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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캣 상장 연기, 두산 핵심 중공업·인프라코어 다시 위기감

박정원 회장 재무구조 개선 차질 우려…11월 상장 다시 추진

2016.10.14(Fri) 14:23:09

두산그룹의 소형 건설장비 회사 두산밥캣의 상장이 연기됐다. 이에 따라 두산인프라코어와 두산중공업 등 그룹 계열사의 신용등급 강등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두산그룹은 지난해부터 면세점 사업을 통해 다시 유통업에 진입하는 등 사업분야를 확장하고 있다. 그럼에도 두산그룹의 핵심 사업은 중공업인 만큼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의 재무구조 개선작업에 험로가 예상되고 있다.

 

사진=비즈한국DB


지난 10일 두산밥캣은 상장을 연기한다고 발표했다. 연기 이유는 공모를 위한 수요예측 단계에서 공모가가 기대 범위의 하한 수준인 4만 1000원을 밑돌았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앞서 두산밥캣은 올 하반기 기업공개(IPO·상장) 시장의 최대어 중 하나라 평가돼왔다. 두산그룹 역시 두산밥캣을 코스피에 상장해 최대 2조 4000억 원이 넘는 유동성을 확보, 자금을 재무구조 개선에 투입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두산그룹은 사업 안정화를 위해 사업영역 확장 및 매각을 통해 재무구조 개선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두산그룹은 지난해 서울시내 면세점 사업 특허를 따내면서 유통업에 다시 진입,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기 시작했다. 그럼에도 두산그룹의 핵심 사업은 중공업과 인프라코어다. 두산그룹 관계자는 “20조 원에 달하는 그룹 전체 매출 중 면세점이 차지하는 비중은 작다”며 “면세점 등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고는 있지만, 결국 그룹의 사업 중심은 중공업과 인프라코어가 되지 않겠냐”고 강조해 왔다.

 

따라서 두산그룹과 박 회장으로서는 두산밥캣 상장 연기로 인한 두산인프라코어와 두산중공업의 위기감 고조가 반가울리 없다. 국내 신용평가사들은 두산그룹의 상장 연기 발표 이후 두산인프라코어 등 두산 계열사에 대한 신용도 모니터링 작업에 착수했다. 등급하향 조정을 할 수도 있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야구처럼만 하면 되는데… 두산 베어스가 지난 9월 22일 프로야구 2016 KBO리그 kt와의 경기에서 승리를 거두고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한 뒤 박정원 두산그룹의 회장이 선수들을 격려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두산밥캣의 모회사 두산인프라코어의 경우 내년 2~3월에 3200억 원의 공모 회사채 만기가 도래한다. 특히 내년 만기 도래 총 규모는 6500억 원에 이른다. 이러한 위기설에 두산그룹 관계자는 “위기는 아니다. 두산중공업은 전세계적으로 꾸준히 공사 수주를 받고 있다. 두산인프라코어도 매출이 4조 원 규모로 크다”고 설명했다.

 

한편 두산밥캣은 오는 11월 상장을 곧바로 다시 추진하기로 했다. 지난 13일 IPO를 위한 증권신고서를 다시 제출하고 상장 절차에 들어간 것. 11월 3, 4일 수요예측과 8, 9일 일반공모를 거쳐, 18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될 예정이다.​ 다만 공모 물량을 4898만 1125주에서 3002만 8180주로 줄이고, 희망 공모가격도 종전 4만 1000∼5만 원에서 2만 9000∼3만 3000원으로 낮췄다. 이에 따라 두산그룹은 두산밥캣 상장을 통해 3900억∼4500억 원의 자금을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

 

두산그룹 관계자는 “확보할 자금이 조금 줄기는 했다”면서도 “두산밥캣 상장은 급한 유동성 확보의 문제가 아니다. 중장기적인 재무구조 개선 방안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민웅기 기자 minwg08@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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