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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근 빠진 '순살' 무량판 구조 아파트 15곳, 보강하면 정말 안전해질까

슬래브에 강판 덧대는 방식…2017년 이후 착공 민간 아파트 293곳 해당, 국토부 "공사 후 안전진단"

2023.08.02(Wed) 17:49:31

[비즈한국] 인천 검단신도시 안단테아파트 주차장 붕괴 사고 원인으로 꼽혔던 무량판 구조의 보강 철근 누락이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지은 다른 공공주택단지에서도 추가로 확인됐다. 정부는 무량판 구조인 민간 아파트에 대한 전수조사에 착수하고, 문제가 발생한 아파트는 보강공사를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그런데 철근이 빠진 아파트에 보강공사를 하면 정말 안전에 문제가 없을까?

 

철근 누락이 확인된 무량판 구조의 LH 발주 아파트 지하주차장 모습.  사진=임준선 기자

 

국토교통부는 30일 원희룡 장관 주재로 열린 ‘공공주택 긴급안전점검 회의’에서 지하주차장에 무량판 구조가 적용된 한국토지주택공사(LH) 발주 아파트 단지에 대한 전수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 2017년 이후 지하주차장에 무량판 구조를 적용한 LH 아파트 91개 단지 중 15개 단지에서 기둥 주변 보강 철근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무량판 구조는 보가 없이 기둥이 슬래브(상판)을 지탱하는 건축 구조를 말한다. 보 설치에 필요한 공간(층고)과 비용, 시간을 줄일 수 있지만, 하중을 지탱하는 기둥과 슬래브 사이 접합부가 취약하다는 단점이 있다. 슬래브를 단단하고 두껍게 만들거나 기둥 머리 부분에 지판(Drop panel)이나 기둥 주변에 보강 철근을 설치하지 않으면 붕괴 우려가 있다.

 

LH는 보강 철근이 누락된 무량판 구조 15개 단지에 대한 보강 조치에 나섰다. 현재 7개 단지는 보강을 마쳤고, 8개 단지는 보강이 진행되고 있다. 준공 단지에서는 기둥을 신설하거나 슬래브를 보완하는 방식을, 공사 중인 단지는 철근콘크리트 상부를 보완하는 공법을 함께 사용한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2017년 이후 무량판 구조로 착공한 민간 아파트는 총 293곳이다. 188곳은 준공을 마쳤고, 105곳은 현재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국토부는 해당 단지 주민들이 추천하는 기관을 통해 안전진단을 진행하고, 이상이 있을 경우 보수·보강에 착수할 계획이다. 점검 비용은 주택 업계가 부담하는 방안을 협의 중이다.

 

철근이 빠진 채로 준공된 무량판 구조 아파트는 어떻게 보강해야 할까. 양생을 마친 콘크리트 내부에 철근을 집어넣는 일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콘크리트를 해체한 뒤 재시공을 하지 않는다면 강판이나 탄소섬유 등을 슬래브 하부에 덧대거나 기둥과 슬래브 사이에 지지대를 설치해 내력을 보강하는 방식이 대안으로 제시된다.  

 

안형준 한국초고층도시건축학회 연구원장도 “검단 안단테아파트 주차장 붕괴는 보강 철근이 제대로 배근되지 않아서 발생한 사고다. 사고 현장을 포함해 조사 대상에 오른 무량판 구조 아파트는 정밀안전진단을 통해 내력 부족 부분을 확인하고 보강공사를 진행해야 한다. 에폭시를 통해​ 강판이나 탄소섬유를 슬래브와 일체화해 내력을 보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용화 한국건설안전협회 기술연구원장도 “준공된 무량판 구조 아파트에 빠진 철근을 집어넣는 것은 불가능하다. 하부에 강판이나 탄소 섬유를 붙여서 슬래브 두께를 보강하는 방식을 사용할 수 있다. 최근에는 슬래브 하부 천정에 흡음제를 뿌리기도 하는데 이를 제거하고 작업이 진행돼야 하기 때문에 작업 비용이나 시간은 상당히 소요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LH 측은 “한국콘크리트학회를 통해 철근 누락이 발생한 아파트에 대한 7가지 보강 방법을 제안 받았다. 둥과 슬래브에 접합부에 철판을 대서 슬래브 지지력을 확보하는 방법, 기둥을 추가하거나 확장해 기둥 지지력을 확보하는 방법 등 단지별로 적합한 방식을 적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차형조 기자 cha6919@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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