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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삼성물산, 월드컵대교 공사 중 사고로 아리수센터 통신 마비

굴착 공사 과정서 인근 자가 통신망 훼손…4시간 통신 마비 '제한적 피해'

2022.02.16(Wed) 10:50:50

[비즈한국] 삼성물산이 지난달 월드컵대교 진출입로 시공 과정에서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 통신선로를 훼손해 내부 통신 마비를 일으킨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 같은 현장에서 케이티 광케이블을 건드려 영등포구와 구로구 일대 유무선 통신 장애를 일으킨 지 3개월 만이다. 이번 사고로 인해 발생한 피해는 크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지만 동일 현장에서 같은 사고가 반복된 배경에 안전불감증이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해 9월 서울 마포구 월드컵대교 개통 당시 모습. 사진=서울시 제공

 

건설업계와 서울시 도시기반시설본부에 따르면 삼성물산은 올해 1월 10일 월드컵대교 남단 연결로 굴착공사 과정에서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 영등포아리수정수센터 인근 자가 통신망을 훼손했다. 이 사고로 센터 내부 통신망이 같은 날 11시부터 15시까지 마비됐다. 상수도사업본부 측은 사고 직후 통신 선로를 복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사고는 넉 달 전 예견됐다. 상수도본부는 지난해 10월 월드컵대교 남단 연결로가 상수도사업본부 자가통신망 관로와 저촉되는 사실을 발견하고 터파기 공사 시 광케이블 매설 위치를 검측한 뒤 관로 파손이나 변형이 없도록 시공하라고 도시기반시설본부 측에 요청했다. 당시 유실된 도로면 광케이블 매설표시기를 복구하라고도 덧붙였다. 

 

피해 규모는 제한적으로 파악된다. 서울시 도시기반시설본부 토목부 관계자는 “상수도 자가통신선이 굴착 과정에서 훼손이 돼 사고 발생 당일 약 4시간 동안 정수 센터 내 유선통신 장애가 있었다. 현재 복구를 완료했고 별도 피해는 상수도사업본부로부터 보고받은 바가 없다”며 “시공사와 감리사로부터 재발 방지 대책을 받아 상수도사업본부 측에 전달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월드컵대교 시공 과정에서의 통신망 훼손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삼성물산은 지난해 11월 현장 나무를 파내는 과정에서 KT 통신관로를 훼손했다. 이 사고로 서울 영등포구와 구로구 사고 무선 인터넷 서비스가 마비되고 일부 기업 서비스가 중단됐다. 당시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사고 발생 약 20분 뒤인 오전 10시 50분 정보통신사고 위기경보 ‘주의’를 발령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월드컵대교 현장 터파기공사 과정에서 케이블 절단 사고가 있었다. 상수도사업본부 설비팀에서 당일 복구를 진행했다. 현장 안전에 더욱 신경을 쓸 것”이라고 전했다. 

 

월드컵대교는 한강의 31번째 다리다. 길이 1980m, 왕복 6차선(너비 31.4m) 규모로 서울 서편인 마포구 상암동과 영등포구 양평동을 잇는​다. 건설 주무기관은 서울시 도시기반시설본부. 시공사는 삼성물산, 건설사업관리단은 포스코건설이 맡았다. 2010년 3월 착공한 월드컵대교는 11년 만인 지난해 9월 개통됐다. 현재는 진출입 연결로 등 부수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차형조 기자 cha6919@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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