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한국] 공항리무진 2대 주주인 티맵모빌리티가 최근 권영찬 대표이사 자산과 공항리무진 법인 자산을 대거 가압류했다. 권 대표가 티맵모빌리티와 맺은 주주간계약을 위반했다고 보고, 본안소송 전 위약벌 채권을 보전하는 조치에 나선 것으로 파악된다. 앞서 티맵모빌리티는 2022년 권 대표 일가로부터 공항리무진 지분 40%를 인수하며 2대 주주가 됐다.
비즈한국 취재를 종합하면, 티맵모빌리티는 지난달 13일과 14일 이틀간 권영찬 공항리무진 대표이사 자산과 공항리무진 법인 자산을 가압류했다. 주주간계약 위반에 따른 위약벌 채권을 보전하겠다는 취지다. 가압류된 자산은 권 대표의 예금 계좌(청구금액 113억 원), 아파트(20억 원), 아파트 전세금 채권(27억 원)과 공항리무진의 서울 강서구 토지(100억 원) 등이다.
공항리무진은 서울과 인천국제공항을 오가는 리무진버스를 운영하는 회사다. 1971년 공항리무진으로 출범해 국내 최초로 리무진버스 사업을 전개했다. 이후 2022년 5월 운수사업 부문을 지금의 공항리무진으로, 기타사업부문을 존속회사인 공항리무진서비스로 분할했다. 지난해 공항리무진 매출액은 1004억 원, 영업이익은 71억 원이며 공항버스 시장의 주요 사업자로 꼽힌다.
티맵모빌리티는 권영찬 대표에 이은 공항리무진 2대 주주다. 권 대표 일가는 공항리무진 분할이 예정됐던 2022년 3월 분할 신설될 공항리무진 지분 40%를 티맵모빌리티에 매각했다. 매각대금은 532억 원 수준이었다. 같은 해 5월 분할 신설된 공항리무진 지분은 권영찬 대표이사(56%), 티맵모빌리티(40%), 기획재정부(3%), 기타 주주(1%) 등이 나눠가졌다.
티맵모빌리티 지분 인수 이후 공항리무진 실적은 개선됐다. 코로나19 여파가 남아 있던 2022년(5월 이후) 공항리무진은 76억 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하지만 2023년 영업이익 20억 원으로 흑자 전환했고, 2024년에는 영업이익이 125억 원으로 늘었다. 2025년에는 영업이익이 71억 원으로 전년보다 줄었지만, 분할 첫해 대규모 영업손실을 냈던 상황과 비교하면 흑자 기조는 이어졌다.
티맵모빌리티는 2024년 6월부터 공항리무진 지분 매각을 추진했다. 당초 2022년 인수한 서울공항리무진 지분 100%와 공항리무진 지분 40%를 함께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했지만, 협상이 지연되면서 분리 매각하는 방향으로 선회했다. 이후 서울공항리무진은 스틱인베스트먼트에 매각됐다. 공항리무진은 기업 가치에 대한 양측 견해차로 매각이 진전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가압류는 양측이 공항리무진 지분 거래 당시 체결한 주주간계약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관련 판결문에 따르면 양측 주주간계약에서 티맵모빌리티는 공항리무진 최고재무책임자와 일부 이사·감사 선임권, 1억 원 이상 지출·계약에 대한 사전동의권, 권 대표 주식 처분 시 우선매수권 등을 가진다. 반대로 권 대표는 지분 보유, 보유 주식에 대한 질권설정, 진술·보장 의무 등을 부담한다.
티맵모빌리티 관계자는 “주주간계약 위반 사항이 있다고 판단해 본안소송에 앞서 가압류를 신청했고, 4건 모두 인용됐다”며 “비밀유지 조항이 있기 때문에 구체적인 계약 위반 사항은 밝히기 어렵다”고만 말했다.
비즈한국은 가압류와 관련해 공항리무진 측에도 질의했지만 답변을 들을 수 없었다.
차형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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