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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게이트] “거물 행세” 차은택, 일단 ‘안’까지…‘우’는?

귀국하자마자 체포…눈물의 사과하며 “안종범 좀 알지만 우병우는 모른다”

2016.11.09(Wed) 09:40:29

“물의를 일으켜 진심으로 죄송합니다. 깊이 반성하고 있습니다.” 

 

중국에서 어제(8일) 밤늦게 귀국한 차은택 전 창조경제추진단장은 검은 모자를 눌러쓴 채 울먹거리며 사과의 뜻을 밝혔다.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검사장)는 인천국제공항에서 차은택 전 창조경제추진단장을 횡령과 공동강요 혐의로 체포했다. 검찰은 차 씨를 곧장 서울중앙지검으로 압송한 뒤 오늘 새벽1시부터 5시까지 약 4시간가량 조사했다.

 

차은택 씨는 공항과 검찰 앞에서 만난 취재진의 질문에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에 대해서는 조금 알지만 우병우 전 민정수석은 모른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의혹들에 대해서는 일일이 답하지 않고 “모든 사실을 검찰에서 밝히겠다”는 원칙적인 답변만 내놨다. 차 씨는 중국에 있었던 것에 대해 “마음이 심란해서”라고 밝혔다. 

 

최순실 씨의 최측근이자 문화계 황태자로 불리던 차은택 씨가 8일 오후 중국 칭다오에서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 후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으로 압송되고 있다. 사진=박정훈 기자


차 씨가 받고 있는 혐의는 횡령과 협박 등. 자신이 운영하는 광고회사 아프리카픽쳐서스에서 수억 원 규모의 회삿돈을 횡령하고, 포스코 계열 광고회사 포레카를 인수한 중소광고업체에게 지분 80%를 넘기라고 회유 협박하는데 가담한 혐의를 받고 있다. 특히 차 씨는 연예계와 문화계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한 것으로 알려져 혐의가 더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차 씨는 자신의 대학원 은사인 김종대 홍익대 교수를 문체부 장관에, 외삼촌인 김상률 숙명여대 교수를 청와대 교육문화수석에, 막역한 사이인 송성각 전 제일기획 상무를 한국콘텐츠진흥원장에 앉혔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주변에 자리를 권하고 다녔던 차 씨는 본인 스스로도 “장관이 되고 싶다”고 얘기하고 다닌 것으로 알려졌는데, 검찰은 차 씨의 인사 개입 정황 관련, 송성각 전 콘텐츠진흥원장을 체포한 상태다.

 

차 씨와 업무차 만난 적이 있는 금융권 관계자는 “차 씨는 자신감이 엄청나고, 스스로 거물이라고 생각한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다소 무례하다는 느낌이 드는 발언도 서슴지 않았는데, 이제와 생각해보니 이번 정권의 비선실세와 선이 닿아 있었기 때문이라는 것을 이제야 알았다”고 설명했다.

 

차 씨는 최순실 씨 일가와도 친분이 있었다. 최순실 언니 최순득 씨의 딸 장시호 씨와 가까운 사이인 것으로 알려졌는데,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특혜를 받았다고 주장한 YG엔터테인먼트 소속 가수 싸이는 차 씨, 장시호 씨와 자주 어울린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대기업들도 차 씨에게 일감을 몰아줬다. KT는 지난 2~9월 발주한 영상 광고물 24건 중 6건을 차 씨 소유 회사인 아프리카픽쳐스에, 5건은 차 씨 측근이 대표로 등록돼 있는 플레이그라운드에 준 것으로 드러났다. KT 측은 “문제 될 것이 없는 계약”이라는 입장이지만, 문체부 장관 인사까지 관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차 씨가 광고를 따내는 과정에서 외압을 행사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게 검찰의 판단이다.

 

 

검찰은 차 씨를 조사하면서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과 연관성도 확인할 계획이다. 차 씨는 그동안 ‘우 전 수석이 뒤를 봐주고 있다’는 취지로 이성한 전 미르재단 사무총장에게 말했던 것으로 알려졌는데, 정작 차 씨는 귀국 포토라인에서 “우병우 전 수석을 잘 모른다”고 답했다.

 

검찰 관계자는 “최순실 씨는 박근혜 대통령과의 친분을 바탕으로, 다양한 부분에서 조언을 했던 역할이라고 본다면 차 씨는 최 씨와의 친분을 바탕으로 이권 사업을 진행했던 인물 아니냐”며 “최 씨와 다르게 차 씨는 철저하게 ‘본인 이익’을 위해 움직인 만큼 차 씨의 진술 여부에 따라 수사 범위 및 처벌 대상이 크게 요동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 

남윤하 저널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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