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한국] 웰컴저축은행이 인공지능(AI) 금융비서 출시와 브랜드 캠페인을 추진하며 AI 뱅크로의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손종주 웰컴금융그룹 회장(71)의 장남 손대희 대표(43)가 새로 취임해 전략·리테일 금융을 맡으면서 2세 경영도 본격화된 가운데, AI 중심 전략이 실적 개선과 사업 구조 재편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웰컴저축은행이 AI 뱅크로의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웰컴저축은행은 5월 27일 웰컴크레디라인대부를 통해 ‘Welcome to AI’ ‘AI 퍼스트 For you’라는 수식어를 사용한 로고 2종을 출원했다. 2025년 10월에도 비슷한 로고를 출원했으나 거절당하자 출원인을 바꿔 재출원했다. 현재 웰컴저축은행은 로고 등에 ‘웰컴디지털뱅크’를 수식어로 사용 중인데, 향후 변경 여부가 주목된다.
웰컴저축은행은 지난 3월 저축은행 업계 최초로 AI 금융비서 ‘웰사’를 출시했다. 생성형 AI 기반 서비스인 웰사는 사용자가 음성이나 텍스트로 지시를 내리면 계좌 이체, 조회 등 금융 서비스를 수행한다. 이에 따라 4월부터 전 프로 바둑기사인 이세돌 울산과학기술원(UNIST) 특임교수와 손잡고 AI 뱅킹 캠페인을 진행해 왔다. 해당 캠페인에서도 ‘Welcome to AI 웰컴저축은행’, ‘디지털 뱅킹을 넘어 AI 금융서비스로’라는 신규 브랜드 슬로건을 내걸었다.
최근에는 AI 체험 점포도 열었다. 웰컴저축은행은 6월 2일 분당지점을 분당수내역지점으로 이전 개점하면서 AI 금융비서 체험존을 마련했다. 분당수내역지점은 웰컴저축은행 지점 8개 중 경기 남부권 점포로 개점식에는 손종주 웰컴금융그룹 회장, 김대웅 웰컴금융 부회장, 박종성·손대희 웰컴저축은행 각자 대표 등이 참석했다.
AI 전환은 2세 경영 본격화와 맞물려 진행 중이다. 웰컴저축은행은 3월 31일 박종성 부사장(61)과 손대희 웰컴에프앤디 대표를 신임 각자 대표로 선임했다. 손 대표는 웰컴금융 창업주인 손종주 회장의 장남으로, 웰컴저축은행에서 전략·지원, 리테일 금융(소매 금융) 분야를 이끈다. 손 대표는 웰컴저축은행의 AI 고도화와 신사업 전략도 주도한다.
박종성·손대희 대표는 취임 후 인사말을 통해 “웰컴저축은행은 독보적인 디지털 금융 역량을 통해 업계 리딩뱅크로 성장했다”라며 “사회·경제·금융 등 모든 영역에서 AI로 인한 변화가 일어나는 지금, 변화를 기회로 삼아 디지털과 AI로 다시 도약하겠다”라고 밝혔다.
AI 뱅킹 추진 등 전략 변화가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질지도 주목된다. 웰컴저축은행은 2025년 대손충당금을 전년 대비 확대(4326억 원→5493억 원)하면서 순이익이 크게 감소(374억 원→63억 원)했다. 특히 2025년 4분기에는 460억 원의 당기순손실을 내며 적자로 돌아섰다. 대손충당금 영향을 감안해도 당기순이익이 매년 감소세라는 점에서 실적 반등이 시급한 상황이다.
올해 1분기에는 실적 개선에 성공했다. 2026년 1분기 웰컴저축은행의 당기순이익은 452억 원으로, 전년 동기(130억 원) 대비 248% 증가했다. 순이익을 개선한 데에는 비용 감소의 영향이 컸다. 대출채권 관련 손실이 2025년 1분기 530억 원에서 2026년 1분기 191억 원으로 줄었고, 같은 기간 이자 비용도 424억 원에서 340억 원으로 줄었다.
다만 본업으로 얻는 이자수익은 감소해 내실 강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026년 1분기 이자수익은 1304억 원으로, 전년 동기(1358억 원) 대비 4.0% 줄었다. 대신 같은 기간 유가증권 관련 수익(37억 원→88억 원), 수수료 수익(42억 원→59억 원), 배당금 수익(9억 원→27억 원) 등이 늘어나 전체 영업수익은 1519억 원에서 1555억 원으로 증가했다. 거래 고객 수도 증가세를 유지했다. 2026년 1분기 거래 고객은 97만 3248명으로 전년 동기(92만 9306명) 대비 4.7% 늘었다. 2025년 말 기준인 97만 2000명과 비교해도 소폭 늘어난 수치다.
2세 경영의 성적표는 2026년 2분기부터 시작되는 만큼, 웰컴저축은행의 향후 실적과 사업 구조 재편에도 눈길이 쏠린다. 박종성 대표는 IBK캐피탈에서 기업 금융과 투자 금융을 맡았던 인물로 IB 분야 전문가로 꼽힌다. 여기에 웰컴캐피탈, 웰컴에프앤디 등 주요 계열사를 거친 손대희 대표가 소매 금융과 디지털 전략을 맡으면서 역할을 나눴다. 각자 대표 체제로 가면서 안정적 수익 강화와 신성장 동력 확보를 함께 추진하는 것으로 보인다.
업계 순위 유지 여부도 주목된다. 저축은행 업계는 상위 4개 업체의 순이익이 전체 순이익의 70%를 넘는데, 그 안에서도 1·2위와 3·4위 사이의 격차가 크다. 한국투자저축은행과 OK저축은행이 1·2위를, SBI저축은행과 웰컴저축은행이 3·4위를 오가는 구도다. 올해 1분기의 경우 SBI저축은행의 순이익이 154억 원에 그치면서, 웰컴저축은행이 업계 3위에 안착했다. 1위는 순이익 980억 원을 달성한 한국투자저축은행, 2위는 820억 원을 기록한 OK저축은행이었다.
안태영 한국기업평가 책임연구원은 “웰컴저축은행의 시장 지위는 우수하나 2023년 영업 환경 악화와 리스크 관리 강화로 외형이 크게 축소됐다”며 “우량차주 중심으로 선별적으로 대출을 취급하면서 보수적 외형 성장을 지속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심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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