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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 총수일가 맏 어른 '최신원 리스크'에 좌불안석 내막

검찰수사 그룹 전방위로 확대, SKC 주식 거래재개 불투명, SK매직 상장 추진도 적신호

2021.03.11(Thu) 11:32:24

[비즈한국] 총수일가 맏 어른인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 리스크로 SK그룹의 부담감이 가중되고 있다. 

 

지난 2월 구속 기소된 최신원 회장의 2200억 원대 횡령·배임 의혹 사건과 관련한 검찰 수사가 SK그룹 전체로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최 회장 사건의 핵심 연루 계열사인 SKC의 주식 매매거래 정지 이후 재개 시점 역시 불투명한 상황이다. 또한 최 회장이 올해 신년사를 통해 천명한 SK네트웍스 자회사인 SK매직의 상장(IPO·기업공개) 추진도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이 지난 2월 17일 오후 서울 서초구 중앙지법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친 뒤 법정을 나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최신원 회장은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사촌형이다. 최신원 회장은 SK그룹 전신인 선경그룹 창업주 고 최종건 회장의 둘째 아들로 친형인 최윤원 SK케미칼 회장이 2000년 작고한 후 사실상 총수일가의 구심점 역할을 하고 있다. 

 

이런 최신원 회장에 대한 대형 리스크가 발생했다. SKC와 SK네트웍스, SK텔레시스 등 자신이 운영하는 6개 회사에서 개인 골프장 사업 추진과 가족·친인척에 허위급여 지급, 개인 유상증자 대금 납부, 부실 계열사 지원 등 2235억 원 상당을 횡령·배임한 혐의로 구속 상태에서 재판을 받고 있다. 

 

검찰은 최 회장을 구속기소한 이후 SK그룹 전체로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제1부는 지난 5일 서울 종로구 서린동 SK그룹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최 회장의 비자금 조성 과정에서 SK그룹의 관여 여부 등도 조사 중이어서 칼끝이 최태원 회장으로까지 향할지 주목된다.

 

SKC의 주식 매매거래 정지도 터졌다.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는 지난 5일 오후 3시 44분부터 SK네트웍스와 SKC에 대해 매매거래를 정지시켰다. 거래소는 횡령·배임 사항이 발생할 경우 심사를 위해 일정기간 주식 매매를 정지시킬 수 있다.

 

거래 재개 시점을 알 수 없는 SKC와 달리 SK네트웍스는 8일 오전 10시 31분 매매거래 정지가 해제됐다. 조회 공시요구에 대한 답변과 SKC에 비해 상대적으로 최 회장의 횡령·배임과 관련한 금액이 훨씬 적다는 이유에서다. 

 

SK네트웍스는 “최신원 회장에 대한 검찰의 공소제기 내용 중 회사와 관련한 금액은 27억 원이며 추후 진행사항과 확정사실 등이 있을 경우 진행사항을 공시하고 제반 과정에 대해 적법한 절차에 따라 조치를 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SKC는 지난 8일 공시를 통해 최신원 회장의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특경가법)상 회사 배임 혐의 금액이 1236억원, 횡령 혐의 금액은 99억 원이라고 밝혔다. 

 

11일 현재로선 SKC의 주식매매 재개 시점은 알 수 없다. 거래소는 SKC가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에 해당하는지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실질심사 대상이 되더라도 곧바로 상장폐지가 되는 것은 아니다. 15 영업일 동안 실질심사에 들어가고 필요한 경우 15 영업일 더 연장할 수 있다.

 

SKC는 “거래소의 절차에 성실히 임해 매매거래 정지 기간이 조기에 마무리되도록 가능한 모든 조치를 강구하고 실행하겠다”며 “사외이사 비율을 3분의 2까지 강화하고 투명성 강화를 위해 사외이사만으로 구성된 내부거래위원회를 신설하겠다. 또한 인사위원회를 설치해 최고경영자(CEO)와 주요 임원들에 대한 선임과 해임을 평가하겠다”고 밝혔다.

 

SK네트웍스 본사. 사진=연합뉴스


최신원 회장은 지난 1월 4일 신년사를 통해 생활가전·렌털사업 자회사인 SK매직의 상장 추진 의지를 선언했지만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SK매직은 2018년 말 미래에셋대우, KB증권, JP모건 등을 상장주관사로 선정했고 기업가치를 제대로 평가받을 수 있는 시기에 기업공개를 추진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최 회장은 올해 신년사를 통해 그 시점을 올해라고 공식화했다. 하지만 그의 구속으로 SK매직의 상장 추진은 급제동이 걸렸다. 

 

SK매직은 SK네트웍스가 100% 지분을 보유한 완전 자회사다. SK네트웍스는 2016년 동양매직을 인수해 SK매직으로 사명을 바꿨다. SK그룹 편입 첫 해인 2016년 SK매직의 연 매출은 4692억 원에 그쳤지만 지난해에는 1조 원을 돌파한 것으로 추정된다. 4년 만에 매출이 2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SK매직은 인수 당시 렌털 계정 수가 97만 개 수준이었는데 지난해 9월 기준 200만 개를 넘어서는 등 가전 렌털업계에서 코웨이에 이어 시장 2위 입지를 굳히고 있다. SK매직은 가스레인지와 전기레인지 판매에서 각각 시장점유율 42%, 21%로 업계 1위에 올라선 것으로 자체 추정하고 있다. 

 

SK매직 관계자는 “상장 추진 일정을 별도로 확정한 것은 없다. 최적의 시점에서 상장을 추진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

장익창 기자 sanbada@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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