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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대웅 2세 윤재승 이지메디컴, 수개월 차 신생 회사 258억 인수

올해 1월 설립 이지헬스케어솔루션즈 인수…등기부 본점 소재지 건물 관리인 "그런 회사 모른다"

2026.05.28(Thu) 17:54:27

[비즈한국] 대웅그룹 오너 2세 윤재승 대웅제약 전 회장 측이 사실상 지배하는 의료 구매·물류 대행업체 이지메디컴이 올해 설립된 법인을 258억 원에 취득한 사실이 확인됐다. 인수 대상은 이지헬스케어솔루션즈로, 공개자료상 매출 실적이나 구체적 사업 성과는 확인되지 않는다. 이 때문에 이지메디컴이 이지헬스케어솔루션즈 지분 취득가액 산정 근거와 거래 상대방, 자금 지급 방식에 대한 설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대웅그룹 오너 2세인 윤재승 전 대웅제약 회장이 사실상 지배하는 이지메디컴이 설립한 지 약 3개월이 된 신설 법인을 258억 원에 취득한 사실이 확인됐다. 사진은 법인등기부에 이지헬스케어솔루션즈 사무실 주소지로 ​​등록된 ​​건물 전경. 사진=최영찬 기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지메디컴은 올해 1분기 중 이지헬스케어솔루션즈 지분 100%를 258억 원에 취득했다. 이 금액은 이지메디컴의 2025년 연결 기준 영업이익 188억 원을 웃도는 규모다. 같은 해 연결 자기자본 875억 원과 비교해도 약 29%에 해당한다. 신설 법인 한 곳을 사들이는 데 연간 영업이익을 초과하는 금액이 투입된 셈이다. 

 

이지메디컴이 어떤 사업성이나 자산가치를 근거로 이지헬스케어솔루션즈의 장부금액을 254억 원으로 산정하고 258억 원에 취득했는지 공개자료만으로는 확인되지 않는다. 또 258억 원이 기존 주주로부터 주식을 사들이는 구주 매입 대금인지, 신주 인수나 유상증자 방식으로 회사에 직접 들어간 자금인지도 불분명하다. 

 

이지헬스케어솔루션즈의 설립 시점과 자본금 변동도 눈에 띈다. 등기부에 따르면 이 회사는 2026년 1월 12일 자본금 1억 원으로 설립됐다. 이후 2월 10일 자본금은 4억 3000만 원으로 늘었고, 4월 29일에는 27억 3667만 원까지 확대됐다. 설립 약 3개월 만에 자본금이 27배 이상 증가한 것이다.

 

이지헬스케어솔루션즈의 사업 목적도 이지메디컴의 기존 사업과 상당 부분 겹친다. 이지메디컴은 병원·의료기관을 대상으로 의약품, 의료기기, 일반 물품 등의 구매와 물류 프로세스를 대행하는 MRO(소모성 자재 구매 대행) 성격의 사업을 해왔다. 이지헬스케어솔루션즈의 등기상 목적 사업에도 의료기기·의약품 관련 도소매, 판매 중개, 경영컨설팅, 창고 및 물류 사업 등이 포함돼 있다. 기존 사업과 유사한 목적을 가진 신설 법인을 별도로 고액에 취득한 배경을 두고 의문이 제기되는 이유다.

 

현장에서도 이지헬스케어솔루션즈의 실체를 특정하기 어려웠다. 기자는 28일 등기부상 이지헬스케어솔루션즈 본점으로 기재된 서울 강남구 논현로 소재 건물을 찾았다. 해당 건물에는 이지메디컴 본점 사무실이 위치해 있다. 이곳 건물 관리인은 이지메디컴은 알지만 이지헬스케어솔루션즈라는 회사는 모른다고 답했다.

 

이지메디컴은 대웅그룹의 기타 특수관계자로 분류되는 회사다. 2000년 9월 대형 병원의 의약품, 의료기기, 일반 물품 등의 구매와 물류 프로세스를 효율화하기 위해 설립됐다. 현재 하나누리(전 엠서클), 윤재승 전 회장, 인성티에스에스 등이 주요 주주로 이름을 올렸다.

 

하나누리는 이지메디컴의 최대주주로 지분 23.9%를 보유하고 있다. 윤 전 회장은 이지메디컴 지분 18.1%를 직접 보유하고 있고, 인성티에스에스도 11.6%를 갖고 있다. 인성티에스에스가 다시 하나누리 지분 65.33%를 쥐고 있다.​ 인성티에스에스는 윤 전 회장과 장남 윤석민 팀장이 지분 100%를 보유한 가족 회사다.

 

결국 ‘인성티에스에스→하나누리→이지메디컴’으로 이어지는 지배구조와 윤 전 회장의 직접 지분을 고려하면, 이지메디컴은 사실상 윤 전 회장 측 영향력 아래에 있는 회사로 볼 수 있는 셈이다. 이런 상황에서 이지메디컴이 설립한 지 3개월 된 법인을 258억 원에 취득한 터라 지배구조와 자금 흐름 측면에서 명확한 설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지헬스케어솔루션즈의 기존 주주가 누구였는지, 258억 원의 취득대금이 누구에게 지급됐는지에 대한 해명도 필요해 보인다. 만약 거래 상대방이 윤 전 회장 측 또는 특수관계인과 관련됐다면 계열·특수관계 거래 논란으로 번질 수 있기 때문이다. 비즈한국은 이지메디컴 측에 이지헬스케어솔루션즈의 역할, 258억 원의 취득가액 산정 근거, 주식 취득 방식, 대금 지급 상대방, 기존 사업과의 시너지 등을 질의했지만 답변을 받지 못했다.

최영찬 기자

chan111@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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