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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비부머 집 팔아 빚 갚는 시기, 집값 폭락

2015.12.22(Tue) 23:01:07

   
 

베이비부머 세대 등 은퇴 세대들이 부채상환을 위해 실물자산 처분을 늘리게 되면 집값 폭락 등 부동산 시장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은행은 22일 발간한 금융안정보고서를 통해 "인구 고령화와 함께 베이비부머 세대 등이 은퇴 이후 금융부채 디레버리징(부채축소)에 적극적으로 나설 경우 부동산 시장의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베이비부머는 6·25전쟁 직후인 1955년에서 1963년까지 태어난 세대다. 앞으로 베이비부머를 포함한 고령층이 부채를 상환하기 위해 부동산 등 실물자산을 처분하면 부동산시장의 수급 불균형이 발생해 부동산 가격의 하락 압력이 커질 수 있다고 한은은 분석했다.

우리나라 고령화 속도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1위다. 65세 인구 비중은 13.1%로, 2018년이면 고령 인구 비율이 14%가 넘는 본격적인 고령사회에 진입한다. 2060년에는 이 비중이 40%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보고서를 보면 우리나라에서 55~74세 가구의 실물자산 비중은 평균 81.8%에 달하고, 금융부채가 있는 가구의 경우 금융자산 대비 금융부채 비율이 85~115%나 된다. 이에 따라 금융부채를 갚으려고 부동산 등 실물자산을 처분하는 가구가 발생할 공산이 크다. 65~70세에 금융부채와 실물자산의 감소폭이 큰 이유는 대형주택을 처분해 금융부채를 상환하고 소형주택으로 옮기는 경우가 많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반면 부동산의 핵심 수요층인 ‘자산축적연령인구’(35~59세)는 2018년 이후 감소하면서 부동산시장 수급 불균형의 또다른 요인이 될 것으로 전망됐다.

전체 인구에서 자산축적연령인구의 비중은 내년에 40.4%를 기록했다가 10년 동안 3.8% 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예상됐다. 

자산축적연령인구 감소와 60세 이상 고령인구가 늘어나는 2020~2024년에 실물자산 축소가 집중될 것으로 전망됐다. 

작년 3월 말 기준으로 부동산 가격이나 소득 감소에 취약한 '한계가구'의 42.1%가 50∼60대로 나타났다. 한계가구는 가처분소득 대비 채무상환비율(DSR)이 40%를 넘고 금융순자산이 마이너스(-)인 가구를 뜻한다.

또 금융부채를 보유한 60대 이상 고령가구의 처분가능소득 대비 금융부채 비율은 200%를 상회하고, 원리금 상환부담률은 30%를 넘는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고령화에 따른 가계부채의 영향은 향후 3~4년 후부터 점차적으로 나타나면서 충격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한은은 "부동산 시장이 과도하게 상승하고 높은 가계부채 증가세가 지속되면 인구 고령화의 부정적 영향이 커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한은은 "부동산 시장 안정과 가계 부채의 관리 노력을 지속해야 한다"며 "소유한 주택을 담보로 연금을 받는 주택연금 제도를 활성화하고 고령가구로부터 주택을 매입해 임대하는 방안을 확대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장익창 기자 sanbada@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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