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한국] 호반그룹 계열사 삼성금거래소가 제2 제조공장을 설립한 것으로 확인됐다. 삼성금거래소는 최근 실적이 급상승하며 호반그룹의 주요 계열사로 자리 잡았다. 이에 힘입어 제2 제조공장을 통해 사업 확장 의지를 보이고 있다. 김상열 호반그룹 회장(65)의 장녀 김윤혜 호반프라퍼티 사장(35)도 올해 3월 삼성금거래소 사내이사에 취임해 직접 경영에 나섰다.
호반그룹 계열사 호반프라퍼티는 2020년 223억 원을 들여 삼성금거래소를 인수했다. 지난해 말 기준 호반프라퍼티가 50.8%, 호반건설이 48.8%의 지분을 갖고 있다. 삼성금거래소는 금 유통 및 주얼리 제조·판매 업체다. 호반그룹의 핵심 사업인 건설업과는 관련성이 크지 않다. 그러나 삼성금거래소의 실적은 무시할 수준이 아니다. 삼성금거래소는 호반프라퍼티에 인수되기 전인 2019년에도 매출 1조 339억 원, 영업이익 32억 원을 기록했다.
삼성금거래소는 호반프라퍼티에 인수된 후에도 매년 비슷한 수준의 실적을 기록하다가 2024년부터 실적이 크게 상승했다. 2024년 매출 1조 7135억 원, 영업이익 52억 원을 거뒀고, 2025년에는 매출 3조 6596억 원, 영업이익 550억 원이라는 기록적인 실적을 거뒀다. 이는 최근 금값 상승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금거래소는 실적 성장에 힘입어 올해 4월 서울특별시 종로구 장사동에 제2 제조공장을 개설한 것으로 확인됐다. 삼성금거래소의 기존 제조공장은 종로구 관수동에 있고, 본사는 종로구 단성골드주얼리센터 8층에 위치한다. 제2 제조공장은 단성골드주얼리센터와 150m 거리로 매우 인접해 있다. 단성골드주얼리센터는 과거 ‘단성사’라는 이름의 영화관으로 운영되다가 2016년 주얼리 전문 쇼핑몰인 단성골드주얼리센터로 재탄생했다.
다만 제2 제조공장이라고 해서 대기업 계열 제조업체 공장처럼 큰 규모는 아니고, 종로3가 일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소규모 공장이다. 사실 금속 세공에는 큰 규모의 공장이 필요한 것도 아니다. 그럼에도 삼성금거래소가 제2 제조공장을 운영한다는 점에서 사업 확장 의지를 엿볼 수 있다.
삼성금거래소 관계자는 “기존 제조공장은 금 제품을 다루고, 제2 제조공장은 은 제품을 취급한다”며 “사업 확장 차원에서 제2 제조공장을 만든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에도 금 거래량이 늘어나고 있어 삼성금거래소에 대한 전망은 나쁘지 않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5월 일일 평균 금 거래량은 39만 1844g이다. 이는 지난해 5월 일일 평균 금 거래량 20만 3926g에서 92.15% 증가한 수치다. 올해 4월 평균 거래량 27만 1586g과 비교해도 44.28% 늘었다.
최근 금값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은 불안 요소다. 금값은 올해 1월 1g당 26만 9810원까지 올랐지만 현재는 20만 원 수준에 머물러 있다. 금값이 하락하면 그만큼 투자 매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금을 찾는 수요도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
호반그룹은 호반프라퍼티, 대한전선, 삼성금거래소 등 계열사의 약진에 힘입어 비건설 분야에서도 상당한 실적을 내고 있다. 삼성금거래소도 올해 5월 NH농협은행과 ‘금 실물 신탁 거래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는 등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앞서 올해 3월에는 김상열 회장의 장녀 김윤혜 사장이 삼성금거래소 사내이사에 취임했다. 삼성금거래소가 호반그룹의 새로운 캐시카우가 될지 재계 관심이 집중된다.
박형민 기자
godyo@bizhankook.com[핫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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