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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웅 복귀한 쏘카, 자율주행 승부수에도 단기 성장동력은 미지수

카셰어링 시장 포화 속 매출 성장 둔화…올해 1분기 매출 26.1% 감소

2026.06.18(Thu) 16:58:13

[비즈한국] 쏘카가 사업목적을 대폭 확대하며 미래 성장 동력 확보에 나섰다. 자동차 판매, 금융, 보험, 자율주행 등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겠다는 계획이다. 다만 시장에서는 쏘카가 미래 청사진은 제시했지만, 현재의 성장 정체를 돌파할 뚜렷한 해법은 내놓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쏘카가 카셰어링 시장 성장 둔화에 대응해 자동차 판매·금융·보험·자율주행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나섰다. 사진=쏘카 홈페이지


#카셰어링 성장 둔화에 사업 확장 나선 쏘카

 

지난 4일 쏘카는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정관 변경안을 가결했다. 기존 33개 사업목적에 자동차 신품 판매업, 여객자동차 운송업, 보험대리·중개업, 여신금융업, 신용대출·담보대출 업무, 자동차 임대업 등 12개 항목을 새로 추가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정관 변경을 단순한 사업 다각화가 아니라 모빌리티 플랫폼 전환을 위한 사전 작업으로 보고 있다. 차량 대여 중심의 기존 사업 구조에서 벗어나 차량 판매와 금융, 보험, 자율주행 서비스까지 포괄하는 종합 모빌리티 플랫폼으로 영역을 넓히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다만 정관 변경은 신규 사업 진출에 대한 가능성을 열어둔 단계에 가깝다. 아직 구체적인 사업 계획이나 수익 모델은 공개되지 않았다. 쏘카 관계자는 “차량 이용 전 과정에서 필요한 서비스를 쏘카 안에서 해결하는 ‘풀스택 모빌리티’로 확장하겠다는 취지”라며 “보험 역시 차량 이용 과정에서 빼놓을 수 없는 영역인 만큼 사업목적에 추가했다”고 설명했다.

 

쏘카가 사업 영역 확대에 나서는 배경으로는 카셰어링 사업의 성장 한계가 언급된다. 현재 쏘카는 국내 카셰어링 시장 1위 사업자로 꼽힌다. 카셰어링 시장은 쏘카, 그린카, 투루카 등 3사의 매출이 전체 시장의 90%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 가운데 쏘카는 82%의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다. 시장 내 압도적인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지만, 카셰어링 시장 자체가 이미 포화 상태에 접어들면서 추가적인 성장 기회를 찾기가 어렵다는 평가가 나온다. 

 

쏘카는 2022년까지만 해도 연간 매출 성장률이 30%를 웃돌았지만, 2023년 이후 매출 증가율이 한 자릿수에 머물면서 성장 둔화 우려가 제기되기 시작했다. 지난해에는 영업이익 232억 원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지만, 올해 1분기 매출은 971억 원으로 전년 동기(1315억 원) 대비 26.1%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13억 8900만 원으로 흑자 기조를 이어갔으나, 전년 동기(14억 1400만 원)와 비교하면 1.8% 줄었다.

 

쏘카는 자율주행 사업을 미래 먹거리로 제시하고 있다. 사진=쏘카 홈페이지

 

업계에서는 쏘카가 비용 절감과 운영 효율화로 수익성을 방어하고 있다고 본다. 쏘카의 단기 카셰어링 평균 운영 차량 수는 2024년 2만 3400대에서 지난해 2만 300대, 올해 1분기 1만 9100대로 감소했다. 반면 같은 기간 차량 가동률은 34.7%에서 37.8%, 38.1%로 상승했다. 운영 차량을 줄이는 대신 남은 차량의 활용도를 끌어올려 실적을 떠받치는 전략이다. 

 

쏘카 관계자는 “쏘카 2.0 전략을 통해 수요에 맞춘 공급 최적화와 차량 재배치로 가동률을 높여왔다”며 “수요·공급·가격 전반의 효율화를 바탕으로 신사업과 자율주행 투자를 병행하면서도 하반기 흑자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기약 없는 자율주행, 단기 성장동력은 미지수

 

쏘카가 ‘이재웅 카드’를 다시 꺼내 든 것도 이 같은 위기의식과 무관하지 않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재웅 쏘카 창업자 겸 최고운영책임자(COO)는 2020년 ‘타다금지법’으로 불린 여객자동차운수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하며 타다 서비스 운영이 어려워지자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 이후 6년 만인 올해 3월 쏘카 경영에 복귀했다.

 

이 COO의 복귀를 계기로 쏘카는 자율주행 사업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기존 카셰어링 사업의 성장 둔화가 뚜렷해지는 상황에서 자율주행을 새로운 성장 축으로 삼아 모빌리티 플랫폼 전환에 힘을 싣는 모습이다. 지난 4월에는 크래프톤을 대상으로 650억 원 규모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단행했고, 이후 크래프톤과 총 1500억 원 규모의 자율주행 합작법인 에이펙스 모빌리티를 설립했다.

 

문제는 자율주행이 단기간 내 성과를 기대하기 어려운 사업이라는 점이다. 글로벌 자율주행 기업들조차 막대한 자금을 투입하고 있지만, 아직 뚜렷한 수익 모델을 입증하지 못하고 있다. 기술 개발과 규제 정비, 상용화 과정까지 고려하면 상당한 시간과 비용이 필요한 분야로 꼽힌다.

 

실제 현장에서도 자율주행 사업은 아직 초기 단계에 불과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사업이 구체화되지 않다 보니 쏘카에서도 별도로 설명할 만한 내용이 거의 없어 관련 언급이 많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쏘카 관계자는 “자율주행은 아직 기술을 증명하는 단계인 만큼 매출 중심의 전략을 세우고 있지는 않다. 에이펙스 모빌리티는 현재 파트너십 구축에 힘을 쏟는 단계”라며 “자율주행 카셰어링 사업의 구체적인 상용화 시기는 방향성이 정해진 뒤 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공유 전기자전거 서비스 ‘일레클’을 운영하는 자회사 나인투원은 현재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빠져 있다. 사진=쏘카 홈페이지


시장에서는 쏘카가 제시하는 성장 전략이 대부분 장기 과제에 머물러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자동차 판매와 금융, 보험 사업은 구체적인 사업 모델이 공개되지 않았고, 자율주행 역시 상용화까지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 향후 2~3년 안에 실적을 견인할 현실적인 성장 동력은 여전히 불분명하다는 지적이다.

 

쏘카가 신사업으로 키워온 공유 자전거 사업도 기대만큼의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쏘카는 2021년 나인투원을 인수한 이후 전국 30여 개 도시에서 공유 전기자전거 서비스 ‘일레클’을 운영해 왔다. 하지만 나인투원은 현재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빠져 있다. 올해 1분기 매출은 32억 7000만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9% 감소했고, 당기순손실은 89억 원으로 150% 늘었다. 쏘카는 사업 유지를 위해 인수 이후 현재까지 총 9차례에 걸쳐 자금을 수혈하기도 했다.

 

최근 임직원들의 스톡옵션 권리 상실 사례가 이어진 점도 시장의 우려를 키우고 있다. 공시에 따르면 쏘카의 스톡옵션 보유 수량은 지난 2월 173만 250주에서 지난 6월 145만 6500주로 15.8% 줄었다. 상당수는 임직원 퇴사에 따른 스톡옵션 취소 때문이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회사의 미래 성장성에 대한 내부 기대감이 예전만 못한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쏘카 관계자는 “하반기에는 신규 서비스 강화와 차량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통해 카셰어링 부문의 두 자릿수 성장률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일레클 역시 사업 구조 개편과 운영 효율화를 진행 중으로, 올해는 영업 현금흐름 흑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해나 기자

phn0905@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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