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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갤럭시 폴드' 결함 논란보다 더 중요한 것들

접는 것 외에 5G에 맞는 혁신 안 보이고 크기·가격 아쉬움…"트렌드 전환기" 반론도

2019.04.19(Fri) 13:07:37

[비즈한국] 삼성전자의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 폴드’ 결함 논란이 일었다. 삼성전자가 미국 언론 등에 제공한 갤럭시 폴드 시제품에서 화면 파손 및 깜빡임 현상이 나타나 완전히 쓸 수 없게 됐다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사용자들이 디스플레이 부품인 화면보호막을 제거해 발생한 문제라며 해명에 나섰지만 논란은 쉽게 사그라지지 않는다. 

 

삼성 ‘갤럭시 폴드’ 스펙. 사진=삼성전자 뉴스룸


삼성전자는 갤럭시 폴드를 갤럭시S 시리즈 출시 10주년을 기념하는 한편 스마트폰의 새로운 혁신을 제시하는 제품으로 규정했다. 마침 올해부터 5세대이동통신(5G) 시대가 열리고 삼성전자가 통신칩 등 비메모리반도체 분야에 힘을 쏟고 있다는 점에서 갤럭시 폴드에 거는 기대는 남다르다.

 

이 때문에 시장에서는 갤럭시 차기 모델 이름이 S10이 아닌, X(텐)가 될 것이라는 관측도 난무했다. 갤럭시 시리즈는 물론 스마트폰의 정체성을 뒤엎기 위해 X를 폴더블 폰으로 제작할 것으로도 내다봤다. 결과적으로는 삼성전자는 올 초 기존 시리즈를 갤럭시 S10으로 내놓고 폴더블폰은 폴드로 이름 붙여 별도 출시했다. 

 

갤럭시 폴드의 인폴딩 방식은 중국 제조사들의 아웃폴딩 방식에 비해 훨씬 구현이 어렵다는 게 일반적인 평가다. 디스플레이 접히는 부분의 크기(곡률반경)가 아웃폴딩에 비해 인폴딩 방식이 훨씬 작다. 곡률반경이 작으면 화면을 접을 때 훨씬 큰 압력이 가해지기 때문에 내구성 확보가 쉽지 않다. 

 

또 공간이 작기 때문에 부품을 넣기 어렵다는 점에서도 인폴딩과 아웃폴딩의 기술 격차는 큰 편이다. 갤럭시 폴드가 사실상 최초의 폴더블 스마트폰으로 인정받는 이유다. 애플이 퀄컴과의 소송전으로 5G 단말기 출시와 폴더블폰 개발에 늦었기 때문에 당분간 주도권은 삼성전자가 쥘 가능성이 높다.

 

다만 이번 갤럭시 폴드 결함 논란을 계기로, 스마트폰을 접어서 좋은 점이 뭐냐는 근본적 의구심이 다시 커지고 있다. 애플 아이폰처럼 정보의 유통 경로와 사용자들의 생활 방식을 바꿀 만한 혁신이 있느냐는 것이다.

 

삼성 ‘갤럭시 폴드’ 스펙(펼친 상태). 사진=삼성전자 뉴스룸


사람과 사물의 연결, 초연결, 초저지연 등이 구현되는 5G 시대에는 갤럭시 폴드와 같은 큰 화면의 스마트폰이 필요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가다. 고용량·고화질 영상 시청은 물론 사물인터넷(IoT) 등 다양한 콘텐츠를 사용하기 위해 여러 애플리케이션(앱)을 동시에 구동해야 해서다. 다만 이달부터 서비스를 시작한 5G는 아직 데이터 통신 속도만 빠를 뿐이다. 새 통신 인프라를 사용한 콘텐츠는 최소 2~3년 뒤에야 등장할 전망이다. 

 

또 갤럭시 폴드의 화면 크기가 7.4인치에 불과하다는 점도 걸림돌이다. 모양도 정사각형에 가깝다. 16 대 9 비율의 영상물을 볼 경우 화면 상단밖에 쓰지 못한다는 뜻이다. 기존 스마트폰에 비해서는 크지만 화면 사이즈 측면에서 사용자를 압도하기 어렵다. 국내 통신업계 관계자는 “소비자가 원하는 폴더블 스마트폰의 크기인 9~10인치에 비해 작다. 폴더블 기능을 활용할 수 있는 스크린 크기에 대해 고민을 더 해봤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갤럭시 폴드가 물에 취약하고, 펜과 이어폰 단자가 없다는 점도 사용자들에게 아쉬움을 준다.  

 

갤럭시 폴드 가격이 250만 원대인 것도 보급을 가로막을 수 있다. 4인치 크기의 저가형 스마트폰 가격이 40만~50만 원선, 7인치 이상 크기의 태블릿PC가 100만 원 안팎이다. 이 두 디바이스를 함께 구매해도 갤럭시 폴드보다 저렴하다. 

 

앞서의 통신업계 관계자는 “새로운 형식의 디바이스가 출시되면 여러 리스크가 뒤따르지만, 트렌드 전환기에 늘 나타나는 일”이라며 “화웨이가 내놓은 폴더블폰에 비해 갤럭시 폴드의 가격이 낮기에 경쟁력은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서광 저널리스트 writer@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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