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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와 거리 두기? 윤석열 대통령, 민생 행보로 낮은 지지율 돌파할까

5월 취임식 후 정상회담과 행사 일정으로 분주…8월부터 눈에 띄게 민생 현장 방문 늘려

2022.09.09(Fri) 14:27:52

[비즈한국] 윤석열 대통령은 7일 오전 태풍 힌남노로 인해 사망자가 발생하는 등 큰 피해를 입은 경북 포항 지역에 대한 특별재난지역 선포 방침을 밝힌 데 이어 오후에는 직접 포항을 방문했다. 윤 대통령은 인명 피해가 난 포항 남구의 아파트를 찾아가 주민들을 만나고 사고현장인 지하주차장으로 내려가 내부를 살펴봤다. 이어 포항의 한 재래시장을 방문해 시장 상인들의 고충을 들은 뒤 마지막 일정으로 희생자들의 빈소를 조문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추석 연휴 첫날인 9일 서울 중구 명동성당 내 무료급식소인 명동밥집에서 배식 봉사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민생에 무게를 둔 이러한 윤석열 대통령의 행보는 여름휴가를 마치고 돌아온 지난달 초부터 본격화됐다. 정권 출범 초반 3개월가량 민간주도성장이나 탈원전, 4차 산업혁명 등 거대 담론을 내놓는데 집중해온 것과 달리 여름휴가 이후 서민이나 자영업자들을 직접 만나고 이들을 위한 경제·복지 정책을 내놓는 데 주력하고 있다.

 

3고(고물가·고금리·고환율)로 인해 삶이 팍팍해진 서민과 자영업자들에게 민간주도성장이나 탈원전과 같은 산업 정책이 설득력을 갖기 어렵다고 판단하고 방향을 전환한 것이다. 실제로 윤 대통령은 지난달부터 서민과 자영업자들을 만나는 행보를 늘린 것은 물론 도어스테핑(약식 회견)에서도 민생 언급을 부쩍 늘렸다. 하지만 3고 현상이 지속되는 상황이어서 서민과 자영업자들이 피부로 느낄 수 있는 정책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윤 대통령의 개인기만으로는 한계에 봉착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석열 대통령은 5월 10일 취임식 이후 초반에는 각종 정상회담과 행사 일정으로 분주했다. 5월에는 국회 시정연설과 국가안전보장회의(NSC), 국방부·합참 초도방문, 바다의날 기념식 등을 가졌고, 특히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방한으로 역대 정부 중 출범 후 가장 따른 한미 정상회담을 했다. 반면 경제행보는 거시금융상황점검회의가 전부였다.

 

6월에도 한국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 참석해서 여러 국가 정상들과 회담을 가졌다. 또 손홍민 선수 훈장 수여식, 칸 영화제 수상 관련 박찬욱 감독·송강호 등 초청 만찬, 국가보훈대상자·보훈가족 초청 오찬, 국군·유엔군 참전 유공자 초청 오찬, 대통령실 이전 기념 용산 주민 초대 행사 등을 열었다. 경제 관련 행보는 새정부 경제정책 방향 발표회의와 원전 산업 협력업체 현장 방문 간담회 정도였다. 7월에도 이런 행보는 계속됐다. 경제 행보는 우주경제비전선포식과 일본경제단체연합회, 여성경제인의 날 유공자 포상식,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 접견과 같은 행사 위주였다. 

 


하지만 여름휴가를 다녀온 뒤부터 윤석열 대통령의 경제 행보는 민생 현장 방문 위주로 바뀌었다. 8월 9일에는 수도권 집중호우로 발달장애인 가족이 사망한 서울 관악구 신림동, 10일에는 아파트 옹벽이 무너졌던 동작구 사당동 극동아파트 등 수해 현장을 찾아가 상황을 점검하고 관련 부처에 대책 마련을 지시했다.

 

또 11일에는 양재 하나로 마트를 방문해 5차 비상경제민생회의를 주재하며 농축산물 수급·물가 동향 점검을 했고, 26일에는 대구 서문시장을 찾아가 상인들을 만났다. 18일에는 강남구 역삼동 충현복지관, 30일에는 구로구 가족센터를 방문해 각각 발달장애인 및 가족, 다문화가족 및 한부모가족 등과 대화를 나눴다.  

 

9월에도 이러한 민생 행보는 계속돼 1일에는 서울 종로구 창신동에 기초연금으로 생활하는 독거노인 가구를 찾아 명절 선물을 전달하고 해당 주민센터에서 복지 사각지대 발굴을 당부했다. 태풍 힌남노가 한반도에 상륙한 5~6일에는 퇴근하지 않고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철야근무를 하며 재난 상황을 살펴보며 관련 부처에 대응을 지시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발언도 여름휴가 이후 확연히 민생 쪽으로 무게가 옮겨갔다. 윤 대통령은 휴가 이전에는 경제 관련 발언은 반도체 등 첨단산업과 4차 산업혁명, 화물연대 파업과 대우조선 하청노조 파업, 미국 기준금리 인상과 고금리 정책, 공공기관 혁신과 긴축재정, 주 52시간 개편, 법인세 인하 등 기업이나 산업 분야가 중점이었다.

 

하지만 여름휴가 이후에는 민생이 대통령 발언의 맨 앞을 차지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은 도어스테핑에서 “수재를 입은 국민들의 빠른 일상 회복을 위한 피해 지원과 응급복구에 만전 다하겠다”(8월 12일), “(대통령실 개편은) 국민의 민생을 제대로 챙기고 국민의 안전을 꼼꼼하게 챙기기 위한 변화여야 한다”(8월 16일), “(중증질환 세 모녀 사망 관련) 이런 일들이 또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대통령으로서 어려운 국민들을 각별히 살피겠다”(8월 23일), “지난주 대구 서문시장을 방문했는데 어려운 경제 상황 속에서도 열심히 생업에 종사하시는 분들을 뵙고 정말 고맙다는 마음과 죄송한 마음을 함께 가졌다”(8월 29일), “어제도 위기가구를 위한 회의도 했고 독거노인도 찾아뵀는데, 정부가 도와드려야할 사회적 약자는 촘촘하게 다 찾아서, 제대로 따뜻하게 챙기도록 하겠다”(9월 2일), “힌남도 영향권에 들어왔는데 정부는 긴장 늦추지 않고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9월 5일) 등 연일 민생을 강조 중이다.

이승현 저널리스트​ writer@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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