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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찾은 젠슨 황 "AI 모델·클라우드·로봇 함께 간다"

이해진 의장 만나 AI 3축 협력 공식화…'GW급 AI 팩토리·프론티어 모델·로보틱스'

2026.06.08(Mon) 19:18:38

[비즈한국]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8일 오후 경기 성남시 분당에 위치한 네이버 제2사옥 1784를 직접 찾았다. 지난 5일 서울 마포구 홍대 인근에서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과 이른바 ‘삼겹살 회동’을 가진 지 사흘 만이다. 양 사가 기가와트(GW)급 초대형 글로벌 AI 팩토리 구축을 공동 추진하기로 발표한 직후 성사된 만남으로, 이날 현장에서는 향후 협력 청사진이 구체적으로 공개됐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와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이 8일 네이버 1784에서 만나 프론티어 AI 모델, AI 클라우드·팩토리, 로보틱스를 축으로 한 전략적 협력 확대 방안을 공개했다. 이날 오후 경기 성남 네이버 사옥 1784를 방문한 젠슨 황 엔비디아 CEO와 이해진 네이버 의장이 양 사 협력 관련 미디어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강은경 기자


#AI 인프라 동맹 청사진 공개

 

“200MW(메가와트)급 AI 팩토리는 극한의 규모를 가진 슈퍼컴퓨터지만 이는 시작에 불과하다. 향후 1기가와트(GW) 규모로 확장할 것이고, 데이터센터가 완공되면 네이버는 10배 더 큰 회사가 될 것이다.”

 

이날 미디어 브리핑에서 황 CEO는 네이버와의 협력 방향을 △프론티어 AI 모델 △AI 클라우드·AI 팩토리 △로보틱스 등 세 가지 축으로 제시하며 이 같이 말했다.  

 

우선 양 사는 엔비디아의 개방형 AI 모델 생태계인 ‘네모트론(Nemotron) 연합’을 중심으로 프론티어 AI 모델 개발 협력을 확대한다. 네이버는 최근 커서, 미스트랄AI, 퍼플렉시티 등 글로벌 AI 기업들이 참여하는 네모트론 연합에 국내 기업 최초로 합류했다.

 

황 CEO는 “네이버 AI팀은 세계적 수준의 전문성을 보유하고 있다”며 “네이버는 월드클래스 AI 개발사”라고 평가했다. 이어 “범용 AI만으로는 국가와 기업, 산업별 수요를 모두 충족할 수 없다”며 “개방형 프론티어 모델을 기반으로 네이버가 이를 클라우드와 서비스, 로봇 분야에 맞게 발전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두 번째 축은 AI 클라우드와 AI 팩토리 구축이다. 양 사는 글로벌 AI 수요 확대에 대응해 초대형 AI 인프라 사업을 공동 추진한다. 네이버에 따르면 2027년 상반기 55MW 규모 가동을 시작으로 같은 해 100MW, 2028년 200MW까지 확장한 뒤 장기적으로는 GW급 AI 팩토리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1GW는 네이버의 국내 최대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인 ‘각 세종’ 최대 용량의 약 4배 규모로, 엔비디아 최신 GPU 수십만 장을 동시에 수용할 수 있는 수준이다. 양 사는 아시아·태평양을 넘어 유럽과 중동 시장까지 공동 진출하는 방안에도 합의했다. 이 의장은 “네이버는 아시아 최초로 엔비디아 GPU를 도입해 슈퍼팟을 구축한 기업이고, 아시아에서 가장 큰 규모의 서비스를 안정적으로 운영해왔다”며 “앞으로 (새롭게) 클라우드를 만들고 AI 팩토리를 하겠다는 회사가 아니라 이미 준비된 회사”라고 강조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지난 1일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GTC 타이베이’ 기조연설 도중 네이버와의 파트너십을 언급하는 모습. 사진=엔비디아 유튜브 캡처


이어 “데이터센터도 직접 건설하고 운영해왔기 때문에 급격하게 증가하는 GPU와 AI 수요를 지금 당장 만족시킬 수 있는 회사는 네이버가 유일하다고 생각한다”며 “AI 팩토리를 한국뿐 아니라 아시아 전역으로 확장하게 되면 네이버에 매우 큰 기회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번 협력은 단순 기술 공급 관계를 넘어서는 형태다. 네이버는 엔비디아가 새롭게 추진하는 통합 파트너십 프로그램의 글로벌 핵심 파트너로 참여하며 글로벌 수요 발굴부터 자본 협력까지 사업 밸류체인 전반에 함께한다는 방침이다. 사업 성과와 리스크도 공동으로 부담하는 구조다.

 

황 CEO는 지난 1일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GTC 타이베이 기조연설에서도 네이버를 비롯한 한국 기업들과의 협력 관계를 직접 언급한 바 있다.

 

세 번째 협력 분야는 로보틱스다. 1784 사옥을 둘러 본 황 CEO는 “로봇이 아이스커피를 배달하는 모습을 봤다”며 “이곳은 미래의 회사”라고 평가했다. 이어 “네이버는 10년 이상 로봇 시스템을 구축했고, 엔비디아는 네이버와 함께 로봇 기술 발전을 더욱 가속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사옥은 로봇·자율주행·인공지능(AI)·클라우드 등 네이버의 주요 기술이 융합된 건물로 평가된다. 

 

양 사는 데이터센터 운영 분야에서도 협력을 확대한다. 네이버가 축적한 대규모 GPU 클러스터 구축·운영 경험과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 노하우를 엔비디아의 차세대 인프라 플랫폼인 DSX와 결합한다. 엔비디아의 월드 파운데이션 모델 ‘코스모스(Cosmos)’에 네이버의 공간 모델링 기술과 거리뷰 데이터를 활용한 ‘서울 월드 모델’ 구축 등 공간 인텔리전스 분야 협력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8일 경기 성남 네이버 사옥 1784를 방문한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이해진 네이버 의장과 네이버웹툰 관련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강은경 기자


#네이버 치켜세운 젠슨 황, 자신감 보인 이해진

 

황 CEO는 한국 산업 경쟁력에 대해 “한국은 제조업과 중공업, 전자산업,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동시에 세계적 경쟁력을 갖춘 매우 드문 나라”라며 “네이버 역시 AI와 로보틱스 분야에서 세계적 수준의 역량을 보유했고, 이제 글로벌 AI 클라우드 시장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는 위치에 있다”고도 했다. 

 

미디어 질의응답에 앞서 황 CEO 도착 후 첫 현장 행사에서는 네이버웹툰 ‘역대급 영지설계사’ 작가진이 참여한 웹툰 이벤트가 진행됐다. 일과 행복을 모두 이루고 싶어하는 청년이 두 사람에게 조언을 구하는 설정으로, 황 CEO는 “Don’t WORRY! I HAVE GPUs!(걱정 마세요! 저한테 GPU가 있잖아요!)”라고 적었다.

 

이어 두 사람은 네이버 스트리밍 플랫폼 치지직 라이브 방송에도 함께 출연했다. 황 CEO는 라이브 방송에서 “한국은 e스포츠를 발명한 나라”라며 “네이버와의 파트너십은 오랜 기간 매우 소중한 자산이었고 오늘 그 관계를 더욱 확장하게 됐다”고 말했다. 방송은 동시 접속자 약 6만 명을 기록했다. 

 

이날 현장에는 이해진 의장을 비롯해 최수연 네이버 대표, 김유원 네이버클라우드 대표 등이 참석했다. 사옥 1층 행사장에는 취재진과 네이버 임직원, 지역 주민들이 몰리며 높은 관심을 보였다.​ 

강은경 기자

gong@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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