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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얼 실리콘밸리] 틱톡·블리자드·애플은 왜 홍콩 아닌 중국 편을 들었을까

중국 기업이거나 중국 자본…중국 시장 중시한 애플은 '고유의 가치 훼손' 비난

2019.10.21(Mon) 11:33:32

[비즈한국] 홍콩 사태가 장기화하고 있습니다. 시위대와 정부 간 충돌은 해결 기미도 보이지 않고 있지요. 중국은 전 세계적인 홍보 활동도 벌이고 있습니다. 중국 입장에서는 자본과 영향력을 활용해, 홍콩 사태에 대한 전 세계 여론을 자국에 유리하게 만들려 노력 중인 셈입니다.

 

이런 노력은 특히 기업에 큰 효과를 보입니다. 생각보다 중국 시장에 의존하는 미국 기업이 많았던 겁니다. 오늘은 혁신 기업이 홍콩 사태에 대해 어떤 반응을 보이는지에 대해 알아보려 합니다.

 

저항의 상징인 ‘가이 포크스’ 가면을 쓴 홍콩 시위대. 사진=연합뉴스


이전에 다뤘던 틱톡은 중국 회사입니다. 전 세계에서 엄청난 영향력을 보이고 있지요. 최근엔 빌보드 1위를 하려면 틱톡에서 '짤'이 유행해야 한다는 공식이 생긴 느낌이 들 정도입니다. 음악이 사람을 묶어주는 엄청난 영향력을 가진 콘텐츠임을 생각하면 틱톡이 얼마나 대단한지 알 수 있습니다.

 

최근 틱톡이 홍콩 사태와 관련해 이슈가 됐습니다. 홍콩과 관련된 모든 콘텐츠를 삭제하는 게 아니냐고 워싱턴 포스트가 보도한 겁니다. 중국 기업이니만큼 중국 정부 방침을 따르는 게 당연하다 볼 수도 있지만 실망한 사람도 있었습니다.

 

틱톡의 홍콩 관련 콘텐츠 검열 의혹에 대한 CBS 뉴스 영상

 

미국 기업으로 가면 상황이 더 복잡해집니다. ‘스타크래프트’를 만들었던 세계적 게임 회사 블리자드가 그렇습니다. 블리자드는 최근 공개방송에서 홍콩 시위 구호를 외쳤던 게이머와 방송진행 캐스터를 모두 중징계해 파문을 불렀습니다.

 

블리자드 대주주는 중국 자본입니다. 다수의 게임 회사가 그렇지요. 블리자드의 대처는 다른 게임 회사보다 더 친중국적이라는 이유로 홍콩 시위를 지지하는 게이머에게 큰 반발을 샀습니다. 블리자드는 지금까지도 입장을 바꾸지 않았고, 많은 게이머의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거대 기업 애플도 홍콩 사태 논란을 피해갈 수 없었습니다. 애플은 최근 ‘시위대 앱’이라 불리는 ‘HK 맵(HK MAP)’을 삭제해 논란이 일었습니다. 시위대는 이 앱을 통해 경찰 단속을 미리  피하곤 했습니다. 애플이 중국 정부의 항의를 받아들여 앱스토어에서 지운 겁니다.

 

팀 쿡 애플 대표는 이에 대해 “애플은 모두에게 안전한 생태계를 지향한다”며 홍콩 경찰을 위험에 빠뜨릴 수 있는 가능성이 있는 앱을 중지했다고 직원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밝혔습니다. 하지만 상당수가 애플이 가진 정서와 가치관을 다르게 보는 계기가 된 듯합니다.

 

블리자드의 홍콩 게이머 징계 논란을 다룬 디스이즈게임의 영상

 

자본주의 시장에서 돈은 곧 힘입니다. 미국 기업이 중국 시장의 압도적인 규모에 기대기 시작하니, 기업은 중국의 눈치를 안 볼 수 없게 됐습니다. 그렇다면 중국을 견제할 곳은 없는 걸까요?

 

최근 미국 하원은 ‘홍콩 인권민주법’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습니다. 중국이 홍콩기본법에 명시된 시민적 자유와 법을 억압하지 않았는지를 매년 확인해, 홍콩이 현재 누리는 특별한 지위를 유지할 지 결정하겠다는 내용이지요. 최루탄, 고무탄 등 미국에서 생산된 경찰 시위 장비의 홍콩 수출을 금지하는 법안을 통과하기도 했습니다.

 

두 법안 모두 상원과 대통령의 승인을 받아야만 힘을 발휘합니다. 상원의원 다수가 법안에 찬성하고, 트럼프 대통령 또한 중국과 대립각을 세웠기에 통과될 거라는 예측이 우세한 상황이지요.

 

정치는 언제나 혁신 기업보다 느려 보입니다. 뭔가 낡고, 부패해 보이기도 하지요. 하지만 시장이가 다루지 못하는 부분을 정치의 힘이 견제합니다. 다양한 견해가 존재하는 게 단 하나의 견해가 지배하는 것보다 건전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견해의 충돌을 보여주는 홍콩 사태 관련 미국 반응이었습니다.​

김은우 NHN에듀 콘텐츠 담당 writer@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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