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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 김동리 손자도 DB그룹 경영 일선에…김준기 창업회장 조카들 주목

김병직·김병은, DB Inc., DB손해보험서 근무…실적 희비 엇갈려

2026.06.10(Wed) 09:58:45

[비즈한국] DB그룹의 시초는 김준기 창업회장(82)이 1969년 설립한 미륭건설(현 동부건설)이다. 이후 DB그룹은 대기업으로 성장했고, 김준기 창업회장의 장남 김남호 DB그룹 명예회장(51)과 장녀 김주원 DB그룹 부회장(53)도 경영 전면에 등장했다. 김남호 명예회장은 지난해 6월 회장에서 명예회장으로 추대되면서 그룹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지만 현재도 주식회사 디비아이앤씨(DB Inc.) 사내이사를 맡고 있어 경영에서 완전히 은퇴한 것은 아니다.

 

김준기 창업회장, 김남호 명예회장, 김주원 부회장 정도를 제외하면 DB그룹 오너 일가에 대해 알려진 바가 많지 않다. 비즈한국 취재 결과 김남호 명예회장의 사촌인 김병직 DB Inc. 부사장(54)과 김병은 DB손해보험 상무(50)도 DB그룹 계열사에서 근무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김병직 부사장과 김병은 상무는 김준기 창업회장의 동생 김명희 씨(79)의 자녀다. 김명희 씨는 1971년 김평우 전 대한변호사협회장(81)과 혼인했고, 1972년과 1976년 김병직, 김병은 두 아들을 출산했다.

 

김평우 전 회장은 소설가 고 김동리의 차남으로 유명한 판사 출신 변호사다. 그는 2017년 최순실 게이트가 불거지자 박근혜 전 대통령 변호인으로도 활동했다. 김명희 씨와 김평우 전 회장은 이혼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특별시 강남구 DB금융센터. 사진=박정훈 기자


김병직 부사장은 DB Inc. 사업전략실장을, 김병은 상무는 DB손해보험 경영관리본부장을 맡고 있다. 두 사람 모두 회사 내 중요 직책을 맡고 있는 셈이다. 다만 두 사람이 속한 회사의 분위기는 다르다.

 

DB Inc.는 올해 1분기 매출, 영업이익 등 주요 실적 지표가 개선됐다.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DB Inc.의 연결 기준 매출은 지난해 1분기 1419억 원에서 올해 1분기 1668억 원으로 17.52% 늘었고,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74억 원에서 187억 원으로 7.95% 증가했다.

 

반면 DB손해보험의 연결 기준 순이익은 지난해 1분기 4314억 원에서 올해 1분기 2396억 원으로 44.46% 감소했다. DB손해보험 관계자는 “1분기 일회성 대형 사고 영향으로 보험영업이익이 부진했으나 수익성 개선 조치를 지속 시행해 이익을 확대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전망도 긍정적이지만은 않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DB손해보험에 대해 “장기보험 및 일반보험 손익 부진이 지난해부터 지속되고 있다”며 “실손 3, 4세대 의료비 및 수술비 청구 증가로 위험손해율이 계속 상승하고 있는 점은 우려 요인”이라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DB손해보험은 올해 5월 미국 보험사 ‘포테그라’의 지분 100% 인수 작업을 마무리했다. DB손해보험은 이번 포테그라 인수에 약 2조 3000억 원을 지출했다. DB손해보험의 해외 진출 확대라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도 있지만 거액을 투자한 만큼 기대 이하의 실적을 거두면 상당한 손해로 이어질 수 있다.

 

DB손해보험 실적 악화가 이어지면 임원인 김병은 상무에 대한 평가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김병직 부사장과 김병은 상무는 각각 DB Inc. 지분 0.03%, 0.02%를 갖고 있으며 이 외에는 DB그룹 계열사 지분을 보유하지 않았다. 더구나 DB Inc.에는 김남호 명예회장, 김주원 부회장 등이 근무 중이지만 DB손해보험 임원 중 오너 일가는 김병은 상무가 유일하다. 김병은 상무에게 관심이 집중될 수밖에 없다.

 

DB손해보험이 실적 반등에 성공하면 김병은 상무의 경영 능력을 인정받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 일부 긍정적인 전망도 나온다. 김지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DB손해보험에 대해 “비록 올해 1분기 장기·자동차보험 손해율 상승으로 보험손익이 축소되는 모습을 보였으나 보험료 인상 효과가 나오는 2분기 이후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박형민 기자

godyo@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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