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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우는 네이버, 줄이는 카카오" 양대 포털, 엇갈린 성장 전략

네이버, 확장 통해 플랫폼 역량 강화 초점…카카오, 올해 연말까지 계열사 80개로 축소

2025.11.10(Mon) 17:43:32

[비즈한국] 정신아 대표 체제에서 덩치 줄이기 ‘속도전’에 돌입한 카카오가 올 연말까지 계열사를 80여 개로 줄인다. 메타버스·게임 등의 사업을 가지치기 하고 AI 중심으로 내실 강화에 주력한다. 네이버는 올 상반기 해외 자회사 한 곳을 정리했지만 8개 계열사 편입을 통해 전체 사업 구조도를 넓혔다. 지난해 계열사를 일부 축소한 이후 다시 성장 축을 다변화하는 양상이다. 플랫폼 기업의 다음 단계 성장 해법을 두고 올해 사업구조 개편 방향이 ‘선택과 집중’, ‘확장과 투자’로 갈린 가운데 양 사의 승부수가 통할지 주목된다.  

 

양대 포털 네이버와 ​카카오의 대조적인 사업구조 개편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주목된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가 9월 23일 경기 용인시 카카오AI캠퍼스에서 열린 이프카카오 25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카카오 제공


#정신아 대표 취임 후 1년 반 만에 계열사 30% 정리

 

올 한 해 카카오는 계열사 다이어트를 이어갔다. 공정거래위원회 지정 공시대상기업집단 공시 자료와 카카오에 따르면 지난해 3월 132개였던 계열사 규모가 올해 10월 기준 99개로 두 자릿수에 들어섰다. 무리한 사업 확장으로 골목상권 침해 문제 등을 야기했던 카카오는 지난해 정 대표 취임 이후 본격적으로 계열사 정리 작업에 돌입했다. 취임 1년 만인 올 3월 115개(약 13% 감소)로 줄어든 데 이어 1년 반 동안 전체 계열사 규모의 25%를 정리한 수치다. 정 대표가 사업총괄로 취임했던 2023년 9월 기준(142개)과 비교하면 30%가 줄었다.

 

공정거래위원회 기준으로도 2023년 말 128개에서 지난해 말 115개로 축소세다. 올해 최종적으로는 80여 개 계열사만 남겨둔다는 계획이다.

 

카카오 체질 개선은 그룹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고 있는 CA협의체가 본업과의 연관성을 기준으로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게임즈는 최근 자회사 넵튠 지분 39.4%를 크래프톤에 1650억 원에 매각하는 작업을 마무리했다. 넵튠과 그 9개 계열사가 카카오에서 빠져나갔다. 한때 새 먹거리로 주목받았지만 경쟁력이 약화된 메타버스 영역도 정리 수순이다.

 

카카오는 핵심 사업에 인공지능(AI) 역량을 도입, AI 생태계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자체 AI 적용을 확대하는 한편, 오픈AI와 공동 개발한 ‘챗GPT 포 카카오’를 통해 카카오톡 채팅앱에서 바로 AI를 사용할 수 있게 하는 등 관련 서비스 강화에 나섰다.  

 

지난달 13일 주주서한을 통해 책임 경영 강화 방향을 밝힌 정신아 대표는 “카카오는 지난 1년 반 동안 그룹 지배구조를 속도감 있게 개편하고 전사적인 비용 효율화를 동시에 진행해 미래 성장에 집중할 수 있는 재무 구조를 마련했다”고 강조했다. 

 

#프롭테크부터 핀테크까지, 네이버 ‘확장형 성장’ 통할까

 

네이버는 올해 들어 다시 사업 기반을 확대하는 흐름을 보였다. 공시에 따르면 올 상반기 해외 중고거래 플랫폼 포시마크의 호주 법인을 정리하고 8개 신규 계열사를 편입하면서 전체 계열사 숫자로 보면 지난해 말보다 7개사가 순증했다. 네이버는 지난해 총 103개 계열사에서 23개사를 정리하고 2개사를 추가해 82개까지 줄인 바 있다. 공정위 기준으로는 2023년 말 54개에서 지난해 말 45개로 감소한 수치다. 

 

지난 6일 팀네이버 통합 컨퍼런스 단25 기조연설에 나선 최수연 네이버 대표. 사진=네이버 제공


네이버의 계열사 변동을 살펴보면 포트폴리오 확장을 통한 플랫폼 역량 강화가 눈에 띈다. 대표적으로 7월 편입된 부동산 플랫폼 ‘아실’의 경우 부동산 데이터와 금융서비스를 결합하는 시도로 꼽힌다. 아실은 아파트 매물 정보를 비롯해 매물 증감 추이 등 다양한 부동산 데이터를 제공하는 빅데이터 기반 플랫폼이다.  

 

아실과 관련된 3개사가 함께 네이버페이에 합류했는데, 인수 당시 아실은 순부채 11억 3000만 원의 자본잠식 기업이었다. 네이버가 지불한 인수금액은 254억 원. 네이버페이가 자체 부동산 데이터 분석 기술을 보유한 아실의 잠재 가치를 프롭테크 분야의 새로운 성장 발판으로 삼았다는 평가다.

 

이 밖에도 외식업 디지털 솔루션 기업인 ‘야놀자에프앤비솔루션’, 해외 스타트업 투자를 위한 벤처 투자 펀드 및 운용사 ‘네이버 벤처스 매니지먼트’ 등이 추가돼 테크 생태계 허브로 체질을 넓히는 방향성이 두드러진다. △네이버 크림의 간편결제 자회사 ‘크림페이’ △중동 지역 사업 총괄 법인 △콘텐츠 IP 기반 마케팅 업체 퍼플덕 등이 새롭게 연결 대상에 포함됐다. 

 

네이버는 국내 1위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와의 합병을 추진 중이다. 약 20조 원 규모의 빅딜이 완료될 경우 핀테크 인프라를 흡수한 네이버가 디지털자산 시장의 주요 축으로 부상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올해 3분기 AI를 검색, 쇼핑 등에 적용해 성과를 낸 네이버는 내년 상반기 쇼핑 AI 에이전트 출시를 시작으로 버티컬 AI 에이전트를 도입하고 전면적인 생성형 검색이 가능한 AI 탭 신설한다. 네이버 내·외부 생태계와 연결되는 통합 에이전트로 발전하겠다는 로드맵을 제시한 것이다. 

 

AI 개인화 추천이 강화되면서 네이버쇼핑이 포함된 커머스 부문은 3분기 매출 9855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35.9% 늘었다. 이준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AI, 스테이블 코인에서의 강점이 사업화, 제도화로 가시화됐다”며 “디지털 자산에서도 두나무와 협업으로 경쟁력이 압도적”이라고 평가했다. ​

강은경 기자

gong@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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