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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페이, 금감원과 모험자본 플랫폼 개발…정부와 '발맞추기' 눈길

투자사-혁신기업 연결고리 구축, 비용 모두 네이버페이 부담…네이버 출신 관료, 공익사업 행보 '주목'

2026.06.12(Fri) 16:59:58

[비즈한국] 네이버파이낸셜(네이버페이)이 금융당국과 손잡고 벤처·스타트업 투자 활성화를 위한 모험자본 플랫폼 구축에 나섰다. 플랫폼 개발과 운영 비용을 네이버페이가 부담하는 공익사업 성격의 프로젝트다. 업계에서는 두나무 인수 관련 각종 인허가 절차를 진행 중인 네이버페이가 정부 기조에 적극 보조를 맞추고 있다는 점에 주목한다.

 

금융감독원이 네이버페이와 함께 모험자본 플랫폼을 구축한다. 사진=네이버파이낸셜 제공

 

6월 11일 금감원과 네이버페이는 금융투자협회, 벤처캐피탈협회, 벤처기업협회 등 관련 기관과 종합금융투자사(종투사), 벤처 기업을 대상으로 개발 중인 모험자본 플랫폼을 소개했다. 모험자본이란 잠재력은 크지만 불확실성이 높아 일반 금융으로 자금 조달이 어려운 기업에 투자·대여 형태로 공급하는 자금을 의미한다. 

 

네이버페이는 11일 금융투자협회에서 플랫폼의 주요 기능을 시연하고, 업계 의견을 반영해 개발을 완료할 예정이다. 금감원은 “간담회 논의 내용을 토대로 플랫폼 개발을 마친 후 7월 중 모험자본 플랫폼 출범식을 개최할 예정”이라며 “3개월간 시범 운영하며, 보완 사항은 즉시 개선할 것”이라고 안내했다. 

 

금감원과 네이버페이는 2025년 7월부터 모험자본 플랫폼 개발을 논의해왔다. 개발은 네이버페이의 주도로 진행됐다. 지난 5월에는 중소벤처기업부·벤처기업협회·벤처사·금투협회·증권사 등 여러 이해관계자와 실무 간담회를 열어 플랫폼 시제품 테스트, 보완 사항, 운영 방식을 논의했다. 

 

금감원에 따르면 플랫폼은 개인이나 일반 기업은 이용할 수 없도록 폐쇄형으로 운영한다. VC 라이선스 등 자격 인증을 거쳐 이용할 수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벤처·중소 기업의 사업 아이템을 플랫폼에 게시하기 때문에, 유출 등을 고려해 내부통제가 작동하는 기관 위주로 우선 공개할 것”이라며 “플랫폼 내에서 보안 유지와 자금 조달을 위한 정보 공개 사이의 적절한 균형점을 찾아 운영하려 한다”라고 설명했다.

 

모험자본 플랫폼의 핵심 기능은 △투자 정보 제공 △투자자와 혁신기업 연결 △포트폴리오 통합 관리다. 증권사, VC, 중소·벤처기업 등이 플랫폼에 직접 투자 정보를 올려 쉽게 정보를 볼 수 있다. 투자사는 기업·펀드 정보를 찾거나 투자 현황을 열람할 수 있으며, 혁신기업은 플랫폼에서 제공하는 IR 작성 도구로 자료를 만들거나 기업 정보를 상시 게시할 수 있다. 

 

눈에 띄는 건 이번 모험자본 플랫폼이 네이버페이가 비용을 부담하고 개발·관리까지 하는 공익사업이라는 점이다. 투자사와 혁신기업은 오픈 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플랫폼은 네이버페이의 기존 플랫폼이 아닌 별도 사이트로 운영할 예정이다. 황선오 금감원 부원장은 “민간 업체임에도 공익 차원에서 개발에 힘써준 네이버페이에 감사의 말을 전한다”라며 “플랫폼을 시장에서 실효성 있게 가동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라고 언급했다.

 

네이버페이는 “모험자본 활성화를 위한 투자 환경 조성에 기여할 수 있어 뜻깊다. 업계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도록 플랫폼 기능을 지속 보완·고도화할 것”이라며 “시범운영 과정에서 나오는 다양한 의견을 적극 반영해 플랫폼 완성도를 높이고 성공적인 안착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

 

이재명 정부의 주요 인사로 네이버 출신이 다수 발탁됐다. 사진=박정훈 기자

 

정부는 금융 시장 자금을 부동산에서 모험자본으로 유도하기 위해 여러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모험자본 플랫폼도 자금 유도 방안 중 하나다. 시장의 정보 비대칭성으로 인해 모험자본 공급 의무가 있는 종투사 등이 투자 대상 발굴에 어려움을 겪자. 공급자(투자사)와 수요자(혁신기업)가 정보를 서로 제공할 수 있는 민간 플랫폼을 구축하러 나섰다. 

 

금융당국은 2025년 12월 금융투자업규정을 개정해 부동산 투자 규정을 강화하고, 종투사의 모험자본 공급의무 이행 실적을 산정할 때 리스크 낮은 모험자본에 쏠리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인정 한도를 낮췄다. 지난 5월에는 금융투자업권의 모험자본 역량 강화 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협의체를 개최했다. 금융위는 중소형 증권사 육성과 중소벤처기업 자금조달을 위해 중소기업 특화 증권사 제도도 손질했다.  

 

한편 수익성 없는 정부 사업에 참여한 네이버페이의 행보에도 눈길이 쏠린다. 네이버는 인공지능(AI) 인프라 구축 등 현 정부 정책에 발맞춰왔다. 정부 주요 인사에도 네이버 출신이 다수 발탁됐다. 최근 국무총리 후보자로 지명된 한성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네이버 대표를 역임했다. 이재명 정부에서 신설된 초대 AI 미래기획수석비서관 자리도 하정우 전 네이버클라우드 AI 랩 연구소장이 맡았다.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도 NHN 네이버본부 기획실장 출신이다. 

 

네이버페이가 두나무 인수를 위해 정부 인허가 절차를 밟고 있다는 점도 관건이다. 양 사는 2025년 11월 이사회 의결을 마쳤으나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 심사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 이 외에도 심사가 적지 않아 정부와 엇박자를 내기 어려운 상태다. 네이버페이는 본인신용정보관리업(마이데이터) 사업자로 신용 정보의 이용 및 보호에 관한 법률(신용정보법)에 따라 대주주 변경·겸영 신고를 승인받아야 한다. 

 

더불어 특정금융거래정보의 보고 및 이용 등에 관한 법률(특금법)에 따라 가상자산 사업자의 대주주 변경 신고도 수리해야 하는데, 8월 20일부터 특금법 개정안이 시행돼 심사가 한층 엄격해졌다. 인허가 과정이 길어지면서 네이버페이는 주식 교환·이전 시기를 6월 30일에서 9월 30일로 연장했다.​

심지영 기자

jyshim@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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