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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스닥 직행'한다던 토스, 코스피 재검토설 왜 나오나

금감원에 지정감사인 절차 질의…몸값 10조~20조 원 기대 속 국내 상장 가능성 다시 부상

2026.03.11(Wed) 11:25:11

[비즈한국] 토스 운영사인 비바리퍼블리카의 기업공개(IPO·상장)를 놓고 각종 추측이 오가고 있다. 비바리퍼블리카는 미국 나스닥 상장을 추진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최근에는 금융당국에 상장 관련 내용을 문의하는 등 국내 시장도 검토하고 있다. 미국 시장은 한국 시장보다 핀테크 기업에 대한 평가가 후한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코스피 지수가 최근 상승세를 보이는 데다 쿠팡 사태 이후 해외 상장에 대한 여론도 좋지 않아 나스닥 상장이 꼭 정답은 아니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서울특별시 강남구 토스뱅크 본사. 사진=박정훈 기자


비바리퍼블리카는 수년 전부터 나스닥 상장을 추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2024년 IPO 주관사에 국내 상장 작업을 중단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뒤 JP모건 등 글로벌 투자은행(IB)을 주관사로 선정하고 관련 인력 영입에도 나섰다. 

 

당시에는 ‘코리아 디스카운트’라는 말이 유행하는 등 국내 주식 시장에 대한 우려가 컸고, 미국 시장은 핀테크 기업을 후하게 평가하는 경향이 있다. 또 상장 후 기업가치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 국내 투자자들의 반발을 피하기 어렵다. 여기에 이승건 비바리퍼블리카 대표를 제외한 비바리퍼블리카의 주요 주주가 미국계 펀드들이다. 비바리퍼블리카가 나스닥 상장을 고려한 것은 이러한 배경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런데 최근 상황이 바뀌었다. 지난 2월 코스피 지수가 6000을 돌파하면서 국내 주식 시장에 대한 평가도 긍정적으로 바뀌고 있다. 특히 금융지주사 등 금융주의 주가가 급등했다. 또 쿠팡 사태 이후 국내 기업의 미국 상장을 부정적으로 보는 여론이 커졌다.

 

비바리퍼블리카는 현재까지 해외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뒀다고 보기는 어렵다. 2023년에는 베트남과 싱가포르 현지 법인을 청산했다. 지난해 싱가포르에 ‘토스증권 글로벌(Toss Securities Global)’ 법인을 다시 설립했지만 아직 가시적인 실적은 나오지 않았다.

 

이런 까닭에 증권가에서는 비바리퍼블리카가 다시 코스피 상장을 추진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금융권에 따르면 비바리퍼블리카는 최근 금융감독원(금감원)에 국내 상장 준비를 위한 지정감사인 신청과 배정 절차 등 가이드라인을 질의했다. 비바리퍼블리카가 코스피 상장을 재추진한다면 국내 IPO 대어가 될 전망이다.

 

관건은 비바리퍼블리카가 코스피에서 적정 기업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을지다. 비바리퍼블리카는 2022년 5300억 원을 투자받았는데, 이때 인정받은 기업가치는 약 9조 원이다. 올해 1월 중국 앤트그룹이 참여한 비바리퍼블리카 유상증자에서는 주당 11만 4031원으로 책정됐다. 이를 토대로 단순 계산하면 비바리퍼블리카의 기업가치는 20조 원에 육박한다. 다만 이는 앤트그룹의 일회성 투자여서 기업가치가 20조 원이라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이러한 내용을 감안하면 비바리퍼블리카의 기업가치는 10조~20조 원으로 기대해볼 수 있다.

 

기업가치 20조 원은 LG전자와 맞먹는 수준이다. LG전자는 매출이나 영업이익 등 실적 측면에서 비바리퍼블리카를 월등히 앞선다. 비바리퍼블리카가 이와 같은 기업가치를 인정받으려면 미래 성장 가능성을 보여줘야만 한다.

 

일단 전망은 긍정적이다. 양희철 한국기업평가 연구원은 비바리퍼블리카에 대해 “풍부한 이용자 기반과 높은 고객 충성도를 토대로 경쟁사 대비 우월한 사용자 지표와 업계 최상위 시장지위를 확보하고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사업 확장 및 외형 성장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채산성이 높은 광고수익 중심의 빠른 외형 성장으로 점차 고정비 부담을 완화하며 중기적 관점에서 수익성 개선 흐름이 이어질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일각에서는 비바리퍼블리카가 미국예탁증서(ADR)를 활용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ADR이란 미국 밖 기업의 주식을 미국 증권거래소에서 거래할 수 있도록 만든 금융 증서를 뜻한다. KB금융지주, 신한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 등 다수의 금융지주사도 ADR을 발행해 미국 시장에서 주식이 거래되고 있다. 미국 시장이 국내보다 핀테크에 대한 평가가 후한 만큼 ADR을 활용하면 주가 상승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비바리퍼블리카 관계자는 “성공적인 상장을 위해 다양한 검토를 하고 있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확인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박형민 기자

godyo@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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