국 기자


자동 차선 변경 기능은 테슬라 모델3이 국내 수입되면서 알려진 기능이다. 국내에서는 GV80에 최초 적용됐다. 사용법은 ‘고속도로 주행 보조(HDA)’가 켜진 상태에서 좌우측 ‘깜빡이’ 버튼을 조작하면 된다. 그러나 실제 사용법을 알아내는 데는 시간이 걸렸다. ‘깜빡이’ 레버는 2단계로 작동되는데, 세게 밀면 운전자가 레버를 원위치하기 전까지 계속 신호가 깜빡이고, 약하게 밀면 3번만 깜빡이다가 꺼지는 것이다. 약하게 민 상태에서 손으로 레버를 고정하고 있어야 차선이 변경된다. 차라리 핸들을 조작해 차선을 변경하는 것이 더 편해 보였다. 기술 과시를 위한 기능으로 보인다. 

 

AR 내비게이션은 한번 시도해본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사진=우종국 기자


AR 내비게이션은 ‘2D’, ‘3D’ 등 내비게이션 화면 선택 중 ‘AR 화면’을 선택하면 사용할 수 있다. 내장된 카메라(블랙박스)로 촬영된 영상 위에 내비게이션 정보가 겹쳐지는 것이다. 교차로에서 도로 위에 방향 전환 화살표가 겹쳐질 것을 예상했지만 그 정도는 아니었다. 직진 차선 위에 남은 거리만 표시되는 수준이었다. 또 실제 촬영 화면에 그래픽을 겹치느라 운전자가 눈으로 보는 창 밖 모습보다 반 박자 늦은 화면이 표시됐다. 신기해서 몇 번 해보았으나, 실제 운전 시엔 거의 쓰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⑧ 가격은 6580만 원 단일가?

 

스파이샷이 이미 충분히 돌았고, 출시일도 몇 번 연기된 상태라 가장 궁금증을 자아냈던 부분은 가격이다. GV80의 가격표는 심플하게 6580만 원 하나뿐이다. 6580만 원은 메르세데스-벤츠 E 클래스, BMW 5시리즈, 아우디 A6를 살 수 있는 가격대로, 수입 중형차 고객을 타깃으로 삼은 듯하다. 

 

GV80은 예전 제네시스 차종처럼 ‘프리미엄’, ‘프레스티지’, ‘익스클루시브’ 같은 트림은 따로 운영하지 않는다. 대신 선택사항을 뷔페식으로 고를 수 있는 소비자 친화적 가격정책을 썼다. 기본가격에 시승차럼 최고급 옵션을 더하면 얼마까지 가능할까? △2균→4륜구동 350만 원 △5인승→7인승 100만 원 △유광→무광 컬러 70만 원 △19인치→22인치 휠 190만 원 △스탠다드 디자인(천연가죽시트 등)→시그니쳐 디자인 셀렉션2(프라임 나파 가죽 등) 300만 원 등 기본사양을 업그레이드 하면 총 1010만 원이 추가되어 차량 가격은 7590만 원이 된다.

 

GV80으로 라인업을 확장한 제네시스 브랜드는 국내 프리미엄 시장에서 메르세데스-벤츠를 타깃으로 한다. 사진=우종국 기자


추가 선택으로 △파퓰러 패키지(헤드업 디스플레이+하이테크 패키지+드라이빙 어시스턴트 패키지1+2열 컴포트 패키지) 630만 원 △컨비니언스 패키지 120만 원 △드라이빙 어시스턴트 패키지2 150만 원 △렉시콘 사운드 패키지 160만 원 △아웃도어 패키지 40만 원 △빌트인 캠 패키지 70만 원 △파노라마 선루프 140만 원을 더하면 1310만 원이 추가되어 8900만 원(6580만+1010만+1310만)이 된다. 

 

추가 액세서리인 △사이드스텝 49만 원 △차량보호필름 & 프로텍션 매트 패키지 65만 원을 구매하면 114만 원이 추가되어 9014만 원으로 9000만 원을 넘게 된다. 단, ‘차량보호필름 & 프로텍션 매트 패키지’는 매트 컬러에는 적용되지 않는다. 매트 컬러(70만 원)와 ‘차량보호필름 & 프로텍션 매트 패키지(65만 원)’은 동시에 선택할 수 없으므로, GV80의 모든 옵션을 추가하더라도 9000만 원을 넘지는 못한다. GV80의 구매 가능한 최고가격은 8949만 원이다. 

 

⑨ 3열 시트는 탈 만한가

 

3열 시트에는 헤드레스트, 안전벨트가 모두 갖춰져 있으므로 ‘법적으로’ 사람이 타는 데는 문제가 없다. 그러나 3열 시트는 성인 남녀를 위한 공간은 아니다. 미취학 아동 또는 반려동물을 태우는 용도 정도로 생각해야 한다. GV80의 측면 실루엣을 보면 루프라인이 쿠페형에 가깝게 기울어져 있다. 3열 시트를 세우면 짐 싣는 공간은 극도로 제한된다.

 

GV80의 실내 모습. 3열 시트는 성인이 타기엔 부족함이 있다. 사진=현대자동차


트렁크 도어를 열면 2·3열 시트를 전동으로 눕히거나 세울 수 있는 버튼이 있다. 2·3열 각각 좌우로 구분되어 있어 총 4개의 버튼으로 시트를 조절할 수 있다. 

 

⑩ 구매를 추천할 만한가

 

외관 디자인, 내장 디자인, 성능을 종합할 때 GV80​의 상품성은 충분하다고 판단된다. 외관 디자인은 화려함을 절제하고 심플하고 클래식한 멋을 살렸다. 그럼에도 쿼드램프 등 하이테크적인 이미지를 살려 ‘최신의 자동차’라는 존재감을 살렸다. 

 

현대차는 GV80의 연간 판매 목표를 2만 4000대로 잡았다. 사진=우종국 기자


내장 디자인 또한 절제된 고급스러움이 묻어난다. 물리적 버튼을 최대한 없애고 와이드 내비게이션 화면과 세부 버튼이 잘 숨어든 공조장치 조작부만이 눈에 들어온다. 스파이샷에서는 ‘휑하다’ ‘허전하다’는 평이 있었지만, 공간을 구분한 비례감이 뛰어나고 잔잔한 디테일에서 고급감을 살려 실내에 타는 순간 고급차라는 인상을 주기에 충분하다.

 

성능 또한 직렬 6기통 디젤 엔진을 장착해 구조적으로 자동차의 본질을 살렸으며, 성능·정숙성·안락함에서 고급차라는 포지셔닝에 걸맞은 상품성을 지녔다. 현대차는 판매목표를 연 2만 4000대로 밝혔다.

우종국 기자 xyz@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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