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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보통의 투자] 이란-이스라엘 분쟁 "소나기는 일단 피하는 것이 상책"

중동 리스크에 따른 고환율‧고유가, 투자시장 악재…좌시하기 보다 단기 방어전략 필요

2024.04.15(Mon) 15:26:24

[비즈한국] 이란이 지난 13일 이스라엘 본토를 공격하면서 중동지역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이란이 이스라엘을 공격한 것은 지난 1일 시리아 내 이란 영사관 건물을 폭격한 것에 대한 보복 조치였다. 이란은 보복 공격 뒤 이스라엘의 반격이 없다면 더 이상 새로운 공격을 하지 않겠다고 했지만, 이스라엘의 추가 보복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에 이란 참전까지 더해지면서 암묵적인 룰이 깨졌다고 평가한다. 이란이 이스라엘 본토를 공격한 것은 지난 1948년 이스라엘 건국 뒤 처음으로, 둘은 앙숙이지만, 직접적인 공격을 피한다는 룰이 깨진 것이다.

 

4일(현지시간) 이란 테헤란 주재 영국 대사관 앞에 모인 이란인들이 이스라엘을 겨냥한 이란 혁명수비대의 미사일과 드론 공격 소식에 환호하고 있다. 이날 이스라엘 본토를 겨냥한 이란의 보복 공격으로 중동 지역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전병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해외 공관을 공습하는 경우는 이례적인 것으로 이스라엘의 공격은 다소 억지스러운 면도 존재한다”고 평가했다. 이스라엘이 무리하게 지정학적 긴장을 고조시키려는 것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지지율이 하락하고 있다는 것에 그 배경이 있다는 설명이다. 즉, 네타냐후 총리는 현재의 내부적 위기를 타개하기 위한 해결책이 필요했다는 분석이다. 전 연구원은 “이번 공격은 네타냐후가 이란에 던진 미끼”라며 “이란은 이것이 미끼인 것은 잘 알고 있지만 먼저 공격을 받은 만큼 명분도 존재하기 때문에 미리 미국 측에 공격을 해야 할 것과 더불어 위기를 고조시키지 않기 위해 제한된 범위 내의 공격임을 강조했다”고 말했다.

 

이후 네타냐후 총리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통화 이후 자국에 공습을 강행한 이란을 향한 보복 공격을 철회했다고 전해진 만큼 중동 사태가 현 수준에서 악화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다만, 네타냐후 총리가 이란 영사관을 공격한 것도 미국에 알리지 않은 독자 행동이었음을 고려한다면 이 사건이 여기서 완전히 마무리된 것인지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일정 수준 시간이 필요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당분간 금융시장에서도 지정학적 위기가 고조된 상태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전병하 연구원은 “미국은 이스라엘을 방어하겠다는 원론적 입장을 고수하면서도 이스라엘의 어떠한 형태의 반격에도 반대하는 입장을 명확히 하면서 현재 상황이 확산하지 않게 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였다”면서도 “현재 상황을 움직이는 힘은 이스라엘에 있기 때문에 당분간 긴장이 높은 국면에 진입했다”고 진단했다. 현재 상황이 확전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지만, 국제유가와 환율은 물론, 증시까지 당분간 불확실성에 노출될 수 있다. 최예찬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중동 전역으로의 전쟁 확전 가능성은 제한되겠지만, 이전보다 중동 관련 불확실성의 범위가 확장된 점은 부정할 수 없다”고 말했다. 최 연구원은 또 “단기적으로 유가와 금 가격에 반영되는 지정학적 프리미엄과 변동성은 보다 높아질 것”이라며 “국제사회의 중재와 이란의 추가 군사행동, 이스라엘의 반격 강도 등에 대한 모니터링이 요구된다”고 짚었다.

 

15일 개장한 코스피 지수는 장중 2,650선까지 밀렸다가 하락 폭을 줄여가는 모습을 보였지만, 환율은 1,380원대를 돌파했다. 정부도 이날 비상경제장관회의에서 유류세 인하 조치를 두 달 더 연장하기로 하는 등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일각에서는 국제유가가 2년 만에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설 것이라는 관측마저 나오는데, 국제유가가 가뜩이나 잡히지 않는 물가에도 영향을 줄 수 있어 우려가 나온다. 국제유가가 올라 물가를 자극하면 고금리 상황이 장기화로 이어져 환율 부담을 더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특히 미국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 대비 3.5% 오르며 시장 전망치를 웃돌아 시장은 이미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6월 금리 인하 가능성을 낮춘 상황이다. 또 국내 증시의 최대 불안 요인인 고환율과 고유가로 인해 당분간 장기보다 단기 전략, 적극적인 투자보다는 방어 전략이 적합해 보이는 상황이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원화가 더 약해질 경우, 수급 측면에서 환율에 민감한 외국인의 순매도 압력이 강해질 수 있다”며 “환율과 유가 방향에 따라 업종별 움직임도 달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산주 등의 기회 요인은 있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란-이스라엘의 갈등에서 우려되는 점은 원유 생산보다는 호르무즈 해협에서의 물류 차질”이라며 “글로벌 공급망압력지수는 해운 운임과 직접적인 관련성을 보인다는 점에서 해운주를 통해 지정학적 리스크의 헤지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또 방산주를 통해서도 대응할 수 있다. 강 연구원은 “국내 기업들은 글로벌경쟁력을 갖추고 있는데, 이 상황에서 전쟁 인접국의 안보 역량 강화 수요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LIG넥스원 등 국내 기업에 기회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김세아 금융 칼럼니스트 writer@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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