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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SK하이닉스 '입지설'에 들썩이는 용인, 동탄까지 기대감

용인시 원삼면 부동산 매물 문의하면 "없다"…인근 백암면까지 가격 상승 중

2019.02.20(Wed) 15:25:31

[비즈한국] SK하이닉스 반도체 클러스터 입지로 용인이 유력하다는 보도가 나온 뒤 용인 일대가 들썩이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와 SK하이닉스는 반도체 특화 클러스터 사업 입지에 대해 “확정된 바가 없다”고 못 박았으나, 유력지로 알려진 용인시 처인구 원삼면은 들뜬 분위기다. 기흥구, 화성시​ 동탄 등도 기대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SK하이닉스 반도체 클러스터 입지로 언급되고 있는 용인시 처인구 원삼면 일대. 용인시 관계자는 “원삼면 주민들이 들떠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사진=박해나 기자

 

# 용인 원삼면 매물 희귀 “토지주들 ‘오르면 팔겠다’며 물건 들여놔”

 

SK하이닉스 반도체 클러스터 입지로 지목된 곳은 용인시 처인구 원삼면 일대다. 원삼면은 처인구 시내에서 차량으로 30분가량 이동해야 하는 지역으로 용인시 내에서도 가장 낙후된 지역으로 꼽힌다. 시내에서 원삼면까지 운행하는 버스는 40~100분의 배차 간격으로 운영될 정도로 유동인구도 많지 않다. 

 

19일 ‘비즈한국’이 방문한 원삼면 초입에서 가장 먼저 눈에 띈 것은 공인중개소다. 조용한 시골 동네였던 원삼면에는 최근 부쩍 공인중개소 개업이 늘었다. A 공인중개소의 직원은 “지난 2월부터 투자 상담이 부쩍 늘었다. 토지주들 사이에서도 시세와 요즘 분위기가 어떤지 등을 확인하려는 문의가 많아졌다”고 설명했다. 이를 증명하듯 평일 낮에도 공인중개소를 찾는 손님이 줄을 이었다. 공인중개소 인근 주차장과 도로에서는 레인지로버, 볼보, BMW 등 고급 수입차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원삼면사무소 관계자는 “주민들 사이에서 반기는 분위기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최근 새로 문을 여는 부동산도 늘고 주민 문의도 많다고 들었다”며 “농지취득자격증명서(농지를 취득하는 자에게 자격이 있음을 증명하는 것) 발급 건수도 전년보다 늘었다. 하지만 원삼면의 농지 비율이 높은 편은 아니라 그것만으로 절대적인 거래 증감을 말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원삼면의 토지 면적은 6013만 9695.8㎡(약 1819만 2258평)로 그 중 농지는 30%(1755만 6150.6㎡, 약 531만 735평)를 차지한다. 

 

B 중개업소 대표는 “원삼면 일대 가격이 크게 올랐다. 인근 백암면까지도 조금씩 오르는 추세”라며 “원삼면은 평방미터(㎡) 당 최소 100만 원에서 몇백만 원까지 가격이 형성된다. 반도체 클러스터 입지로 지목된 독성리 주변 가격이 가장 비싸다”며 “원삼면 토지 매매가가 지난해보다 40% 이상 오른 것 같다. 그럼에도 현재는 좋은 매물을 찾기 어렵다. 좋은 물건은 지난해 다 빠져나갔다. 지금은 토지주들이 땅을 내놨다가도 ‘가격이 오른 뒤 팔겠다’라며 다 들여놓은 상태”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실제로 원삼면 공인중개소에 매물 문의를 하면 “없다”는 답변이 돌아온다. 다른 공인중개소 대표는 “용인 이주가 확정된 이후에나 괜찮은 매물이 나올 것 같다”고 예상했다. 

 

산업통상자원부와 SK하이닉스는 반도체 특화 클러스터 사업 입지에 대해 “확정된 바가 없다”고 말했다. 사진은 경기도 이천시 SK하이닉스 이천 건물 전경. 사진=고성준 기자

 

# 처인구·기흥구 기대감 높아져, 동탄2신도시 “84번 국지도 개통되면…”

 

원삼면뿐만 아니라 용인시 처인구와 기흥구까지 호재 바람이 불고 있다. 처인구의 한 공인중개소 대표는 “SK하이닉스 입주설이 들려온 뒤 아파트 1~2층 매물까지 싹 빠졌다. 아직 가격 상승에 영향을 미칠 정도는 아니지만 저층 매물까지 나가는 것을 보면 확정 소식이 들린 후에는 가격 변동도 예상된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기흥구 동백지구에도 문의가 늘어난 상태다. 동백지구의 공인중개소 대표는 “찾아오는 손님 중 SK하이닉스 입주설을 언급하는 분들이 늘었다”며 “동백의 가격 변동폭이 10년가량 거의 없어 1~2년 내에는 큰 영향이 있을 것 같진 않다.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동백지구에도 호재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화성시 동탄신도시의 주민들도 반도체 특화 클러스터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동탄신도시에서 중개업소를 운영 중인 한 공인중개사는 “원삼면이 워낙 낙후된 지역이라 생활편의시설 등이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다. 주거환경이나 교육환경 등을 고려한다면 동탄을 생활권으로 생각하는 세대가 늘어날 것”이라며 “지금도 이천까지 통근버스가 운행돼 SK하이닉스 재직자가 상당수 거주 중이다. 용인으로 이주한다면 더욱 늘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특히 동탄2신도시의 기대감이 높은 편이다. 입주를 앞둔 정 아무개 씨는 “SK하이닉스 입주 부지로 거론되는 용인시 원삼면과 이어지는 도로가 개통된다고 들었다”며 “동탄2신도시와 바로 연결되기 때문에 영향권에 들 것이란 기대감이다”라고 말했다.   

 

84번 국지도​(국가 지원 지방도로)​는 동탄2신도시 중리IC와 국도 45호선을 연결하는 도로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 따르면 84번 국지도는 올해 6월 착공해 2022년 12월 준공 예정이다. 동탄 중리에서 용인시 처인구 이동면 천리까지 연결된다. 동탄 주민들은 84번 국지도가 준공될 경우 원삼면까지 30분 내 이동이 가능할 것이라 예상하고 있다.  

 

용인시청 관계자는 “용인으로 오게 된다면 좋은 일이지만 결정된 것이 없어 지켜보는 상황이다. 아직까지는 별다른 통보를 받은 것이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그는 “용인시민들이 대규모 반도체 클러스터가 들어오는 것을 반기는 분위기”라며 “일자리 창출이나 그에 따른 경제효과 등이 나타날 수 있을 것이다. 시에서는 세수 증가 등도 기대할 수 있다”고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백군기 용인시장은 13일 SNS를 통해 “침묵은 ‘금’이다. 확정 시까지 조금만 더 참고 인내하자”는 메시지를 남기기도 했다. 

 

한편 SK하이닉스는 정부에 ‘반도체 클러스터’ 부지를 경기도 용인으로 정해달라고 공식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21일 연합뉴스는 복수의 정부 및 재계 관계자가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을 위한 특수설립회사가 부지 조성을 위한 투자의향서를 제출했다. 경기도 용인으로 요청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박해나 기자 phn0905@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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