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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의 줄기세포치료제 회사 '포가스템' 오리무중…어쩌다가?

지난해 6억 적자 올해 3억여 원 증자했지만 주소지에 회사 없고, 종업원은 1명뿐…포스코 "청산 절차 밟는 중"

2017.11.02(Thu) 16:19:24

[비즈한국] 포스코가 줄기세포치료제 개발을 위해 설립한 회사의 성과가 없고 존재마저 확인할 수 없어 논란이 예상된다.

 

포스코 계열사로 신규편입된 주식회사 포가스템의 실체가 모호하다. 그래픽=이세윤 디자이너


포스코는 신수종 사업의 일환으로 자체 바이오펀드를 통해 줄기세포치료제 개발에 뛰어들었다. 포스코가 세운 학교법인 포스텍과 가톨릭대학교는 유전자 줄기세포 치료제 개발을 위해 2011년 주식회사 포가스템을 설립했다. 포가스템은 포스텍-가톨릭대 의생명공학연구원의 1호 벤처기업이다.

 

포스코 아메리카가 출자한 역외펀드 ‘포스코글로벌스트레티지펀드(PGSF)’가 100% 출자한 포가스템은 올해 3월 22일 포스코 계열사로 편입됐다. 포스코그룹의 해외계열사가 출자해 설립한 회사인 셈. 포스텍-가톨릭대 의생명공학연구원(포-가 연구원)에 위치한 포가스템은 유전자 줄기세포 치료제 개발에 박차를 가해 2014년 3월까지 임상 2상을 끝내고 희귀 의약품으로 출시하려는 목표를 세웠다.

 

통상 의약품 연구에는 많은 시간과 비용이 요구된다. 포가스템은 설립 후 6년이 지난 2016년 당기순손실이 6억 3800만 원이며 자본잠식 상태에 빠져 있다. PGSF는 지난 10월 14일 포가스템에 2억 9200만 원 유상증자를 해 유동성을 공급했다. 연구개발에 드는 추가비용을 마련하기 위한 과정으로 풀이된다. 

 

그런데 ‘비즈한국’ 취재결과 포가스템 법인등기부상 주소지인 가톨릭대학교 성의교정성의회관에는 포가스템이 입주해 있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또 신건철 포스코그룹 상무보가 포가스템의 사내이사에 올라 있지만 종업원 수가 1명인 것으로 드러났다. 포가스템의 대표번호와 홈페이지 또한 폐쇄되거나 연락이 닿지 않아 회사의 실체가 모호한 상황이다. 

 

포-가 연구원 관계자는 “포가스템은 2년 전 연구원을 나갔다”며 “회사가 사라졌는지는 알 수 없지만 현재 포가스템과 관련해 연구원에서 진행되는 것은 없다”고 말했다. 

 

포-가 연구원 전신수 연구원장은 포가스템 설립 당시 언론을 통해 “포가스템 설립과 GX-051 시판이 성공적으로 진행되면 난치성 질환을 줄기세포로 치료할 수 있는 획기적 전기가 마련될 것”​이라며 “​대학·병원·​기업의 장점을 통해 시너지 효과가 발휘되는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전신수 연구원장 연구팀 관계자는 “연구소장으로서 포가스템의 청사진에 대해 언론에 말씀하신 것 같다”며 “연구팀에서 포가스템과 함께 연구하거나 프로젝트를 진행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포스코가 신수종사업을 위해 뛰어들어 해외계열사를 통해 꾸준히 자금을 지원하고 있는 포가스템이 종업원이 1명인데다, 소재지까지 불명확한 것에 대해 의약업계에서도 의아하다는 반응이 나온다. 

 

대형 제약사 관계자는 “대학 연구소 내에 세운 벤처회사라도 연구실을 두기 마련이다”며 “종업원 1명에 소재지가 불명확한 줄기세포치료제 회사는 이례적인 데다 대기업 계열사인 것이 더욱 특이한 모양새”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포스코 측은 “바이오 사업이 예상대로 되지 않아 청산작업에 있다”며 “최근 유상증자는 기존 전환사채를 보통주로 전환한 것으로 청산을 위한 회계상 조정일 뿐”이라고 말했다. 

금재은 기자 silo123@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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