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한국] 빅히트뮤직이 회사 명의로 임차한 서울 청담동 고급 빌라의 60억 원대 전세보증금 회수가 장기화되고 있다. 계약은 2024년 만료됐지만, 임대인의 자금난과 관련 법적 절차가 이어지며 반환이 지연되는 모습이다. 이 빌라에는 BTS 멤버 정국이 거주한 것으로 알려진다.
#2024년 10월에 계약 끝났지만 보증금 반환 아직
비즈한국 취재에 따르면 하이브 산하 레이블이자 BTS 소속사인 빅히트뮤직이 서울 강남구 청담동 고급 빌라 전세 계약과 관련해 보증금을 아직 돌려받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빅히트뮤직은 2022년 4월 서울 강남구 청담동 소재 고급 빌라 한 세대를 회사 명의로 전세 임차했다. 계약 기간은 2024년 9월 30일까지였으며, 전세보증금은 60억 원이었다.
빅히트뮤직의 전세 계약은 소속 아티스트의 주거 지원 차원에서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이 빌라에는 BTS 멤버 정국이 거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정국은 이태원에 단독주택을 짓는 중이었다. 2020년 부지를 매입한 뒤 2022년 건축허가를 받아 같은 해 말 공사에 들어갔다.
전세 계약 기간과 정국의 이사 시점도 맞물린다. 빅히트뮤직의 전세 계약은 2024년 9월 30일 만료 예정이었고, 이후 한 달 연장됐다. 정국은 2024년 말 라이브 방송을 통해 이태원 주택으로 이사한 사실을 언급한 바 있다. 이를 고려하면 청담동 빌라는 이태원 주택 완공 전까지 정국의 거주지로 사용됐을 가능성이 크다.
빅히트뮤직이 계약할 당시 해당 세대에는 약 48억 원 규모의 담보대출이 설정돼 있었다. 하지만 빅히트뮤직이 60억 원의 전세 계약을 체결하면서 기존 근저당권은 모두 말소됐다. 빅히트뮤직이 기존 대출 정리를 조건으로 전세 계약을 체결했을 가능성이 있다. 통상 전세 계약에서는 집주인의 기존 대출이 남아 있을 경우, 새 임차인의 전세보증금으로 대출을 갚고 근저당권을 말소한 뒤 계약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
빅히트뮤직이 전세권을 설정했다는 점도 눈에 띈다. 전세권은 전세금을 돌려받지 못할 상황에 대비해 설정하는 권리다. 법인 명의의 고액 전세 계약의 경우 보증금을 안전하게 돌려받기 위해 전세권을 설정하기도 한다.
#하이브 “손실 가능성 없을 것”
문제는 이후 임대인의 자금 사정이 급격히 악화됐다는 점이다. 2023년 말부터 이 집에는 대부업체 중심의 신규 근저당권이 설정됐다. 새로 설정된 담보 규모는 채권최고액 기준 약 17억 원이다. 임대인이 자금 압박을 받으면서 추가로 돈을 빌린 것으로 해석된다.
자금난이 계속되면서 결국 경매 절차가 시작됐다. 서울중앙지방법원은 2024년 8월 이 집에 임의경매개시결정을 내렸다. 다만 아직 실제 매각 절차까지는 진행되지 않았다. 이후 임대인은 회생절차를 밟았지만 결국 지난해 말 법원으로부터 파산 선고를 받았다.
빅히트뮤직 명의의 전세권은 현재 말소되지 않은 상태다. 회사 측은 전세보증금이 반환되지 않아 전세권이 남아 있다는 취지의 설명을 전했다.
관건은 보증금의 회수 규모다. 빅히트뮤직은 전세권 설정을 통해 선순위 권리를 확보하고 있는 만큼 경매 절차에서 우선 배당을 받을 수 있다. 다만 낙찰가가 전세보증금 수준에 미치지 못할 경우에는 보증금을 전액 회수하지 못할 수도 있다.
같은 임대인이 소유한 바로 옆 세대는 최근 경매에서 약 49억 원에 낙찰됐다. 이 집은 빅히트뮤직이 계약한 세대와 같은 층에 있으나 복층 구조여서 면적이 205㎡(약 62평)로 더 크다. 빅히트뮤직 계약 세대의 전용면적은 183㎡(약 55평)다.
회사 측은 보증금 회수에는 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빅히트뮤직 모회사 하이브 관계자는 “자산 보호 조치가 돼 있어 손실 가능성은 거의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보호 조치의 구체적인 내용은 설명하지 않았다.
박해나 기자
phn0905@bizhankook.com[핫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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