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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산 3사 힘 합친 '천궁-Ⅱ' 말레이시아 수출 '청신호'

2032년까지 2억 308만 달러 규모 사업 진행…빠른 납기·현지 맞춤 개량·저렴한 가격이 경쟁력

2024.01.18(Thu) 17:10:57

[비즈한국] LIG넥스원·한화시스템·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 국내 방산 3사가 협력·개발한 지대공 미사일 ‘천궁-Ⅱ​’ 수입에 ​말레이시아가 큰 ​관심을 가진 것으로 전해진다. 경쟁 후보인 노르웨이 ‘나삼스’보다 빠른 납기, 현지 맞춤형 개량, 저렴한 가격 등 삼박자를 고루 갖춰 경쟁 우위에 섰다는 평가다. 이미 우리 공군이 운용하며 우수한 성능이 입증돼 수출 기대감이 갈수록 커지는 상황이다.

 

LIG넥스원·한화시스템·한화에어로스페이스​이 협력 개발한 천궁-Ⅱ​​. 사진=국방과학연구소 제공

 

방산업계에 따르면 국방기술진흥연구소는 국가별 해외국방조달시장 가이드북에서 국방비 예산과 획득 전망을 분석하고 수출 추천 품목을 제안했다. 이 중 말레이시아는 적극적으로 군 현대화를 진행하고 있어 획득 수요가 많고 국내 기업이 수출을 추진할 국가로 꼽힌다. 

 

말레이시아는 2032년까지 2억 308만 달러 규모 지대공 미사일 획득사업을 진행할 것으로 예측된다. 레이피어, 안자-2, 9K38 이글라 등 지대공 미사일을 운용하지만 노후하고 성능 문제가 있다. 이를 대체하기 위해 중거리 지대공 미사일 도입에 공군이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말레이시아 군사 전문 매체 디펜스시큐리티아시아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정부는 방공 역량을 보강하기 위해 LIG넥스원의 천궁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천궁-Ⅱ​는 탄도탄 및 항공기 공격에 동시 대응하기 위해 국내 기술로 개발된 중거리·중고도 지대공 요격 체계다. 2012년부터 국방과학연구소 주관으로 LIG넥스원이 발사체, 한화시스템이 레이더,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발사대 등을 맡아 개발했다. 천궁2의 제원은 길이 4.61m, 중량 400kg, 직경 27.5cm이며 최대 사정거리 50km, 유효 고도는 20km로 알려졌다.

 

천궁-Ⅱ​는 발사대 하나당 8발의 요격 미사일을 탑재할 수 있고, 발사관에서 가스 압력을 이용해 미사일을 수직으로 10m 이상 발사한 뒤 공중 점화하는 ‘콜드 론치(Cold Launch)’ 방식이 적용돼 360도 모든 방향으로 전환이 가능하다. 이를 통해 발사 원점을 은폐하는 데 유리하면서도 정확도가 향상되는 장점이 있다. 

 

천궁의 유력한 경쟁 상대인 나삼스는 노르웨이 방산업체 콩스버그와 미국 레이시언이 공동 개발한 지대공 미사일 체계다. 레이시언사가 1991년 개발한 공대공미사일 암람(AMRAAM)을 기반으로 만들었다. 다수의 개량을 거쳐 현재 미사일 최대 사거리가 160km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노르웨이 등 11개 국가가 나삼스를 운용해 신뢰도가 높다는 특징이 있다. 

 

다만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나삼스 수요가 늘어난 탓에 납기가 오래 걸린다는 단점이 있다. 나삼스는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지원한 무기로 현재 주문 시 초기 인도까지 최소 3년 이상이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만, 카타르, 쿠웨이트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전 주문했지만 미국으로부터 공급 순위 변경을 통보받았다. 이미 계약한 헝가리, 호주의 인수도 지연됐다.

 

천궁-Ⅱ​는 납기가 ​빠른 것이 강점이다. UAE가 천궁-Ⅱ​를 도입한 것도 타 무기에 비해 비교적 신속히 공급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최근 국제 정세가 불안해지면서 무기 수요가 급증한 반면 생산 능력은 빠르게 상승하지 않았기에 한국처럼 적시 납기가 가능한 업체는 세계적으로도 많지 않다.

 

가격도 상대적으로 저렴하다. 천궁-Ⅱ​는 다른 동급 무기체계와 비교할 때 가성비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요격미사일 한 발 가격이 15억 원으로, 동급 성능의 미국 패트리엇(PAC-3) 미사일의 3분의 1 수준이다. 포대 가격은 정확히 공개하지 않았지만 나삼스의 포대당 3700억 원보다 저렴한 것으로 알려진다. 

 

수출국 현지 상황에 맞춰 개량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지난해 UAE에 수출된 천궁-Ⅱ​의 경우 중동 현지 환경에 맞춰 개량된 버전이다. 수출 상대국의 조건과 현지 상황에 맞춰 개발 및 유지·보수가 이뤄진다. ​ 

전현건 기자 rimsclub@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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