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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 CEO] 리니지 의존, 대체 언제까지… 김택진 NC 대표의 과제

신작 흥행 실패로 주가 급락…23년간 매출 일등공신 리니지 벗어나 새 활로 모색 필요

2021.08.27(Fri) 17:48:54

[비즈한국] 엔씨소프트가 26일 신작 모바일 MMORPG ‘블레이드&소울2(블소2)’를 출시했다. 그러나 기대 이하의 성과를 거두며 주가가 연일 하락세다. 26일 전날 종가 기준 15.29%의 하락률을 보였으며 27일에도 전날 종가 기준 7.05% 떨어졌다. 기대했던 블소2의 흥행이 실패하며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의 어깨가 더욱 무거워지고 있다.

 

#1997년 엔씨소프트 창업 후 IT 업계 이끈 김택진 대표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는 서울대학교 전자공학과 85학번 출신으로 재학 당시 한글과컴퓨터를 창업했다. 또 한메소프트를 창업해 개발자로 이름을 날렸다. 이후 현대전자에 입사해 산업기능요원으로 병역을 마치고 1997년 서울대학교 박사과정을 중퇴한 후 자본금 1억 원으로 엔씨소프트를 창업했다.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가 5월 12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신임 서울상의 회장단 첫 회의 참석을 위해 안으로 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택진 대표는 창업 1년 만인 1998년 9월 1세대 온라인게임인 ‘리니지’를 출시했다. 당시 기준으로 리니지는 정액제로 이용할 수 있었으며 한 달 이용료가 2만 9700원이었다. 1998년 당시 최저임금이 1485원 정도였기에 싼 편은 아니었다.

 

비싼 요금에도 불구하고 리니지는 PC방 열풍과 함께 출시 후 큰 성공을 거두게 된다. 첫해 매출 2억 원을 올리고 3년 만에 500억 원대 매출을 기록하는 게임으로 성장했다. 2000년대 들어 글로벌 시장에 리니지가 나오면서 연매출 1000억 원을 달성했다. 2015년 리니지 하나만으로 3128억 원의 매출을 달성했고, 리니지M이 출시되기 전인 2016년까지 누적 매출이 3조 2000억 원에 달했다. 

 

김택진 대표는 2017년 6월 모바일 게임 유저를 겨냥해 리니지M을 출시했다. 출시 1년 만에 누적 매출 1조 5000억 원을 달성하며 리니지 전성기를 이어간다. 2019년에는 리니지2M을 출시했고, 사전예약 700만 명을 넘어서며 성공을 예고했다. 

 

경기도 분당에 위치한 엔씨소프트 본사. 사진=비즈한국 DB


리니지2M은 출시 첫날 71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구글플레이 스토어 매출 1위를 2년간 내놓지 않았던 리니지M을 누르고 1위에 등극했다. 연이은 흥행으로 60만 원선에 머물던 엔씨소프트 주가도 우상향해 2020년 7월 90만 원을 돌파했다. 

 

이 때문에 김택진 대표는 국내 온라인게임을 개척한 인물로 평가받는다. 엔씨소프트는 2020년 기준 연매출 2조 4161억 원을 올린 중견기업이 되었다.

 

#리니지에만 의존한 매출, 새로운 먹거리가 필요할 때

 

엔씨소프트는 26일 블소2를 모바일게임으로 출시했다. 지나친 과금을 유도하지 않겠다는 발표와 함께 사전예약 인원만 700만 명을 기록해 높은 기대감을 샀다. 하지만 막상 출시하고 보니 리니지와 다를 바 없는 과금 유도 시스템과 낮은 그래픽 등으로 유저들에게 실망감을 안겼다. 

 

블소2 출시 당일 엔씨소프트 주가는 전날(25일) 대비 15.29%(12만 8000원) 하락한 70만 9000원에 마감됐으며 27일에는 전날보다 7.05% 하락한 65만 9000원을 기록했다. 주가 급락과 함께 이틀 만에 ​시가총액이 ​약 3조 5000억 원 증발했다. 증권사들도 엔씨소프트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보유로 바꿨으며 목표주가를 낮췄다.

 

게임에 대한 실망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기존과 다를 것 없는 과금 정책에 유저들이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지난 2월 게임 아이템 확률 공개 사태가 터지고 난 후 과금 유도형 ‘확률형 아이템’과 관련한 인식 변화를 반영하지 못했다는 평이다.

 

엔씨소프트는 27일 임시점검을 통해 과금 유도형 아이템과 관련한 불만 사항을 일부 수정했으나, 근본적인 문제로 지적되는 확률형 아이템 뽑기에는 변화가 없었다.

 

블소2에 대한 반응이 좋지 않기에 엔씨소프트는 연내 출시 예정인 리니지W에 더욱 큰 기대를 거는 모양새다. 지난 18일 온라인 쇼케이스를 통해 리니지W를 공개하면서 김택진 대표는 “24년의 모든 것을 집대성한 리니지 지적재산권의 결정판”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김택진 대표가 리니지 의존도를 낮춰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엔씨소프트가 리니지를 뛰어넘을 새로운 게임을 개발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김택진 대표도 리니지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자 지난 5월 신작 게임인 ‘트릭스터M’을 출시했으나 반짝 흥행에 그치는 등 성과는 미미하다.

 

한편 엔씨소프트는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46% 감소한 1128억 원이다. 매출액은 5385억 원으로 지난해와 비슷하지만 당기순이익은 40% 감소한 943억 원을 기록했다.

정동민 기자 workhard@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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