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바로가기 본문바로가기

비즈한국 BIZ.HANKOOK

전체메뉴
HOME > Target@Biz > 비즈

[단독] 미국 수출 노리는 '비궁', 미 텍스트론사 무인수상정 탑재 포착

올해 6월 림팩 훈련서도 장착 예상…시험 발사 성공하면 연내 수출 계약 진행 예측

2024.04.04(Thu) 17:07:17

[비즈한국] 국산 군사무기 완제품 최초로 미국 수출을 노리는 ​2.75인치 유도로켓 ‘비궁’​이 미국 텍스트론사의 무인수상정(CUSV)에 장착된 것으로 확인됐다. 올해 6월에 개최되는 세계 최대 국제 해군 훈련인 환태평양 훈련 림팩(RIMPAC)에서도 CUSV에 탑재될 것으로 예상돼 수출 계약 가능성이 더욱 커졌다는 분석이다.

 

미국 텍스트론사 무인수상정에 장착된 비궁. 사진=LIG넥스원​

 

방산업계에 따르면 미국 유수의 방위산업체인 RTX(옛 레이시온)와 텍스트론(Textron)이 LIG넥스원과 힘을 합쳐 텍스트론의 무인 수상정(USV)인 CUSV에 신형 비궁 발사대를 결합해 미 해군에 제안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LIG넥스원은 RTX와 공동으로 텍스트론이 제작한 CUSV에 비궁을 탑재하도록 개발했다. 실제로 CUSV에 비궁을 장착해 훈련도 진행한 바 있다. 한국과 같은 외국업체가 미국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미국 내 파트너가 필요하다. 가령 한화의 OMFV는 오시코시와 파트너가 되었고, TF-50 미국 공군 훈련기는 록히드 마틴이 주 계약자로, KAI가 협력업체로 참여했다.

 

LIG넥스원은 비궁을 전면에 내세우며 세계 최대 방산 시장 미국 진출을 계획하고 있다. 오는 6월 환태평양 훈련 림팩(RIMPAC)에서 진행되는 시험 발사에 통과하면 연내 수출 계약이 확정될 것으로 예측된다. 이를 위해 구본상 LIG그룹 회장은 오는 7월 림팩 훈련을 전후해 미국 방문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LIG넥스원은 국산 유도 무기의 미국 방산시장 진출을 위해 미국 대표 방산업체 레이시온과 함께 공동 수주 마케팅에도 나선 바 있다. 지난 2021년 8월 미국 메릴랜드주에서 열린 해양항공우주전시회에 RTX와 함께 참여해 비궁을 소개하고, 현지 해군 등을 대상으로 무인수상정 플랫폼에 적용할 수 있는 발사대 시스템을 제안했다. 이 전시회에서 텍스트론사의 CUSV에 비궁 발사대를 탑재한 바 있다. 지난 2022년 개최된 림팩에서도 텍스트론사 무인수상정에 비궁을 장착해 각국 해군으로부터 큰 관심을 받았다.

 

비궁은 국방과학연구소가 주관하고 LIG넥스원이 참여해 2016년 개발을 완료한 유도로켓이다. 사정거리 8km로 차량 탑재형과 함선 탑재형이 있다. 한국의 경우 북한이 다량으로 보유한 공기부양정을 포함한 소형 고속함정을 타격하기 위해 연평도와 백령도 등에서 활용하고 있다. 헬기 탑재도 가능하고 명중률도 높은 장점을 갖고 있다. 미군이 주력으로 쓰는 록히드마틴 헬파이어의 3분의 1 수준 가격 또한 강점으로 꼽힌다. 비궁의 적외선 탐색기는 발사와 유도에 필요한 장비가 크게 간소화돼 로켓 스스로 표적을 찾아가 무인체계에 제격이라는 평이다.

 

최근 예멘 후티 반군이 홍해 항행 선박들을 공격하고 이란의 무인수상정과 고속정이 위험요소로 꼽히면서 미군이 대응용 무기 확보를 위해 협상에 속도를 내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텍스트론사의 공통 무인수상정(CUSV)은 적 기뢰를 탐지하거나 직접 교전하는 무인 수상정으로 연안전투함(LCS)에 탑재되어 작전지역으로 이동한다. CUSV는 기뢰전, 대잠전, 통신중계, 정찰, 수상 전투를 수행할 수 있으며 드론(uas)이나 무인 잠수정(uuv)도 탑재할 수 있다. 길이가 약 12m이고 12.7mm 구경 기관총으로 무장했으며 해안이나 함선에 배치된 지휘소에서 마치 비디오 게임을 조종하듯 원격 조종이 가능하다.

 

김민석 에비에이션위크 특파원은 “미 해군은 새로운 해양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신개념 무인 함대, 일명 유령함대(Ghost Fleet)를 준비 중”이라며 “만약 미 해군의 무인 함대에서 미국의 무인 전투함의 주 무장으로 비궁이 채택된다면 단순한 방위산업 수출이 아닌, 한미동맹의 발전을 상징할 만한 상징적 사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전현건 기자 rimsclub@bizhankook.com


<저작권자 ⓒ 비즈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