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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프레시' 멈춘 사이 대형 고객사 잡았다…카카오모빌리티 '새벽배송' 시장으로 눈 돌리나

풀무원, 동원F&B 더반찬 등 신규 파트너사 확보…수도권 중심 한계, 4월부터 충청권으로 확장

2025.06.05(Thu) 15:26:41

[비즈한국] 새벽배송 시장에서의 업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최근 시장 점유율 1위 업체인 팀프레시가 자금 사정으로 영업을 중단하자 물류 기업들이 그 틈새를 노리는 모습이다. 신사업 모색에 나선 카카오모빌리티도 새벽배송 시장을 눈여겨보고 있다. 주력 사업인 택시호출 서비스가 성장 정체기에 들어섰다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카카오모빌리티가 물류, 배송부문에서 얼마나 경쟁력을 키울 수 있을지 업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카카오 T 당일배송’을 운영하는 카카오모빌리티가 새벽배송 서비스 권역을 확대하고 나섰다. 사진=카카오모빌리티 홈페이지

 

#물류 부문 경쟁력 키우나, 새벽배송 확대 나선 카카오모빌리티

 

이 아무개 씨는 지난 4월 새벽배송 업체인 ‘팀프레시’가 운영을 중단한다는 뉴스를 확인하고 걱정이 많아졌다. 온라인 식자재 판매자로부터 정기구독으로 주 1회 새벽배송을 받고 있었는데, 배송을 담당하는 업체가 팀프레시였기 때문이다. 우려대로 이 씨가 이용하던 식재료 업체는 새벽배송을 일시 중단한다고 밝혔고, 그가 주문한 상품은 택배로 배송됐다.

 

한 달 가까이 택배로 배송되던 식자재는 얼마 전 다시 새벽배송 방식으로 변경됐다. 배송업체는 카카오모빌리티로 변경됐다. 이 씨는 “카카오 T 당일배송 서비스를 통해 상품을 배송 받고 있다. 카카오 T가 새벽배송도 한다는 것을 이번 기회에 처음 알았다”고 말했다.

 

팀프레시의 서비스 중단 이후 새벽배송 시장에서 카카오모빌리티가 존재감을 키워가고 있다. 팀프레시와 손잡았던 고객사들이 새로운 새벽배송 업체 물색에 나서는 과정에서 카카오모빌리티도 대형 고객사를 신규 수주하는 성과를 내고 있다.

 

지난 4월 새벽배송 업체 ‘팀프레시’는 정산 지연 문제가 불거지면서 새벽배송 서비스를 중단했다. 팀프레시는 새벽배송 시장에서 점유율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며, 고객사는 6000여 곳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최근 팀프레시는 지연됐던 투자금 유치가 이뤄져 서비스를 재개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미 많은 고객사가 다른 물류사와의 계약을 체결한 상황이다.

 

‘카카오T 당일배송’ 서비스를 전개하고 있는 카카오모빌리티도 4월 이후 신규 고객사 확보에 탄력이 붙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팀프레시 사태 이후 풀무원, 동원F&B 더반찬 등을 신규 파트너사로 확보했다고 밝혔다. 카카오모빌리티 관계자는 “4월 이후 신규 화주사 문의 등이 이어졌다. 다만 화주사 측에서 계약 관계 등을 밝히는 것에 부담을 갖는 경우가 있어 구체적으로 공개하기는 어렵다”고 전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2022년 물류 스타트업인 ‘오늘의 픽업’을 인수하면서 당일배송, 새벽배송 시장에 진출했다. 하지만 시장에서의 존재감은 크지 않았다. 서울과 경기, 인천 등 수도권 지역에서만 서비스를 제공하다 보니 고객사 확보에 한계점이 명확했다. 업계에서는 새벽배송의 수익성 악화로 인해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들이 사업 축소에 들어간 만큼 카카오모빌리티도 새벽배송 서비스에 대한 공격적 투자에 나서기는 어려웠을 것으로 분석한다.

 

몇 년간 제자리걸음 수준에 머무르던 카카오모빌리티의 새벽배송 경쟁력은 팀프레시 공백을 계기로 재정비 모드에 들어간 분위기다. 카카오모빌리티는 그간 수도권에 집중했던 서비스 지역을 처음으로 충청권까지 확대한다고 밝혔다. 

 

앞서의 관계자는 “지난 4월부터 충청권 서비스 확대를 위한 세팅 작업에 들어갔고, 현재 충청권에서도 서비스를 진행 중”이라며 “서비스 지역 확대 등은 꾸준히 검토 중이다. 다만 아직 추가적인 지역 확대 등에 대해 구체화된 것은 없다”고 설명했다.

 

카카오모빌리티의 주력 사업인 택시호출 서비스에 대한 규제가 이어지고 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과징금 관련해 공정위와의 법정 공방을 이어가고 있다. 사진=카카오모빌리티 홈페이지

 

#공정위-카카오모빌리티 법정 공방 이어져, 택시호출 사업 성장세도 둔화

 

올해 10주년을 맞은 카카오모빌리티는 택시호출 중개 서비스를 기반으로 성장해왔다. 2015년 앱으로 간단히 택시를 호출하는 서비스를 선보였고, 택시중개 서비스라는 시장을 새롭게 개척했다. 현재 카카오모빌리의 택시호출 시장 점유율은 94%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시장지배적 사업자로서 받는 견제도 적지 않다. 오랫동안 택시업계와 갈등을 빚어왔고, 규제 당국으로부터 수백억 원의 과징금 부과 명령도 받았다. 법정 공방도 이어지고 있다.

 

공정위는 카카오모빌리티가 배차 알고리즘을 조작해 자사 가맹택시에 일명 ‘콜 몰아주기’를 했다고 판단해 2023년 과징금 271억 원 부과 조치를 내린 바 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이 처분에 불복해 행정소송을 냈고, 지난 5월 과징금을 취소하라는 법원 판단을 받았다. 공정위는 법원 판결에 불복해 상고할 예정이다. 공정위 관계자는 “아직 상고장을 접수하지는 않았으나 내부 절차를 거쳐 상고할 계획이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공정위는 경쟁사 콜 차단 행위에 대해 카카오모빌리티에 과징금 151억 원도 부과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같은 해 11월 행정소송을 제기했고 현재 2심 판단을 앞두고 있다. 지난달에는 카카오모빌리티의 가맹택시 ‘카카오T블루’ 가맹본부인 케이엠솔루션이 가맹사업법을 위반했다며 과징금 38억 8200만 원의 부과 결정을 내렸다. 카카오모빌리티 측은 “행정소송을 준비 중인 상태”라고 전했다.

 

카카오모빌리티의 택시호출 시장 점유율은 94%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사진=박정훈 기자

 

제재 리스크가 끊이지 않는 가운데 택시호출 사업의 성장세도 둔화하고 있다. 모빌리티 서비스가 포함된 카카오모빌리티의 플랫폼 서비스 사업 부문은 지난해 매출액이 4264억 원으로 전년 대비 13% 증가세를 보였다. 카카오모빌리티의 플랫폼 서비스 부문 성장률은 2021년에는 75%, 2022년에는 49%로 나타났지만 2023년 19%로 떨어지고, 지난해에는 13%로 줄어든 상황이다.

 

카카오모빌리티는 택시호출 사업 중심의 사업 구조를 다각화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최근에는 로봇, 자율주행 등에 대한 투자를 이어가고 있지만, 초기 단계로 가시적 성과는 미미한 편이다. 새벽배송에 대한 투자를 확대해 물류 부문 경쟁력을 높이려는 움직임도 보이지만 새벽배송 서비스의 고질적 문제인 수익성 문제가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카카오모빌리티 관계자는 “카카오 T를 통해 사람과 사물의 이동과 관련된 다양한 서비스를 편리하게 제공하기 위해 일관되게 노력해오고 있다. 앞으로도 이동에 관한 다양한 서비스 제공 및 업계와의 상생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해나 기자

phn0905@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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