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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한진 '디지털 이지오더' 종료…이커머스 존재감 한계

6월 30일 서비스 종료…쿠팡·컬리 등 대형 이커머스에 밀려 존재감 부족했다는 평가

2026.06.09(Tue) 09:36:44

[비즈한국] 물류 업체 한진이 6월 30일 자로 ‘디지털 이지오더’ 서비스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디지털 이지오더는 한진이 2021년 출시한 소상공인 및 전통시장 상인을 대상으로 한 상품 판매 플랫폼이다.

 

한진은 디지털 이지오더에 상당한 기대를 걸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한 사업인 만큼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강화라는 의미도 있었다. 한진의 ‘2022 한진 ESG 보고서’에 디지털 이지오더 사업이 언급돼 있고, 한진이 2022년 실적을 발표할 당시에도 “디지털 이지오더 및 K-패션 ‘숲’ 사업 같은 새로운 플랫폼 비즈니스 모델을 선보이며 다양한 사회 구성원과의 동반성장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서울특별시 중구 한진빌딩. 사진=최준필 기자

 

한진은 최근까지도 디지털 이지오더 사업을 활발히 이어왔다. 한진은 올해 3월 디지털 이지오더에 논산딸기축제 전용 기획관을 열었다는 내용의 보도자료를 냈다. 한진 관계자는 당시 “디지털 이지오더는 소상공인에게는 운영 부담을 덜어주고 지자체에는 축제 홍보와 수익성을 극대화해주는 상생 플랫폼”이라며 “앞으로도 지역 축제와의 협력을 강화해 소상공인의 판로를 넓히고, 구매 고객들에게 우수한 로컬 상품을 가장 빠르고 안전하게 전달할 수 있는 물류 기반의 판매 지원 서비스를 이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 때문에 한진의 디지털 이지오더 서비스 중단을 놓고 갑작스럽다는 반응도 나온다. 최근까지도 사업을 활발히 이어온 만큼 서비스 중단을 예상하는 사람은 많지 않았기 때문이다. 한진이 최근 실적 부진이나 재무 악화를 겪어온 것도 아니고, 경영진에 큰 변화가 있었던 것도 아니다.

 

다만 디지털 이지오더는 이커머스 업계에서 큰 존재감을 보이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쿠팡이나 컬리 같은 대형 이커머스 업체에 비하면 판매량도 많지 않았고, 디지털 이지오더 애플리케이션(앱)에 후기조차 찾아보기 어려웠다. 소상공인 입장에서도 디지털 이지오더보다는 사용자가 많은 쿠팡 같은 대형 플랫폼을 통한 제품 판매가 유리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진이 대형 물류 업체이기는 하지만 이커머스 전문 기업과 비교하면 관련 노하우가 부족하다는 지적도 이어진다.

 

물론 한진도 이커머스 역량 강화를 시도해왔다. 한진은 올해 4월 11번가와 물류 서비스 운영에 관한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한진은 이를 양사가 가진 사업 전문성을 극대화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라고 설명하며, 시장 수요에 최적화된 풀필먼트 서비스 기반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풀필먼트는 물류 업체가 온라인 판매자 대신 상품의 입고, 보관, 재고 관리, 포장, 배송 등 주문 처리의 모든 과정을 일괄적으로 대행하는 통합 물류 서비스를 뜻한다.

 

한진은 디지털 이지오더 서비스는 중단하지만 조만간 새로운 형태의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진 관계자는 “소상공인과 소비자를 이을 수 있는 더욱 유효한 채널로의 전환을 준비 중이며 곧 실행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기존 이커머스 업체와 차별점이 없으면 새로운 서비스도 업계에서 큰 존재감을 보이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박형민 기자

godyo@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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