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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보통의 투자] 지금은 황금 보기를 '황금' 같이 할 때

불확실성 높은 때 '안전자산' 선호도 뚜렷…달러 방향성 고려하면 매수 적기

2023.01.23(Mon) 14:28:59

[비즈한국] 직장인 A씨는 여윳돈이 생길 때마다 꾸준히 골드바를 모은다. 여러 방법의 재테크를 하고 있지만, 금만큼 안전하면서도 오랫동안 가치를 지니는 것이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금은 이미 수천 년 전부터 권력과 부의 상징이자 화폐의 역할을 해왔다. 금이 소금처럼 매장량이 한정돼 있지 않았다면 지금까지 가치를 지니는 금속으로 여겨지지는 않았을 것이다.

 

국제 금값이 연일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 17일 기준 국제 금(2월물) 가격은 온스당 1909달러였다. 이처럼 금값이 연일 고공행진을 펼치는 까닭은 금리 인상 속도 조절 기대 등으로 달러 강세 흐름이 진정되고 있기 때문이다. 또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금에 대한 매력도가 높아지고 있다. 임상국 KB증권 연구원은 “금은 통상 달러로 거래된다”며 “달러화 가치가 약세를 보이면 금의 체감 가격이 떨어지면서 금의 자산 매력도가 높아지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달러 강세가 어느 정도 진정되면서 금 투자에 대한 매력이 다시 치솟고 있다.

 

지난해 금값은 달러 강세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금과 달러는 역의 상관관계를 보인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일어난 직후인 지난해 3월 8일 온스당 2050달러까지 급등했던 금 가격은 지난해 9월 말 1622달러 수준까지 급락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공격적 금리 인상에 따른 달러 강세가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었다.

 

전규연 하나증권 연구원은 “금은 이자를 제공하지 않아 금리 상승 국면에는 매력적이지 않은 자산이지만, 변동성이 높거나 인플레이션이 상승할 때 선호도가 높아진다”며 “중장기적으로도 내재적 가치가 보존된다는 점에서 매력적인 자산”이라고 말했다.

 

지난 1980년 이후 글로벌 경기 침체 국면에서 금의 수익률은 평균 9.3% 내외를 기록했다. 특히, 실제 경기 침체 국면보다 장단기 금리차가 역전되며 경기에 대한 경계 심리가 높아지는 시점에 금 투자 수익률은 대체로 상승하는 경향을 보였다.

 

중앙은행들의 긴축 속도 조절로 인한 달러 약세 추세가 올해도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금값의 추가 강세는 중국 경기도 영향을 줄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류진이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아직 불확실성이 크지만, 코로나 확산 진정 이후 중국 경기의 반등 시그널이 나타난다면 원자재 가격 전반 강세와 중국의 금 수요 증가 기대로 금 가격은 추가 강세 압력을 받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렇다면 금은 어떻게 투자할 수 있을까. 골드바, 골드뱅킹, KRX 금시장 등을 생각해볼 수 있다.

 

골드바의 경우, 실물에 투자하기 때문에 사고팔 때 세금과 수수료가 붙는다. 또 보관과 분실 위험이 있다. 골드뱅킹은 금을 매매하는 통장을 말한다. 골드뱅킹에 돈을 넣으면 국제 금 시세에 따라 금을 사고팔 수 있다. 금을 살 때는 달러로 거래하고, 금을 팔 때는 원화로 환산한 금액이 통장으로 들어온다. 0.01g부터 거래할 수 있지만, 매매 수수료와 인출 수수료 외에도 매매 차익에 15.4%의 배당소득세도 내야 한다. 이자도 없고, 예금자 보호도 안 된다는 단점이다. KRX 금시장에서도 증권 계좌를 이용해 금을 주식 거래하듯이 사고팔 수 있다. 1g 단위로 가능하고, 수수료는 약 0.3%이며, 매매차익에 대해 과세하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다.

 

이 밖에도 금을 직접 보유하는 금 ETF와 함께 금 가격과 상관관계가 높은 금광기업 ETF에 투자하는 방법도 있다. 그러나 금은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금만 투자하는 것은 적합하지 않지만,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위해 꾸준히 투자하는 것은 추천한다.

 

미국은 골드러시로 1849~1860년 어마어마한 양의 금을 채굴했다. 150년 동안 전 세계에서 채굴한 양보다도 더 많았다. 이 골드러시를 시작으로 미국 도시들은 크게 발전할 수 있었고, 미국 경제도 급격히 성장했다. 우리는 어떤가. 1997년 IMF 사태 당시 국민들은 장롱을 뒤져 소중히 간직해온 금가락지를 들고 줄을 섰다. 나라의 외채를 갚을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이 금이었기 때문이다. 전 세계에서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금 모으기 운동이었고, 그런 노력이 국가가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됐다.

 

여전히 전 세계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금이 앞으로 20년 안에 바닥을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또 통화정책과 글로벌 경기 상황을 고려할 때 안전자산인 금의 가치는 꾸준히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 세계 중앙은행들이 경쟁적으로 금을 사 모으는 것도 안전자산으로서 적절하기 때문이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전 세계 중앙은행의 전체 금 보유량은 3만 6746톤으로 1974년 이후 48년 만에 최대로 증가했다. 대공황 당시 허버트 후버 미국 대통령은 “금을 갖고 있는 것은 정부를 믿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황금 보기를 돌같이 하라’라는 말도 있지만, 지금은 금을 사모아도 될 때다.​ 

김세아 금융 칼럼니스트 writer@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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