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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단 관리 끝난 '두산', 차기 정부에서 훨훨 날 수 있을까

계열사 절반으로 줄이고 23개월 만에 채권단 관리 체제 조기 졸업…'원전 재가동' 맞물리며 청신호

2022.03.04(Fri) 16:57:34

[비즈한국] 2020년 유동성 위기로 산업은행‧수출입은행과 재무구조개선 약정(MOU)을 체결했던 두산그룹이 23개월 만에 채권단 관리 체제에서 벗어났다. 두산중공업이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과 코로나19 등 악재로 자금난에 직면해 두산그룹을 위기에 빠뜨렸는데, 뼈를 깎는 구조조정으로 이를 극복한 것. 채권단 관리 체제에서 조기 졸업한 두산그룹은 그룹 재건에 한층 속도를 붙일 예정이다. 

 

분당두산타워. 사진=박은숙 기자

 

해외 석탄발전과 국내 원전 사업 비중이 높았던 두산중공업은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선언으로수주 급감, 자회사인 두산건설의 적자 등을 겪으며 자금이 부족해졌다. 심지어 코로나19로 금융시장 경색이 이어지며 유동성 위기로 이어졌다. 두산그룹의 영업이익은 2019년 1조 2619억 원에서 2020년 2750억 원으로 급감하는 모습을 보였다.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으로부터 3조 원을 지원받은 두산그룹은 자산과 사업 매각을 통해 경영정상화를 꾀했다. △클럽모우CC △네오플럭스 △동대문 두산타워 △두산인프라코어 △두산건설 등 핵심 계열사 자산들을 매각해 3조 1000억 원을 확보했다. 뿐만 아니라 두산중공업이 두 번의 유상증자를 통해 2조 4500억 원을 확충했다. 또한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등 오너일가는 6000억 원 상당의 두산퓨얼셀 지분 23%를 두산중공업에 무상증여하며 재무제표를 개선했다. 

 

이러한 노력 덕에 두산그룹은 체질개선에 성공했다. 20개가 넘던 두산그룹 계열사도 두산중공업 등 10여 개로 줄었다. 두산그룹은 지난해 9588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는데, 이 중 두산중공업이 8908억 원을 차지했다. 당기순이익은 6458억 원으로 8년 만에 흑자로 전환했다.

 

두산중공업은 2020년 3월 한국산업은행 및 수출입은행으로부터 차입한 긴급운영자금 3조 원을 지난달 28일 상환했다고 공시했다. 애초 상환기간은 2023년 6월까지였지만 두산그룹은 이를 조기상환해 23개월 만에 채권단 관리 체제에서 벗어났다. 

 

산업은행은 두산그룹의 채권단 관리체제 졸업과 관련해 유동성 위기 극복과 함께 미래형 사업구조 개편을 통해 친환경·신재생 에너지 중심으로 미래 전략을 강화한 것도 높이 평가했다고 밝혔다. 실제 두산그룹의 중공업 위주 사업구조도 친환경 에너지 사업 비중을 높이며 변화했다. 뿐만 아니라 두산그룹은 유동성 위기를 겪는 중에도 연구개발비 비중이 꾸준히 증가하는 모습을 보인 바 있어 채권단 관리 체제를 졸업한 지금 미래 먹거리 사업 확장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두산그룹은 2025년까지 가스터빈, 풍력, 소형모듈원전 등 신재생사업 비중을 60%까지 확대하려는 계획을 갖고 있다. 투자금 규모도 2026년까지 5조 3000억 원까지 끌어올릴 예정이다. 하지만 신성장사업의 불확실성 등 여러 변수로 인해 상용화와 수익 실현으로 이어지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이에 두산그룹은 반도체 사업에도 진출하려 준비 중이다. 국내 1위 반도체 후공정 테스트 기업인 테스나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두산은 테스나를 보유한 국내사모펀드 에이스에쿼티파트너스와 주식매매 계약을 체결할 것으로 알려졌다. 거래액은 4600억 원으로 에이스에쿼티파트너스가 보유한 지분 30.62%를 인수할 예정이다. 

 

여기에 지난달 25일 문재인 대통령은 신한울 1·2호기와 신고리 5·6호기의 빠른 정상 가동을 주문한 바 있어 두산그룹의 기존 원전 사업 복원과 신성장사업이 맞물릴 예정이다. 다만 두산그룹이 탈원전 기조에 따라 신재생에너지에 주목해 사업구조를 개편했지만 원전이 주력 사업이었던 만큼 두산그룹의 중장기 플랜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어 향방에 관심이 모아진다.

정동민 기자

workhard@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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