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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은 AX 중] 'AI 금융사' 향하는 증권·보험, AX 경쟁 막 올랐다

증권사는 투자 정보와 트레이딩에, 보험사는 상담·심사 자동화에 AI 도입…한국거래소도 스타트업 인수로 합류

2026.04.24(Fri) 17:09:30

[비즈한국] 금융업계가 인공지능 전환(AX)이라는 거대한 변화의 흐름에 들어섰다. 데이터 분석과 리스크 관리, 자산 운용 등 금융업의 핵심 분야에서 AI를 도입하는 것은 선택이 아니라 생존을 좌우하는 과제로 떠올랐다. 생성형 AI 기술의 급격한 발전과 정부의 정책 지원이 맞물리면서 금융사는 디지털 전환(DX)을 넘어 업무 프로세스, 조직 구조, 서비스 전략까지 AI 중심으로 재편하고 있다. 금융권 AI 전환의 흐름을 살펴보고, 업권별 전략과 활용 사례를 통해 AI가 이끌어갈 금융 산업의 변화 방향을 짚어본다.

 

미래에셋그룹은 AI와 디지털을 성장 전략으로 삼고 그룹 체질 개선에 나섰다. 사진=최준필 기자

 

증권·보험사를 주력 자회사로 둔 금융그룹도 AI 시대를 맞아 대응에 나섰다. 미래에셋그룹은 AI 역량 확보를 위한 해외 투자와 인수합병(M&A)을 진행했다. 2023년 8월에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을 통해 호주의 AI 기반 로보 어드바이저 운용사 ‘스탁스팟(Stockspot)’을 인수하고, 2024년에는 미국 뉴욕에 AI 전문 법인 ‘웰스스팟(WealthSpot)’을 설립했다. AI 기반 투자 솔루션 업체인 웰스스팟은 2025년 6월 미국 상장지수펀드(ETF) 자회사 글로벌 X와 협업해 그룹 최초의 AI 기반 상품인 ‘글로벌 X 투자 등급 회사채(GXIG)’ ETF를 출시했다.

 

미래에셋그룹은 2025년 10월 전통 금융과 디지털 자산을 결합한 신규 비전인 ‘미래에셋 3.0’을 발표하면서 성장 전략인 AI·디지털을 조직 개편에 반영했다. 이에 따라 미래에셋증권은 테크 & AI 부문을 신기술 전담 조직으로 개편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 3월 리서치센터를 ‘AI 리서치센터’로 바꾸고 뉴스 정리, 데이터 집계 등을 맡기는 등 업무에도 본격적으로 AI를 활용 중이다. 

 

또 다른 주요 계열사인 미래에셋생명도 AI 활용에 적극적이다. 지난 2월에는 사내 업무 생산성 향상을 위해 내부망 전용 AI 챗봇인 ‘M:AI’를 도입했다. 더불어 비대면 금융거래에서 안전성 강화를 위해 AI 기반의 얼굴 인증 시스템을 도입하기도 했다.

 

한국투자금융지주에선 한국투자증권이 AI 도입의 선두에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AI 활용을 위한 중점 분야로 △AI 어시스턴트 △AI 트레이더 △AI 프라이빗뱅킹(PB) △AI 파운데이션 4개 영역을 지정하고 대내외 과제를 발굴해 추진 중이다. 모바일 트레이딩 시스템(MTS)에서는 AI를 통한 투자자 맞춤형 상품 추천을, PB 역량 강화를 위해서는 AI가 요약 및 분석한 글로벌 리포트를 제공하고 있다. 내부 업무 효율성 향상을 위해서는 영업 코칭 AI 어시스턴트를 도입할 예정이다. 자체 오픈 API(데이터·서비스를 외부에서 연결할 수 있도록 개방한 인프라)를 가진 한국투자증권은 이를 기반으로 AI 트레이딩 에이전트 개발에도 나섰다.

 

메리츠증권은 AI와 클라우드 기반의 미래형 금융사로 전환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사진=이종현 기자

 

메리츠금융그룹은 증권과 화재 부문을 중심으로 AI를 도입 중이다. 메리츠증권은 전통 증권사를 넘어 AI, 클라우드 등 신기술을 도입한 미래형 금융사로 전환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메리츠증권은 아마존 웹 서비스(AWS)와 파트너십을 맺고 AI 기반의 차세대 투자 플랫폼 출시를 준비 중이다. 신규 투자 플랫폼은 AI 기반의 콘텐츠, 데이터, 커뮤니티 기능을 갖춘 글로벌 플랫폼이 될 예정이다. 투자자는 플랫폼에서 AI가 분석한 트렌드와 투자 정보를 얻을 수 있으며, 미국 투자 커뮤니티 ‘스톡트윗츠’를 통해 해외 투자자와 직접 정보를 교환하거나 소통할 수 있다. 플랫폼에는 AI 기반의 번역 기능이 적용돼 투자자 간 원활한 소통을 돕는다.

 

메리츠화재는 손해보험사 중 처음으로 보험 상담에 생성형 AI를 도입하는 등 AI 적용에 적극적이다. 2025년 11월에는 KT와 금융 AI 개발을 위한 연구 협약을 맺었다. 메리츠화재가 AI 학습을 위한 금융·보험 관련 데이터를 제공하면 KT는 AI 기술을 통해 사업에 활용할 수 있는 금융·보험 AI 모델을 개발한다는 목표다. 양사는 AI 모델 개발과 더불어 자동 심사를 위한 청구 및 의료 서류 인식 기술 고도화, AI 기반의 데이터 분석 및 생성 기술 등의 분야에서도 공동 연구를 진행한다. 

 

대신파이낸셜그룹은 대신증권에 에이전틱 AI를 도입하기 위해 최근 SK AX와 손잡았다. SK AX는 향후 7년간 대신증권의 IT 운영 전반을 관리하며 IT 운영 체계를 에이전틱 AI로 바꿔 시스템 장애 방지, 운영 효율성 개선 등에 나선다. 대신증권은 개인 투자자를 위한 AI 서비스도 도입했다. 2월 말 MTS에 ‘바로 보는 AI 미국 정보’ 메뉴를 선보이면서다. 해외 기업 공시, 투자 뉴스 등을 AI가 실시간으로 번역·요약하는 서비스로 개인 투자자가 글로벌 투자 정보를 파악하는 데 겪는 시차와 언어 장벽을 해소하기 위해 도입됐다. 

 

한편 개별 금융사뿐만 아니라 자본시장 인프라를 지원하는 한국거래소도 AX 추진에 뛰어든 상태다. 지난 1월 “AI 기술이 한국 자본시장 전반의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전략이라는 인식하에 AI 혁신을 준비 중”이라고 밝힌 한국거래소는 2월 AI 기술 고도화를 목표로 AI 기반의 데이터 분석 스타트업 ‘페어랩스’를 인수했다.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한국거래소 역사상 첫 인수 사례”라며 “미래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인수뿐만 아니라 신사업 발굴 등 다양한 사업 전략을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심지영 기자

jyshim@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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