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한국] 한화에어로가 9일부터 대전 DCC에서 열리는 대한민국 국방산업발전대전(INLEX 2026)에서 차세대 지휘차량인 N-MCV 개념을 최초 공개했다. 기존 K21을 대폭 개조해 움직이는 지휘소로 기동할 뿐만 아니라, 3중 드론 방어체계를 탑재해 적의 드론 공격을 막는 개념을 제시했는데, 이는 지휘장갑차 중 세계 최초로 적용되는 방어 개념이다.
현재 한국은 기계화부대와 포병부대에 지휘장갑차를 운영하고 있다. 포병은 K55 자주포를 활용한 K77 지휘장갑차를, 기계화부대는 K200 장갑차를 개조한 K277 장갑차를 운영하고 있다. 두 차량 모두 노후화됐을 뿐만 아니라 다영역 작전에 필요한 통신 및 컴퓨팅 인프라가 없어 현대전에서 지휘능력을 발휘하기 어려운 한계점을 가지고 있다.
다행히 최근 K808 차륜형 장갑차를 개조한 차륜형 지휘소차량이 개발 완료돼 보급이 진행 중이다. 과거와 달리 사·여단급 지상전술 C4I 체계와 대대급 이하 전투지휘체계 등 첨단 지휘통제 장비가 탑재돼 지휘통제능력은 크게 개선됐다.
문제는 현대전에서 이동식 지휘소가 더 이상 안전하게 보호되지 못한다는 점이다. 작전개념상 지휘소는 적 공격을 피할 수 있는 곳에 호위 병력 및 자산을 배치하지만, 최근 자폭드론의 기술 발달과 대중화로 후방 지휘소에 대한 드론 위협이 날로 심해지는 상황이다.
한화에어로가 자체 개발해 이번 INLEX 전시회에서 처음 선보인 N-MCV(넥스트 제너레이션 모바일 커맨드 비히클)는 이러한 한계를 극복한 차세대 지휘차량이다. 우선 K21 장갑차 차체를 대규모로 개조하는데, 포탑을 삭제하고 추가 부가장갑을 장착한다. 여기까지는 현재 육군이 시험 운용 중인 공병장갑차 N-CEV와 동일하다.
N-MCV는 강화된 K21 차체를 한 번 더 개조해 후방 지휘공간의 높이를 높여 공간을 확보했다. 이를 통해 기존 지휘장갑차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넓은 내부 지휘공간을 확보해 지휘통제 및 전술회의 시 편의성을 크게 높였다.
또한 N-MCV가 가장 강조한 것은 차량의 생존성, 특히 대드론 방어(C-UAS) 능력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N-MCV는 3단계 드론 방어 시스템을 탑재했는데, 이는 지난해 서울에어쇼에서 한화가 최초 공개한 K-NIFV의 개념을 적절히 변형한 것이다.
N-MCV의 첫 번째 드론 대응 시스템은 소형 대드론미사일이다. 드론 요격에 최적화된 이 미사일은 에스토니아 스타트업 프랑켄버그 테크놀러지(Frankenburg Technologies)의 마크 1(Mark 1) 대공미사일로, 이미 지난해 12월 요격시험에 성공한 미사일이다. 초소형 사이즈로 일반적인 대공미사일보다 훨씬 작고 무게도 2kg 미만이지만 샤헤드 드론도 격추할 수 있으며, 가격도 5만 달러 내외로 저렴하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 2월 9일 리야드 WDS 2026에서 프랑켄버그와 차세대 지휘장갑차용 대드론 체계(C-UAS) 공동개발 MOU를 체결한 바 있다.
두 번째 대응 시스템은 AI 기반 RCWS(원격사격통제체계)다. 기존 RCWS가 지상 표적을 향해 원격 조작으로만 사격할 수 있었다면, AI 기반 RCWS는 AI 자동표적인식 기술(ATR)을 활용해 적 드론을 스스로 탐지·락온한 후 격추한다. 사람보다 빠른 대응이 가능해 적 드론의 기습공격에 더 신속하게 대처할 수 있다.
마지막 대응 시스템은 능동방어장비(APS)다. 현재 한화에어로와 한화시스템이 국산화 작업을 수행 중인 능동방어장비는 위상배열레이더(AESA)와 적외선 탐지기로 적 미사일과 드론 공격을 탐지하면 요격탄을 발사해 막아내는 장비다. 현재 유사한 해외 장비의 경우 적 미사일 대응만 가능하지만, 한화에어로가 개발 중인 능동방어장비는 드론과 미사일 모두에 대응할 수 있도록 개발되고 있다. 다만 무게와 중량을 감안해 차세대 보병전투차(NIFV)에 탑재되는 것보다는 경량형 시스템이 탑재될 예정이다.
N-MCV는 대대급 지휘가 가능하도록 만들어져 승무원 2명과 지휘인원 6명이 탑승한다. AI가 적용된 차세대 군 지휘체계의 지휘가 가능하도록 각종 위성통신 장비와 통신 장비, 회의 장비도 갖췄다. 도입될 경우 ‘아미 타이거 4.0’으로 유무인복합(MUM-T) 전력으로의 변신을 꾀하는 육군 기계화부대의 지휘능력이 크게 향상될 것으로 보인다.
김민석 한국국방안보포럼 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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