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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 총수 67인 자택 올해 공시가 전수 공개…최고가는 누구?

톱10 중 7곳은 '이태원언덕길' 위치…나인원한남·한남더힐·트라움하우스·효성빌라101도 50억 이상

2023.07.26(Wed) 10:22:26

[비즈한국] 지난 4월 공정거래위원회는 계열사 자산을 다 합쳐서 10조 원이 넘는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대기업) 48개 기업, 자산 규모 5조~10조 원에 해당하는 공시대상 기업집단(준대기업) 34개 기업을 지정·​발표했다. 각 기업집단에서 동일인으로 지정된 총수는 모두 72명이다. 그렇다면 ‘재벌’이라는 수식어가 따라붙는 대기업 총수들은 얼마나 비싼 집에 거주할까. 

 

비즈한국이 대기업과 준대기업의 동일인으로 지정된 재벌 총수 67인의 거주지 공시가격을 조사해 순위를 매겼다. 박삼구(금호아시아나)·김홍국(하림)·​유정현(넥슨)·​구교운(대방건설)·​송치형(두나무)·​김웅기(글로벌세아) 회장은 자택 주소지를 공개하지 않았고, 박문덕(하이트진로) 회장은 기존 주택을 허물고 새 단독주택을 짓고 있어 대상에서 제외했다.

 

이명희 신세계 회장은 공정거래위원회가 대기업·준대기업의 동일인으로 지정한 총수 중에서 가장 비싼 집을 보유했다. 사진은 이 회장의 실거주지이자 2위에 오른 한남동 단독주택. 사진=임준선 기자

 

대기업 재벌 총수 67인 중 자택 가격이 가장 비싼 사람은 이명희 신세계 회장이었다. 용산구 한남동에 자리한 이 회장의 단독주택은 개별주택공시가격이 309억 1000만 원​으로 국내 최고가 단독주택에 오른 곳이다. 이 회장은 2017년 아들 정용진 부회장과 함께 ​이 집을 새로 지었다. 2위 역시 이명희 회장의 또다른 한남동 단독주택이 차지했는데, 이 회장이 새 단독주택을 짓기 전까지 개별주택공시가격 1위를 지켰던 곳이다. 이 집의 개별주택공시가격은 280억 3000만 원이며​ ​이명희 회장은 현재 이곳에 거주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이명희 회장은 8년째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이명희 회장이 1위에 오르기 전인 2013년까지는 오빠 고 이건희 삼성 회장의 이태원동 단독주택이 최고가를 기록했​다. ​역시 삼성가라는 말이 나올 법하다.

 

세 번째로 비싼 집에 거주하는 대기업 총수는 이해욱 DL 회장이다. 이해욱 회장은 2017년 서울 강남구 삼성동 현대빌라타운 안에 지하 3층~지상 2층 규모(2617.37㎡, 792평)의 단독주택을 지어 거주하고 있다. 이 집의 개별주택공시가격은 182억 원이다. 4~8위까지는 이명희 회장과 같은 동네이자 국내 최대 부촌인 이태원언덕길에 거주하는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162억 7000만 원), 홍석현 중앙그룹 회장(153억 9000만 원), 최태원 SK 회장(152억 5000만 원), 신동원 농심 회장(150억 7000만 원),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148억 8000만 원)이 뒤를 이었다. 

 

9위는 경기도 거주자인 김범수 카카오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이 차지했다. 김 센터장은 재벌이 아니면 입주가 불가능한 ‘남서울파크힐’에 2019년 지하 2층~지상 2층 규모의 단독주택(4198.92㎡, 1270평)을 지어 거주한다. 이 집의 개별주택공시가격은 144억 1000만 원으로 4년째 경기도에서 가장 비싼 단독주택으로 선정됐다. 급격히 높아진 카카오의 위상을 실감케 한다.

 

다음으로는 전통 부촌인 서울 성북동 거주자 조현준 회장(111억 9000만 원)과 홍석조 BGF 회장(104억 5000만 원), 유엔빌리지 안에 ‘현대차가족타운’을 형성해 사는 정의선 현대차 회장(103억 원), 이명희 회장의 단독주택 두 채 사이에 자리한 이중근 부영 회장(102억 6000만 원)의 집이 이름을 올렸다. 

 

드넓은 정원을 거느린 단독주택이 재벌가의 상징처럼 여겨졌지만, 최근에는 수백억 원을 호가하는 고급 아파트가 재벌 총수의 새로운 거주지로 각광 받는다. 국내 최고가 아파트 나인원한남에 입주한 이순형 세아 회장(97억 400만 원), 권혁운 아이에스동서 회장(78억 7000만 원), 이동채 에코프로 회장·김윤 삼양홀딩스 회장(67억 8300만 원)을 비롯해 바로 앞 아파트단지 한남더힐에 사는 구광모 LG 회장(64억 9700만 원)이 바로 그렇다. 서리풀공원 옆 고급빌라 트라움하우스5에 사는 김상열 호반 회장(68억 3300만 원), 청담동에 새로 지어진 효성빌라101 2단지 거주자 정춘보 신영 회장(68억 300만 원), 과거 ‘부’의 상징이었던 타워팰리스 거주자 조양래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회장(54억 7300만 원)의 거주지도 공시가격 50억 원대 이상에 달한다. 

 

​올해 처음 준대기업 반열에 ​올라 공정거래법이 적용되는​ OK금융​그룹의 최윤 회장은 반포동에 위치한 아크로리버파크를 ​주소지로 신고했다. 부동산등기부를 확인해보니 최 회장이 소유자가 아닌 것으로 보아 현재 전세 임차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 아파트의 공동주택공시가격은 40억 600만 원이다. 

 

76세인 정도원 삼표 회장은 올해 8세에 불과한 손자 정 아무개 군이 보유한 성북동 단독주택(26억 6300만 원)을 자택 주소지로 신고해 눈길을 끌었다. ​

 

쌍용자동차(현 KG모빌리티) 인수로 재계 순위 71위에서 55위로 껑충 뛴 KG그룹의 곽재선 회장은 지난해 9월 강남구 자곡동에 새 단독주택을 지어 올해 처음 개별주택공시가격 평가를 받았는데, 38억 4300만 원으로 평가됐다. 

 

박성수 이랜드 회장은 마포구 합정동 메세나폴리스에 거주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아파트의 소유자는 아내 곽숙재 씨이며 공동주택공시가격은 13억 8500만 원이다. 

 

 

수십억에서 수백억 원에 이르는 고급 주택에 사는 다른 재벌들과 달리 ‘소박한’ 집에 사는 재벌 총수도 눈길을 끈다. 재계 서열 13위인 CJ그룹의 이재현 회장(9억 7100만 원)을 비롯해 20위 정창선 중흥 회장(3억 7400만 원), 70위 이기승 보성 회장(9억 7600만 원), 73위 김상헌 DN 회장(6억 4800만 원)은 공시가격이 10억 원 미만인 주택에 거주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유시혁 기자 evernuri@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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